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성경에 호기심이 있어서, 성경에 대한 지식을 더 쌓아 교인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혹은 전문적인 성경학자가 되고 싶어서 성경의 의미를 깨닫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한다면,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해 주시리라는 어떤 확신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주의 계명의 길로 행하도록 인도하여 내 가치관과 삶에 변화가 일어나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율례의 목적(33a절)이기 때문이다. 순종할 의지도 없이 말씀을 깨닫게 해달라고 구하는 것은, 기차역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길래 위치를 적어 주었더니 바로 그 종이를 찢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고 나서 다시 길을 묻는다면, 어느 누구도 다시 가르쳐 주는 시간 낭비를 하지 않을 것이다. 순종할 의지가 없다면, 하나님도 눈을 열어 말씀을 깨닫게 해주실 리가 없다.
- 크리스토퍼 애쉬, <말씀의 기쁨>
우리는 오경의 주제에서 모세의 위치에 대해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는 출애굽기에서 신명기에 이르기까지 가장 주도적인 인물이며, 따라서 나는 오경을 모세의 전기로 보는 것이 제일 적합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렇다고 그가 주제를 정의할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일 오경의 주제를 기본적으로 족장들에게 주신 약속에 대한 성취 이야기라고 정의하는 것이 옳다면 모세를 중시하지 않는 주제 진술도 가능하겠지만, 그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하는 것이 더 나은 정의로 보인다. 아마도 클라인스의 정의를 수정한다면 주제를 좀 더 정확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오경의 주제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본래 계획의 재확증으로서 족장들에게 주신 약속의 성취다. 이는 하나님의 자비와 모세의 협력을 통해 그가 죽기 전에 어느 정도 성취되었지만, 그 완전한 성취는 미래를 기다리고 있다.
- G. J. 웬함, <모세오경>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딤후 3:16)이라고 성경은 스스로 밝힌다. 성경은 어떤 사람의 뜻이나 계획을 기록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뜻과 계획, 하신 일과 명하신 교훈을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한 책이다. 그러므로 잘못된 것이 없고 변하지도 않으며 세상 끝날까지 믿고 지킬 ‘진리 중의 진리’다. 성경은 고전 중의 고전이지만 아울러 가장 현대적이고 현실감각이 빼어난 책이다. 그야말로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성경은 스스로 기록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 20:31)
- 배안호, <성경, 나의 사랑 나의 생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