효자를 불효자로 만드는 무서운 질병 ‘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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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남도 괴로운 병(2)

중풍(뇌출혈 1)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전측두부(前側頭部)라고 하는 좌측 앞쪽 머리뼈가 함몰된 38세 남자 환자가 내원했다. 뇌출혈(cerebral hemorrhage)을 당한 이였다. 초점 없는 눈과 멍한 표정으로 묻는 말에 답이 없었다. 무관심한 듯 앞만 보던 그가 번뜩이는 눈으로 나를 쏘아보며 소리쳤다. "너 같은 X은 뼈를 갈아서 경찰서 밑에 묻어버려야 해."

생전 처음 보는 내게 쌍욕을 퍼붓기 시작했다. 보호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나는 웃고 있었다. 외상이든 중풍 탓이든 전측두부가 손상된 사람은 욕설이나 거친 행동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보호자를 통해 들은 상세한 발병 과정은 이러했다.

업무차 서울에서 부산을 일주일에 3, 4회씩 오르내리는 그가 부산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탔다가 정신을 잃고 넘어졌다. 가파른 경사 탓에 두 번 굴렀고 그때마다 에스컬레이터의 계단 끝에 왼쪽 전측두부가 찍혔다.

에스컬레이터의 계단 끝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한 번쯤 눈여겨보기 바란다. 그가 실려 간 병원은 깨어진 그의 머리뼈를 냉동실에 넣어 두고, 대신 텅스텐 합금으로 임시 봉합했다고 한다.

전측두부가 찢어지고 임시 봉합을 할 때 왼쪽 대뇌를 많이 드러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는 부인과 아이들, 통장 내역 등에 대한 기억을 함께 잃어버렸다. 6회 치료를 했을 때 그가 나를 놀라게 했다.

"제가 선생님께 욕을 많이 했다면서요."
놀라운 감사였다. 이러한 감사를 들을 수 있는 직업이 세상 어디에 또 있을까 싶다.

중풍(뇌출혈 2)

머리앤코글로벌한의원 이태훈 대표원장

대기업 임원을 하고 퇴직한 분의 치료 후기를 받아 읽어본 적이 있다. 퇴직 후 남미에서 스페인까지 70여 일을 여행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여행 후반기부터 몸 오른쪽에 약간씩 이상한 느낌이 있어 여행을 오래했기에 '피곤해서인가 보다' 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귀국해서도 그 증상이 없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심해지고 마비 증상이 왔다.

대학병원 응급실로 입원해 검사해보니 "2, 3개월 전부터 뇌출혈이 진행되었다"며 바로 뇌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주치의와 상담하며 원인을 추론해보니 남미에서 승용차에 탈 때 문짝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친 것이 떠올랐다. 고산지대에 갔을 때 고산증 예방약을 먹은 것도 떠올랐다고 했다.

뇌수술 후 다시 검사해보니 머리 안으로 출혈한 피의 60%는 제거되고 응고가 진행된 40% 정도는 남아 있었다. 주치의는 응고돼 남아 있는 피(어혈)가 체내로 흡수가 되지 않으면 재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뇌수술을 해야 한다니 앞이 깜깜했다. 그는 그동안의 기록을 이렇게 써놓았다.

'뇌에 남아 있는 어혈을 빨리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다 전에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다녔던 한의원이 생각나, 방문해서 원장 선생님과 상의를 했다. 뇌수술을 마친 직후라 치료를 받는 것이 무리가 될까 걱정도 됐지만, 원장님의 설명을 듣고 검사 후 치료를 받았다. 검사에서는 다친 쪽과 반대쪽의 뇌 혈액량이 심하게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치료를 진행하자 머리가 한결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뇌 혈액량도 많이 개선되었다. 2주일 동안 6회 치료 후 검사를 하니 좌우가 거의 비슷해진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치료 횟수를 줄이며 한 달을 치료하였다. 경과를 보기 위해 대학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뇌에 남아 있던 피가 40%에서 10%로, 약 30%포인트가량 줄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의사 선생님도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반가워하시며 조심하며 일상생활을 해도 된다고 했다.

몇 개월 사이에 일어난 일들을 되돌아본다. 뇌출혈 중에도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이 고맙고, 뇌수술 후 빨리 회복시켜주신 원장님이 고맙다. 하나님께도 감사한다. 하나님께 매일 감사하며 살고 있다. 201○년 ○월 ○일'

「통뇌법 혁명: 중풍 비염 꼭 걸려야 하나요?」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