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0년 전에 전 중국에서 겪은 일이다. 목회자들과 함께 중국 여행을 갔다가 수요예배를 드릴 교회를 찾았는데 가이드가 공산국가라서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예배를 드리려고 했으나 그것도 공안의 단속 때문에 곤란하다고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인적이 드문, 공원 한쪽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것처럼 보이는 형식으로 예배를 드렸다.
아주 오래된 우울한 추억이 떠오른 것은 최근 정 총리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교회 소모임, 기도모임을 금지시켰기 때문이다. 황당한 뉴스는 내가 마치 공산국가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지금 자유 대한민국에 있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교회가 ‘동성애 차별금지법(평등법)’과 싸움을 하고 있는 와중에, 정부가 교회 기도모임과 소모임까지 금지시키는 것을 보니, 한국교회를 탄압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 했던 호랑이 동화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하나씩 양보하니까 이제는 전부 달라고 한다.
공정하지도 않고 합리적이지도 않은 황당한 강요에 대해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성경적일까? 바사(페르시아)제국의 관료들이 ‘하나님께 기도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는 악법’을 공포했을 때, 다니엘은 그 악법을 무시하고 기도했고 하나님은 다니엘의 생명을 구해주시고 총리로 복직하게 하셨으며, 악법을 만든 자들은 사자 굴에 던져져서 죽게 하고 악법을 폐지하게 역사 하셨다.
바사제국의 총리 하만이 유다인의 신앙을 이유로 유다인들을 죽이는 악법을 만들었을 때, 모르드개는 두려워하는 에스더에게 “이때에 유다인을 구원하라고 하나님이 너를 왕후로 뽑아준 것이다. 만약, 너 혼자 살겠다고 침묵하면 하나님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유다인을 구원해주겠지만 너와 네 집안은 멸망당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에 에스더는 기도하고 탄원했다. 결국 총리 하만이 사형 당했고, 모르드개는 총리가 되고 유다인은 신앙의 승리를 했다.
세계사 속에도 교회는 신앙의 핍박을 받아 왔다. 스코틀랜드의 ‘메리 스튜어트’ 여왕은 종교 개혁자 ‘존 낙스’를 죽이려고 했다가 “유럽의 모든 군대보다도 존 낙스의 기도가 무섭다”는 말을 남기고 영국으로 도망갔고, 존 낙스는 “기도하는 한 사람이 기도하지 않는 민족보다 강하다”는 말을 남겼다. 교회는 역사 속에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이유로 핍박 받아왔지만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승리한다.
‘한국기독공보’에 의하면 이번 21대 국회위원 당선자 중에 기독의원이 약 125명이나 된다. 관료들 중에도 교회 직분자들이 다수 있을 것이다. 선거 때 표를 얻기 위해 다니는 선거용 교인들이 아니라면 다니엘과 모르드개, 에스더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때를 위해서 하나님이 그 자리를 주신 것을 믿고, 용감하게 하나님과 교회를 섬기고 다니엘과 모르드개, 에스더처럼 영광을 얻길 바란다.
기독의원들과 관료들이 침묵한다고 해도 문제가 되진 않는다. 평상시 권력자들과 친분을 과시하던 성직자 중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눈치만 보는 우물 안 호랑이도 있으니… 근본적으로 하나님은 전능자이시므로 권력자들의 도움을 필요하지 않으신다. 어떤 사람을 사용하는 것은 그에게 상을 주고 싶어서 공을 세울 기회를 주는 것뿐이다. 그리고 다수의 쭉정이 보다는 소수라도 다윗과 기드온 같이 알곡 믿음을 가진 용사들을 사용하여 큰일을 이루시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다.
기도회를 중단하라고? 교회의 힘이 기도에 있다는 것은 아는가 보다. 세계 최초의 교회는 핍박 속에서도 기도회를 이어갔던 제자들에게 성령님이 임하심으로 탄생했다. 최초의 교회가 기도회를 통해서 탄생한 것이다. 한국교회의 부흥도 기도회에서 시작되었다. 현재도 공산권과 이슬람권, 우상숭배지역에서 교회는 핍박받고 있지만 진짜 교회들은 예배뿐만 아니라 기도회를 중단하지 않는다. 진짜 교회와 진짜 그리스도인은 절대로 예배나 기도회를 중단하라는 괴상한 명령에 굴복하지 않는다.
세상 권력은 하나님이 임시적으로 위임하신 것이므로 그 권력을 불법으로 남용하면 거두어간다는 것을 성경과 역사는 증명해오고 있다. 독재와 악법에 항거한 많은 민주화운동들이 있었다. 당시에는 불법으로 규정되어 처벌 받았지만 현재는 민주화운동으로 인정받고 민주화운동에 헌신한 분들은 명예와 권력을 보상받았고, 독재 권력을 휘두르던 자들은 초라하고 불쌍한 모습으로 사라지고 있다. 교회를 탄압하는 자들의 말로도 그와 같을 것이다.
권력을 쥐고 있다고 악법을 합법으로 위장하여 교회의 예배나 기도회, 전도, 동성애 반대를 처벌하고 중단할 수 있다는 망상을 버리고 회개하기 바란다. 권력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본인들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영원하고 그분의 심판도 영원하다. 기독의원들과 관료들은 믿음을 택하든지 권력을 택하라. 믿음을 지킬 수 없다면 차라리 권력을 포기하는 것이 하나님의 심판대에 서지 않는 지혜로운 선택이다. 교회의 예배와 기도회, 전도를 방해하고 동성애를 찬성하는 것은 하나님을 대항하는 죄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속한 진짜 교회나 그리스도인이 예배, 기도회, 전도를 중단하거나, 동성애 반대를 포기하는 죄를 범하는 일은 결코 없다. 비록 교회당을 빼앗기고 카타콤에서 모일지라도. 그 이유는 교회의 진짜 주권자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이것이 살아있는 교회의 역사다.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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