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목자교회 유기성 목사가 12일 주일예배에서 ‘은혜받은 자 답게 살자’(고전 11:17~3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특히 유 목사는 설교에 앞서 예정되었던 성찬식을 못 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유 목사는 “오늘 성찬 하기로 한 것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 갑자기 교회 방역지침이 강화되어서 성찬 준비 모임 자체가 어려워져서 미루기로 했다. 예루살렘 찬양대 연습이 어려워져 독창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렸다”며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해소가 되어야 하는 게 큰 문제이다. (이 일로) 주님과 동행하는 믿음의 삶은 어려움이 없어야겠다. 이 일도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깨달아 졌다”고 했다.
유 목사는 “초대교회는 예배가 곧 성찬이었다. 예배드릴 때마다 주님의 임재를 강하게 믿었고 임재 가운데 모였다. 그래서 성찬을 했다. 성찬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님을 실제로 만나는 참 놀라운 의식이다. 그들은 예배를 드릴 때마다 주님을 만나는 마음으로 모여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주님 안에서 교제하고 식사도 같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은혜로운 성찬이 시간이 지나며, 분위기가 식어 버렸다. 모이다 보니 계층 간의 차이도 생기고 시험과 다툼도 일어나게 되는데, 성찬을 하며 녹아지고 풀어지며 서로 사랑해야 하는데 형식적인 성찬이 됐다. 성찬은 주님과 내가 한 몸이 되는 은혜의 시간인데, 성찬이 오히려 분열과 상처를 주니 사도바울은 통탄을 했다”고 했다.
또한 “성찬은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은 시간이다. 문제는 믿느냐는 것이다. 믿으면 주님을 만나는 시간이다. 우리가 이 사실을 진짜 믿으면, 지금부터 주님 오실 때까지 동행하며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찬을 함부로 받으면 안 된다”며 “싸운 채로 성찬 받고 그 후에도 싸우고 마음을 안 풀면 주님의 몸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우리도 속마음은 얼마나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용서하지 않고 겉으로는 예수 잘 믿는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런 이중성을 본 사람들이 예수 믿어야겠다는 마음이 일어나겠는가. 성찬만 제대로 받아도 성도들 간의 시험, 갈등은 다 해결된다. 해결 안 하고 성찬을 어떻게 받겠는가. 주님의 몸과 피를 마시는데. 그리고 주님과 한 몸이 되어 여전히 미워하고 판단하고 살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제가 거듭난 후에 가장 달라진 것 중의 하나가 성찬의 은혜이다. 예전에는 성찬식이 지루한 의식이었다. 거듭나고 나서 첫 번째 성찬식 때 설교가 우리가 더러운 죄인인데 한 몸 되게 받아주셨다는 것이었다. 이 설교를 듣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이런 은혜를 받았는데 내 속에 아직도 미워하고 판단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 게 죄스러웠다. 그때 비로소 문제 많은 교회와 문제 많은 우리나라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유 목사는 “이번 주일, 성찬을 못 한다. 정부의 방침이 다 옳은 것이 아니고, ‘왜 교회만 교회만…’ 하며 부글부글하는 마음도 있지만, 정부에서 방침을 내리고 이번에 어떻게든 코로나19를 잡자는 것이니 성찬 준비하는 모임을 취소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도하는데 깨달아진 것이 있다”며 “혹시라도 준비 없이 성찬을 받을 사람이 있지 않나. 이 설교를 들었어야 준비라도 하고 오지. 아무런 준비 없이 싸우는 사람은 그대로 싸우고, 미워하는 사람은 밉고 은혜는 나만 받으면 좋겠고 하며 덜컥 성찬 받는 게 아니라, 이 말씀으로 마음 준비를 하게 하고 성찬을 받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상황이 바뀌면 다음 주에도 성찬 받을 수 있다. 이제부터는 언제 성찬을 받아도 성찬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성찬은 주님과 한 몸이 되라는 것을 믿으라는 것이다. 이제는 그렇게 믿고 살아야 한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몸이 아니다. 여러분을 통해 주님이 만나시는 것이다. 성찬 받기 위해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 하고 성찬을 받았기에 주님과 하나 되어 살아야 한다. 우리 일상의 모든 순간이 주님과 하나 된 자로 사는 것, 그렇게 계속하자고 성찬을 받는 것”이라고 했다.
유 목사는 “구호만 외쳐선 사람이 안변한다.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려야 바뀐다. 성찬은 우리 삶 전체를 바꾼다. 사도바울이 성찬을 잘못 받아서 병든 사람, 죽는 사람, 시험든 사람도 있다고 했는데, 그 말은 뒤집어 이야기하면, 성찬을 제대로 하면 병든 자도 낫고 죽은 자도 사는 역사가 일어난다는 것”이라며 “예수님 옷자락만 만져도 고칠 수 없는 병이 고침 받는 역사가 일어났는데 주님과 한 몸 된 은혜를 누리고 산다면 어떤 기적과 같은 역사가 우리 인생 가운데 일어나겠는가. 오늘 성찬은 못 하지만 성찬의 은혜는 충만하게 받고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