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담임 도원욱 목사)가 찬양으로 널리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이 교회 김윤진 간사가 찬양을 인도하며 불렀던 ‘아무것도 두려워말라+하나님이시여’의 유튜브 조회수는 현재 약 1,102만 회다. 또 ‘성령이 오셨네’는 419만 회, ‘나의 영혼이 잠잠히’는 342만 회, ‘주가 일하시네’는 332만 회, ‘사람을 살리는 노래’는 302만 회다. 100만 회를 넘긴 곡이 20곡이나 된다. 모두 김 간사가 한성교회 금요성령집회를 인도하며 부른 곡들이다. 이 정도면 폭발적인 호응이라 할 수 있다.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는 얼마 전 열린 한 교계 발표회에서 “한국교회 유튜브 이용 현황을 분석했을 때 한성교회가 1억뷰 이상 집계되며 다른 교회에 비해 유독 수치가 높다”며 “찬양사역으로 유명하다”고 했다. 대체 한성교회 찬양사역의 특별함은 무엇일까?
가장 눈에 띄는 요인은 통계가 보여주듯 김윤진 간사의 간절한 신앙을 대변하는 열정적인 목소리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나 현직에 있는 찬양사역자들은 한성교회 찬양이 특별한 다양한 이유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도원욱 담임목사의 찬양사역에 대한 열정 △목회자들의 피드백 △찬양 인도자들의 신실한 신앙과 기도와 예배 준비성 △영상과 조명 등 스태프들의 열정과 전문성 등을 꼽았다.
“20여 명 목회자들의 끊임없는 피드백”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한성교회에서 찬양을 인도했던 이커브미니스트리 대표 정신호 목사는 “예배인도자들 개개인이 탁월한 부분도 있지만, 담임목사님이 찬양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또, 20여 명이 넘는 목사님들의 피드백에서 오는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되면서 하나님께서 은혜를 부어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제가 있었을 때도 항상 피드백 시간을 가졌다. 단순한 교제 시간이 아니다. 담임목사님들을 비롯한 20여 명의 목사님들이 콘티부터 표정에 이르기까지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찬양 인도자에게 전달한다. 매우 날카롭게 분석하고 평가한다”고 했다.
또 찬양 인도자는 평소에 책임감을 가지고 영성 관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한다. 정 목사는 “기도를 하지 않으면 무대에서 그 티가 난다. 찬양사역자가 한 번의 금요예배를 위해 준비를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며 “이런 노력들이 도 목사님이 교회에 부임하신 2008년 경부터 약 12년 동안 계속되면서 지금 열매를 맺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엔지니어와 영상 팀도 노력을 많이 한다”고 덧붙였다.
“사역 마인드가 중요, 장비·환경은 그 다음”
1989년 임마누엘선교단에서 사역을 시작해 다리놓는사람들, 어노인팅을 거쳐 위십빌더스 대표를 하며 지난 31년간 예배 사역에 전념해 온 박철순 대표도 “한성교회는 도원욱 담임목사님이 찬양을 목회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분이다. 이게 가장 크다. 장을 열어주기 때문”이라며 “특히 목사나 전도사가 아닌 평신도를 예배 인도자로 세운다는 점이 남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윤진 간사는 평신도인데 그 사람의 재능을 인정하고 예배 인도에 기름부으심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우”며 “어떤 교회는 재능이 있어도 사역자가 아니라며 세우지 않는 곳도 있다. 이런 것 하나하나가 담임목사가 열린 마음을 가지고 찬양사역을 귀하게 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이처럼 사역에 대한 마인드가 중요하다. 요즘 시대가 영상 시대인만큼 우리들의 눈과 귀도 그만큼 고급스러워졌기에 장비나 환경도 찬양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에 앞서 사람이 중요하다. 그 사람을 교회에서 어떻게 세우느냐의 문제”라고 했다.
특히 “교회가 무작정 마커스나 제이어스 같은 예배팀을 따라가려 해선 안 된다”며 “한성교회는 음악적으로 수준이 매우 높은 것도, 그렇다고 낮은 것도 아니다. 영상도 그렇다. 하지만 기름부음이 있고 사역자들 안에 간절함이 있다. 그래서 은혜를 주고 있다”고 했다.
“영상도 한 몫”
한국찬양사역자연합회(찬사연) 총무를 맡고 있고 '마르지않는샘' 리더인 유제범 목사 역시 목회자의 마인드를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도원욱 목사님은 찬양이 어떻게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알고 계시는 분 같다”며 “이게 가장 중요하다. 그런 다음 예배를 만들어 가는 모든 요소가 서로 잘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영상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유 목사는 “좋은 스태프들이 많은 대형교회들도 영상을 수준 있게 연출하지 못하는데 한성교회는 기름 부으심이 있는 예배 분위기를 영상에 적절하게 담아냈다. 영상의 공도 컸다”고 했다.
한편 김윤진 간사가 인도한 찬양 영상을 본 한 네티즌은 “’아무것도 두려워하지마라’는 찬양을 들었다. 목소리와 감정이 너무 좋았다. 마음과 몸 전부를 드리는 찬양. 하나님께서 진정으로 기뻐 받으시고, 하나님 마음을 감동시키는 찬양이었다”며 “유튜브 찬양을 따라 부르면서 처음 울어봤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