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브랜드인 한국의 얼과 꿈을 세계에 알린 자발적 활동가들을 소개한 잔잔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김지윤 작가가 쓴 <코리아 브랜드, 세계를 매혹시키다>(명인문화사, 2012년 8월)는 새로운 문화전쟁의 시대에 한국의 브랜드를 자연스레 홍보하고, 이미지를 만들어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리아’ 알림이가 된 강우성 씨는 2002년 월드컵 티셔츠로 코리아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또 사회기관단체인 ‘반크’ 박기태 단장과 7만 명의 사이버 외교사절단의 스토리, 비빔밥․김치․막걸리 등 한식의 정성과 과학으로 세계 입맛을 자극한 얘기들이며, 세계를 향한 한글의 무한도전기, 세계를 강타한 K-pop 열풍․독도지킴이 가수 김장훈 씨 등을 통한 한류와 한국문화, 이소룡과 무하마드 알리의 사부이며 태권도 영웅으로 불리고 있는 이준구 선생․스리랑카 태권도의 대부 이기수 선생 등의 활동으로 알려진 한국스포츠의 힘, 아프리카 수단 톤즈 원주민의 헌신적 사랑을 베푼 이태석 신부․아프리카 마다카스카르 부시맨 닥터 이재훈 씨 등이 조건 없이 펼친 국가 홍보 및 국제 봉사의 참뜻의 감동적 스토리가 훈훈하게 다가온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촉발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현재 한-일 정부간의 노골적인 정치․외교적 마찰이 일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독도는 한국 땅’의 정당성을, 사이버 상 외교활동을 벌인 ‘반크’ 단체의 노력이 우리에 대한 세계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데 기여했다.

태권도 무술인 이준구(81) 선생의 일화도 퍽 감동적이다. 그는 미국에서 준 리(Jhoon Rhee)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졌고, 특히 영화배우 고 이소룡과 무하마드 알리의 스승이도 한 이준구 선생은 스포츠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린 ‘이 세기의 최고의 무술인‘으로 선정돼 고국을 알린 사람이다.

은반의 요정이며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의 2011년 8월 광복 66주년 기념 ’오마주 투 코리아‘ 연기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움을 세계에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말 그대로 ’대한민국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아프리카 수단의 수바이처로 알려진 고 이태석 신부는 내전으로 폐허가 된 수단의 지역을 찾아 주민들이 말라리아, 콜레라, 나병환자 등으로 죽어간 것을 목격하고, 흙 담과 짚 풀로 병원을 세워, 치료에 만전을 기한 감동어린 이야기는 책을 읽는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소외된 타인을 챙기다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한 그는, 잠시 한국에 와 대장암 말기의 판정을 받고 48세 일기로 생을 마감한다.

책은 고국을 널리 알리고 숨 가쁘게 세계를 향해 달려간 수많은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국의 이미지를 신장하고 올바르게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한 자발적 활동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독도 지킴이 가수 김장훈, 김치전도사 박종철 교수, 소술가 신경숙, 가수 이승철, 다지이너 이영희 씨 등의 얘기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들의 고국 사랑이 있었기에 조그마한 나라 ‘한국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세계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김지윤 작가는 연세대 국문학과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문화기획자, 프리랜스 기자, 자유기고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제56회 문학사상 시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올초 시집 <수인반점 옹선생>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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