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편지들을 읽는 여러분은 악마가 거짓말쟁이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 c.s. 루이스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변증가이자 문학가로 손꼽히는 C. S. 루이스의 소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한국어판 출간 20주년 기념으로 청년 작가의 위트 있는 그림을 담아 소장용으로 출간되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노련한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조카이자 풋내가 악마 웜우드에게 전하는 31통의 편지이다. 각각의 편지는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에 관한 충고를 담아 어떻게 하면 인간을 파멸로 이끌어 지옥에 이르게 할 수 있는지를 조언한다.
영성신학자 유진 피터슨이 “우리 시대에 가장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 이 책은 각각의 악마들이 맡은 사람을 환자, 그리스도를 원수라고 표현하는 등 반어적 표현과 상상력이 가득하다.
스크루테이프는 환자를 유혹하려 애쓰는 조카에게 “논증이라는 행위는 잠자고 있는 환자의 이성을 흔들어 깨우는 거나 다름없는 짓이야. 무슨 일이 있어도 그의 시선을 감각적 경험의 흐름에 붙들어 두어야 해. 그것이야말로 실제의 삶이라고 믿도록 가르치되, 실제가 무슨 뜻인지는 절대 묻지 못하게 하거라”라고 충고한다.
웜우드가 맡은 환자가 회심부터 전쟁 중에 사망하여 천국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는 이 책은 사소한 일들로 유발되는 가족 간의 갈등, 기도에 관한 오해, 영적 침체, 영적 요소와 동물적 요소를 공유하는 인간의 이중성, 변화와 영속성의 관계, 남녀 차이,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이루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인간의 본성과 유혹의 본질에 관한 통찰을 탁월하게 담아냈다.
책에 나오는 몇 가지 유혹을 살펴보면, ‘모든 선택이 사소하다고 믿게 해라, 겸손의 의미를 왜곡하라, 현재를 살지 못하게 하거라, 내편, 네 편을 나누게 해야 한다, 교회 평가자가 되게 하라, 자신이 만들어낸 대상에 기도하게 하라.’ 등이다.
겸손의 의미를 “자기 재능의 가치를 실제로 믿고 있는 수준보다 낮게 보려고 애쓰는 것이라는 생각을 마음속에 꼭꼭 박아 주거라”는 충고로 겸손이란 목적을 보지 못하게 한다.
‘교회 평가자가 되게 하라’는 유혹은 자기에게 맞는 교회를 찾아 헤매는 그리스도인을 꼬집는다. “자기한테 맞는 교회를 찾아 주변을 헤매다니다가 결국은 교회 감별사 내지 감정사가 되게 하라. 인간들이 자기한테 맞는 교회를 찾아다니다 보면 저들이 원하던 학생이 되는 게 아니라 비평가가 되어 버린다.“
악마의 편지라는 소설 속에 그리스도인의 현실을 담아냈다. 악을 가까이하도록 힘쓰는 역설적인 모습을 통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저자 소개
기독교 사상가이자 시인, 작가, 비평가, 영문학자로 1925년부터 1954년까지 옥스퍼드의 모들린 칼리지에서 강의하다가, 1954년 케임브리지의 모들린 칼리지 교수로 부임하여 중세 및 르네상스 문학을 가르쳤다.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신앙을 버리고 완고한 무신론자가 되었던 루이스는 1929년 회심한 후, 치밀하고도 논리적인 변증과 명료하고 문학적인 문체로 여러 저작들을 남겼다. 저서로는 <순전한 기독교>, <네 가지 사랑>, <나니아 연대기>, <고통의 문제>, <예기치 못한 기쁨> 등이 있다. 1963년 작고.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스페셜 일러스트 에디션)ㅣ C. S. 루이스 저, 김선형 역, 이승주 그림ㅣ 홍성사 ㅣ 288쪽 ㅣ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