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나면서부터 인간의 선택 자유가 없이 결정되는 남자, 여자, 인종, 민족은 차별금지를 정당화하는 사유다. 그런데 동성 성행위는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행위로, 차별금지 사유에 포함되어선 안 된다."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는 지난 27일 서울 노량진 CTS빌딩 9층 KWMA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복음주의선교신학회(KEMS),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공동 주최 및 주관한 제103차 정기학술대회에서 "동성애 정당화 이론과 이를 구현하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가장 큰 위험성은 인간의 양심·신앙·학문·표현의 자유를 심각하게 박탈하고 억압하는 전체주의적 독재성에 있다"고 강조했다.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제정되면 동성 성행위에 반대 견해를 표명하는 것만으로도 범법행위로 몰아 체포·구금·조서·벌금·징역 등 형사처벌과 손해배상책임 등 민사책임을 부과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또 동성 성행위를 비정상적이라고 보고 동성애 습관에서 벗어나도록 조언하는 전문 상담사, 상담 의사의 자격증을 박탈하거나, 직장에서 동성 성행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히면 징계에 회부되어 정직·해고를 당할 수 있다. 이러한 사례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을 막지 못한 유럽, 북미 등에서 계속 발생하는 일이다.
"불법과 부도덕 행하지 않을 자유와 인권 막는 동성애 독재법 실체 직시해야"
'동성애 차별금지법에 대한 교회의 복음적 대응'에 대해 발제한 조영길 변호사는 "동성애 차별금지법은 '포괄적 차별금지법' '차별금지법'이라는 용어를 앞세워 다른 정당한 차별금지 사유와 함께 반드시 '성적지향' '젠더정체성'을 포함시켜, 차별금지 사유가 될 수 없는 '동성 성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위장술"이라며 "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듯한 위장막을 벗겨내면, 그 실체는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동성 성행위 반대행위를 금지시키는 심각한 전체주의적 동성애 독재법임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분별력을 가진 일반 국민이라면 자유를 빼앗는 전체주의나 독재를 결코 동의하거나 지지하지 않는다"며 "동성애 차별금지법의 실체가 '동성애 지지자들의 동성애 반대자들에 대한 무서운 탄압과 억압'을 가져오는 동성애 독재법이라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면, 합리적 이성을 가진 대다수의 시민과 전체주의적 독재에 반대하는 우리나라 대부분 국민은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해 더이상 미혹되지 않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장혜영 정의당 의원 등 국회의원 10명은 지난 6월 29일 '성적지향' '성별(젠더) 정체성'을 포함해 '성별, 장애, 나이' 등 23개 항목에 대한 포괄적 차별금지를 규정하는 차별금지법안을 발의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6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 제정'을 국회에 촉구했다.
조영길 변호사는 "유럽, 미국 등 동성애 차별금지법이 제정된 국가에서는 동성애 반대의 자유를 박탈당하여, 동성애 독재 탄압 속에서 자유를 빼앗기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소신을 그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억압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독교 국가들이 반성경적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동성애 정당화 이론에 대해 복음주의 신학과 자유주의 신학이 분열되고, 교회 내 '동성애 찬반' 세력이 나뉘어 교회가 한 목소리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해외 반동성애 운동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자 과학자 해머 스스로가 1993년 발표한 동성애자 유전자 발견 논문이 잘못됐다고 2005년 인정한 점, 2016년 존스홉킨스대학, 2018년 브로드인스티튜트의 방대한 연구에서 동성애 유전자가 없다고 발표한 점, 유전자가 동일한 일란성 쌍생아 동성애자의 일치율이 높아야 10%라는 등의 결과를 보면 동성애 성행위자는 타고 난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며 "동성 성행위는 누구나 하지 않기로 선택할 수 있는 인간 행동이라는 것이 성경적 진리"라고 강조했다.
'남자와 여자라는 인간 성정체성은 인간이 선택하여 바꿀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누구도 타고난 생물학적 성정체성을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는 것이 진리"라고 말했다. '동성애를 할 권리는 자유이자 인권'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불법과 부도덕할 자유와 인권은 정당화되지 않는 것이 진리다. 성경적 자유와 인권을 따라 불법과 부도덕으로부터의 자유, 죄를 행하지 않을 자유와 인권이 있다"고 반박했다. '동성 성행위를 미워하는 것은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것과 동일하다'는 주장에는 "죄, 곧 동성 성행위를 미워하는 것과 죄인인 동성애자를 사랑하는 것은 성경의 구별된 명령"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동성애 독재로부터 교회와 국가를 지키기 위해 성도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조 변호사는 먼저 "성경을 따라 현세대를 분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성애 반대자를 처벌하는 차별금지법은 숭배를 거부한 성도들을 처벌했던 로마의 황제숭배법과 같고, 왕 같은 권위로 동성애 지지를 강요하는 이 법은 말세에 음행하는 땅의 왕"이라며 "성도들은 동성애를 옳다 하는 현세대를 따르지 말고 동성애 독재법에 굴복하지 말아야 할 거룩한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도들은 성경을 따라 하나님의 진리 위에 굳게 서서 미혹받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동성애 유전자가 없다는 유전과학적 연구결과는 동성애를 하지 않을 자유가 있는 성경적 진리를 증명하고, 육체적 성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생물학적 진리는 남녀 성 선택권이 없다는 성경적 진리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성행위 상대로 동성을 택할 성적자기결정권은 자유와 인권이라는 주장이 있으나, 성경은 자유로 죄와 음행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가르친다"며 "동성애자 혐오는 성경도 금하나, 동성애 행동에 수반되는 폐해들로 혐오할 수 있다. 동성애 지지의 자유뿐 아니라, 반대의 자유도 보장돼야 국민의 올바른 행동 선택을 돕는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변호사는 "성도들은 성경을 따라 기도하며 진리를 선포해야 한다"며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동행하면서 하나님의 정확한 진리 위에 굳게 서서 선포하고 가르칠 때 음행과 동성애를 정당화시키는 거짓말과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고 말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자"
조영길 변호사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선교현장의 위기관리 대처'에 발제한 KWMA 사무총장 조용중 목사는 지난 4월 24일에서 5월 7일까지 KWMA가 조사한 설문 결과(기사 '코로나, 한국 선교사에 어떤 영향 주나'...KWMA 설문 결과 발표 바로가기)를 소개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KWMA의 위기관리 대응 노력을 소개했다. KWMA 협력기구 한국위기관리재단에서는 선교사 위기관리 표준 정책과 위기 지침서를 KWMA 회원단체에 제공했으며, KWMA는 4단계 코로나19 위기 행동 지침 공지, 국내 위기관리대응팀(CMT, Crisis Management Team) 구성 및 철수 선교사 지원, 선교지 지역대표를 중심으로 위기대응팀을 조직 제안 및 행동 지침 매뉴얼 공지 등의 대응을 했다고 밝혔다.
조용중 목사는 "코로나 확산이 6개월 넘게 지속되고 2차 대유행의 조짐이 보이며, 코로나와 비슷한 전염병 확산도 우려되는 가운데 장기적 안목으로 전염병 대처를 위한 선교 위기관리 대처 방안을 살펴보아야 한다"며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비대면 현지 관리와 운영=조용중 목사는 "전염병 시대는 자유로운 입출국이 대부분 나라에서 제한되며, 현지에서도 다른 사람과의 만남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이를 전제하여 비대면 현지 관리 운영, 선교사역의 체계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관리와 운영의 예로, KWMA는 ZOOM(줌)을 통한 선교사, 선교단체와 비대면 만남과 회의, 선교사 재교육을 위한 영상 강의 유튜브 방송(htps:/youtu.be/eqsrt60xjqg)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탄자니아에서 순회하며 컴퓨터 교육을 하는 한 선교사를 소개하고 "코로나로 영상 원격 강의를 시작하여 시간과 비용이 크게 절약되었고, 현지 리더십 관리와 훈련도 영상으로 하게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대면이 불가능한 위기를 비대면 기술을 통해 확장해가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코로나 같은 전염병이 앞으로 얼마나 더 자주 반복될지 모르는데, 최악을 염두하고 선교사역이 이어질 수 있도록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지인 리더십, 선교적 디아스포라 한인교회, 이주민 난민 사역 개발=조 목사는 "그러나 비대면 기술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직접 사람을 만나 시간을 나누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입국이 금지된 상황에서 현지 리더십이 현지인을 직접 만날 수 있도록 리더십 이양이 더 적극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선교사들의 역할이 바뀌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기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현지 리더십을 세우고 권한을 나눠야 하고, 이미 현지에 세워져 있는 디아스포라 한인교회들과 선교적 동역 관계를 구축하여 입국 금지될 경우를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조 목사는 동시에 이미 한국으로 찾아온 이주민 난민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주민 242만 명, 유학생 15만 명, 불법체류자 30만 명, 난민 5만5천 명을 복음으로 환대하고 제자 삼아 그들의 나라로 파송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초대교회 성령 강림을 체험했던 성도들은 다양한 언어와 인종, 국가와 문화를 가진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다문화공동체였다"며 "한 단계 더 나아가 안디옥교회는 최초로 초대교회의 디아스포라 다문화 이주민 공동체였다. 지금이 바로 초대교회와 같은 다민족 다문화 교회를 이루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 목사는 "국내에서는 이주민 난민 등 외국인들에게 집중하고, 현지에서는 현지 리더십의 개발을 통해 입국금지에 대한 장벽을 넘어 새로운 선교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염병 관리 매뉴얼 작성과 준비=조 목사는 "반복되는 전염병 상황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를 위해 각 단체 상황에 맞는 개별 위기관리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며 "비상시 조직 구성과 체크리스트, 연락망이 보관되고 점검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교사 본인이 가지고 있는 보험과 약관 이해, 비상 물품과 교통편에 대한 대비, 최악의 경우 사역지가 폐쇄될 경우까지 염두에 둔 플랜 B를 갖추어야 한다"며 "사고는 예측하지 못할 때 찾아오므로,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지혜가 전염병 시대에 더욱 요구된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 그 본질에 집중=조용중 목사는 "전염병 시대의 때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짜 사람들을 가장 필요로 하는 때"라며 "KWMA 설문조사 답변 중 12%가 넘는 선교사가 코로나 확산 사태로 오히려 사역의 기회가 열렸다고 대답했다. 위기의 순간에 그리스도의 복음은 능력으로 역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장벽이든 틈새가 있고 생명이 있는 자는 그 길을 보게 되어 있다"며 "복음의 능력은 사람, 제도, 전염병도 막을 수 없다. 또 전시체제 생활방식을 살아가는 창조적 소수로 인하여 복음의 영토는 창조적으로 확장되며,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황이 어려울수록 본질에 집중하고, 복음으로 삶을 살아내자"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예수 그리스도의 넘치는 생명은 열방 끝까지 나아가 그의 나라를 세울 것"이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는 구성모 성결대 교수의 사회로 정흥호 아신대 총장이 설교했으며, 학술대회는 소윤정 아신대 교수(KEMS 회장)가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정흥호 총장은 "저희에게 주신 소망의 근원은 천지를 만드신 하나님께 있는 것을 믿고 바라고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우리의 소망이 있는 삶을 통해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증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났는지를 많은 사람에게 선포하고 증거하는 삶을 살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