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열린 국회조찬기도회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가 기독교인들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대처와 기도에 감사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회조찬기도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돼 매우 기쁘다”며 사전 녹화된 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그는 “지금 예배가 중단되고 회중이 흩어졌으며 기도하기 위해 모이는 단순한 행위조차 극복해야 할 또 다른 장애물이 될 수 있다”면서 “예배 장소를 안전하게 재개하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교회가 진정한 기독교적 가치를 유지하며 봉쇄령에 대응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는 절대적으로 고무적인 일이었다”고 교회의 공로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희망, 평화, 실질적인 보살핌을 제공하기 위해 손을 내밀고 공동체의 기둥으로서의 모든 역할을 해냈다. 정말 감사하다”면서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정말 감사했다. 확실히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존슨 총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려운 시기였지만 교회는 우리에게 길을 보여주고 도와주었다. 선한 일을 계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당 지도자 키어 스타머 의원 또한 “이웃을 돌보고 지역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교회가 한 일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오늘날 제가 살고 있는 지역 사회에서 킹스크로스 교회(King 's Cross Church)는 가정들에 비상식량을 제공하고, 고립되고 취약한 계층과 친구가 되고, 지역 학교, 병원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한 교회의 노력만이 아니며 전국의 교회와 신앙 단체들이 같은 일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함께 더 밝은 미래를 건설 할 수 있다. 오는 2021년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열리는 국회조찬기도회에서 직접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조찬기도회는 마르샤 드 코르도바 의원이 의장직을 맡았으며, 이안 페이즐리 의원, 리사 카메론 의원, 자넷 데비 의원 등 영국의 기독교인 국회의원들이 모여 함께 기도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영국과 전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과 영국 의료 종사자, 주요 노동자, 여왕, 정부 및 의회를 위해 기도했다.
그래함 탐린 켄싱턴 주교는 사전에 녹화된 설교 영상을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전염병 기간 동안 타인을 위해 봉사하고 프론트라인에서 일하는 영국 전역의 의료종사자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폐쇄가 종료됐다고 해서 개인주의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 기독교인들과 국회의원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선택에 앞서 공동선을 우선순위로 두는 법, 이웃의 선을 위해 우리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개인의 자유와 공동선의 균형을 조금 더 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탐린 주교는 “폐쇄는 어두운 면이 있다. 이로 인해 우리 사회의 불평등에 직면하게 됐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은 우리 사회의 인종 차별적인 뿌리에 근접하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인종 차별은 우리 자신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와 다르게 보이는 이웃에 대한 두려움”이라며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우리가 현실을 직면하고 우리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님을 상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탐린 주교는 또 "코로나 바이러스, 인종 차별, 기후 변화와 같은 이 시대 세 가지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전의 개인주의로 되돌아 갈 수 없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의 경험과 크리스천의 ‘놀라운 은혜’라는 메시지는 우리를 구원하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조찬기도회가 국회의원들에게 신앙 공동체가 수행하는 중요한 일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하면서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