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 가수 장혜리 “고난의 한복판에서 믿음으로 나아가요”

고난의 한복판에 있지만 흔들림 없이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가수 장혜리 ©유튜브 ‘새롭게하소서’ 화면캡쳐
1986년 데뷔해 대표곡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추억의 발라드’ 등 발라드와 댄스를 모두 소화한 80년대 최고의 가수 장혜리 집사. 그녀가 최근 CBS ‘새롭게하소서’에 출연해 그동안 겪었던 고난과 그 가운데서 붙잡아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간증했다.

가수 장혜리 집사는 80년대에 한참 대중에게 사랑을 받고 있을 때 오히려 무대 공포증을 느꼈다고 한다. 그때는 무대에 서는 게 무서웠고 활발하게 노래하는 다른 가수들이 너무 부러웠다고 한다. 당시 김완선, 양수경, 이선희, 민혜경 등 훌륭한 가수들이 자신들의 끼를 다 발산하며 멋있게 활동하는 것 같은데 자신은 열등감과 낮은 자존감으로 힘이 나질 않았다고. 나름 해보려고 했지만, 너무 힘들고 두려워 빨리 무대를 떠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활동하다 보니 쉽게 떠날 수도 없었다. 그렇게 5집까지 앨범을 냈다. 그러다 5집 타이틀곡이 표절 시비에 휘말리며 무대를 떠나게 됐다. 그녀는 무대에 안 서니까 한동안 너무 편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다시 힘들어졌다. 이번에는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왔다. 삶의 목적이 없어지고 의미도 없어지니 죽고만 싶은 힘든 시간이었다. 힘든 감정을 이겨내려고 술을 마시게 됐다.

그녀가 자존감이 낮은 데는 태생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아버지가 6·25전쟁 시절에 부산으로 피난 갔는데 거기에서 새엄마를 만났다. 이미 안동에 아내가 있었는데 아버지는 새엄마와 서울에서 조그만 셋방을 얻어서 아이 2명을 키우고 엄마는 그녀를 임신한 상태였다. 그러다 안동의 엄마가 찾아와 한 지붕 아래서 살 게 됐다. 안방에는 첫째 아내가 살고 건넌방에는 현재 엄마가 살게 됐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엄마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로 아이를 지우려고 간장도 마시고 그랬는데도 그녀가 태어났다. 장혜리 집사는 이런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축복받지 못한 아이라는 마음이 강하게 자리 잡았던 것이다.

그녀는 인생의 의미를 못 찾고 우울증 속에서 지내며 자신 안의 죄와 분노, 미움과 세상을 향한 원망이 터져 나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싫어서 감추려고 술을 마시게 됐다. 그런데 우울증은 점점 더 심각해져 베란다로 걸음을 향하게 됐다. 그러다 베란다 앞에서 다리가 풀려 주저앉아 통곡을 하게 됐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다. 그러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마음으로 보이는 것 같았다. 자신 안에 있던 설움이 터졌다. 희미하지만 그 하나님을 의지했다.

평소에도 교회는 계속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모르고 교회만 왔다 갔다 했던 것이다. 그러니 고난 앞에서 예수님을 안 찾고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다 바닥까지 오게 됐다. 그녀는 주님이 그런 자신을 바닥까지 쫓아오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이제 끝이라 생각했는데 누군가 자신에게 관심을 두고 지켜주신 것이 감사로 다가왔다.

그녀는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설레는 마음으로 교회에 갔다. 평소에 항상 다니던 교회였으나 그날은 교회 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눈물이 쏟아졌다. 그전에는 구경꾼처럼 다녔는데 이제는 맨 앞에 앉아서 손 들고 눈물 콧물 흘리며 찬양하고 기도하게 됐다.

하나님이 그녀에게 뭐가 필요한지 미리 준비하신 손길을 느꼈다. 처음에는 사랑과 위로를 부어주셨다. 그게 마음에 와닿았다. 날마다 울었다.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부어주셨다. 눈을 들어 세상을 봐도 눈물이 나고 싱그러운 햇살을 봐도 눈물이 났다. 그전에는 자신의 방을 깜깜하게 하고 살았다. 햇빛이 미웠다. 자신은 죽어가고 있는데 생명이 화사하게 보이는 것이 고통이었다. 세상에 혼자이고 자신을 이해해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며 열등감, 낮은 자존감, 죄책감으로 눌려서 살아왔다. 자신이 착한 사람이 아닌데 착한 척했던 세월에 눌렸다. 그런데 그녀는 생명의 하나님을 만나 커튼을 걷을 수 있었고 그 창문으로 밖을 보는데 또 눈물이 쏟아졌다.

하나님은 용서와 사랑으로 그녀의 어둠을 벗겨냈다. 목사님 설교만 들어도 눈물이 쏟아지고 성경책을 펼치면 눈물이 나고, 셀 모임을 해도 눈물이 났다고 한다.

한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살아갔다. 그런데 그녀는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받으며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어 이전에 못 했던 화려함으로 다시 노래할 줄 알았는데 이전 노래 실력이 사라진 것이다. 노래를 부르면 음 이탈이 나면서 잘 못 부르게 됐다. 날 사랑한다던 하나님이 주셨던 자신의 아름다운 목소리 달란트를 왜 다시 가져가셨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주위에서는 가수이니 찬양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는데, 어쩔 수 없이 노래하러 가면 노래를 못 불러서 돌아가는 사람도 생기게 됐다. 그녀는 집에 돌아가서 하나님께 왜 이러시냐며 따지는 데 답이 없으셨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떠날 사람은 떠나고 거절할 사람은 거절하는데 위로받을 사람은 위로받고 은혜받을 사람은 은혜받게 하시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주셨던 마음은 ‘네가 하려고 했느냐. 내가 하고 있잖아’ 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녀는 자신이 앞에 나가서 뭔가 잘해서 사람들에게 환영도 받고 하나님께 영광도 돌리고 싶었는데 잘 안됐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녀가 노래를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노래를 잘할 때나 못할 때나 똑같은 사랑을 부어주신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또한 하나님은 화려한 곳, 높은 곳에 계신 분이 아니고 초라하고 볼품없고 사람들이 찾지 않는 그런 곳에 계신다는 것을 알게 해주셨다.

하루는 장애인 시설을 찾아갔는데 냄새가 너무 심하게 났다. 그녀는 하나님께 투정을 부렸다. 냄새라도 안 나게 해주셔야 손잡고 안아주고 할 것 아니냐고. 그런데 냄새가 안 나서 은혜롭게 모임을 잘 끝내려고 하는 데 원장님이 몸이 불편해 못 나온 자매가 있다며 손 좀 잡아달라고 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 자매는 눈도 안 보이고 귀도 안 들리며 손도 다 꼬여 있었다. 장혜리가 그녀의 손을 잡았는데 꼬인 손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자기 얼굴에 비볐다. 그 느낌이 너무너무 사랑하는 사람 너무 그리웠던 사람의 손을 잡고 비비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같이 감동되는 마음으로 손을 잡아 주었다.

그렇게 모임을 은혜롭게 마치고 장혜리는 집에 돌아가 양치하는데 그 장면이 떠올라 눈물이 쏟아졌다. ‘너를 향한 내 사랑이야’ 그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장애인이 눈이 안 보이고 귀가 안 들려도 그 안에 예수님이 계시다”고 했다. 자신은 냄새난다고 투정했는데 하나님은 ‘너 왜 그래’ 그러지 않고 사랑으로 대해주신 것이 부끄럽기도 했다. 하나님은 겉모습이 멀쩡하다고 더 사랑하는 건 아니다. 장혜리는 장애인들 안에 계신 놀라운 예수님의 생명을 만났다. 그녀는 어디 가서 장애인들이 자신의 손을 잡아주고 사랑한다고 하면 그게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했다. 예수님 사랑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그렇게 장애인을 돌본 지 16년이 됐다.

16년 동안 하나님은 그녀가 가난을 겪도록 하셨다고 했다. 그녀는 가난하지 않으면 자신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서 가난을 공감할 수 없다며 하나님이 공감하도록 하려고 나를 가난하게 하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그녀에게 은혜만 있는 게 아니었고 가난으로 인한 공포와 불안을 경험하기도 했다.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까지 와서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까지 겪었다. 세상적인 유혹이 왔다. ‘추억의 7080’ 같은 무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하고 싶다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마음을 잡으셨다. ‘내가 너에게 줄 수 없어서 너를 가난하게 하는 게 아니다’며 부유했던 시절 죽고 싶었던 마음이 기억나게 하셨다고 한다.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게 되어 5년 전에 안성에서도 시골로 이사했다. 아파트는 따뜻한데 주택은 추울까 봐 무서웠다. 기름 땔 돈도 없었다. 그런데 ‘토요일은 밤이 좋아’ 김종찬 목사님이 천막 교회에서 쓰던 가스난로를 주셨다. 그걸 끌어안고 겨울을 버텼다. 그러면서 기도했다. 매일 바닥에 엎드려서 기도했다. 그렇게 그녀는 지금 거기에 5년째 있다. 아직도 그녀는 고난 한복판에 있다. 그러나 그녀는 흔들림 없이 앞으로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으며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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