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화당 대선 사상 첫 '非 개신교' 후보 선출

미주·중남미
윤희정 기자
롬니 대통령 후보 '몰몬교'…라이언 부통령 후보 '천주교'
▲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자는 30일(현지시간) 후보수락 연설에 앞서 배포한 연설문 초록에서 "지금은 `미국의 약속(promise of America)'을 복원해야 할 때"라면서 1천200만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사진은 이날 롬니 후보와 러닝메이크 폴 라이언 하원의원이 플로리다주 탬파의 전당대회장에 도착해 함께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공화당(GOP)에서 사상 처음으로 비(非) 개신교 정·부통령 후보가 선출됐다.

30일 밤(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탬파베이 타임스 포럼'에서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린 가운데 대통령 후보에 미트 롬니(Mitt Romney) 전 매사추세츠주 주지사가, 부통령 후보에 폴 라이언(Paul Ryan) 하원 의원이 지명됐다. 이들은 각각 몰몬교도와 천주교 신자다.

하지만 개신교 신자들을 비롯해, 대회장을 메운 복음주의성향의 아이오와주와 네브라스카주의 대표자들도 이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고 있다. 이들이 두 후보 모두 남편과 아버지로 충실하고 깊은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네브라스카주 데이브 하이네만 주지사는 지역 신문 KerneyHub.com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그것(종교가 다른 것)이 우리가 미국인이라는 것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와주 테리 브랜스태드 주지자도 이에 동의하면서 "그들의 신앙에 대한 헌신(commitment)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사람들이 신앙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깊은 신앙심을 가진 후보를 (이미) 가졌다"고 덧붙였다.

일부 사학자들은 1860년 정·부통령 후보 중에서도 개신교 후보는 없었다고 논쟁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에이브라함 링컨은 특정 교회의 출석교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신교 후보라 볼 수 없고, 또 그의 러닝메이트이자 메인주(州)의 상원의원 한니발 햄린도 유니테리언(Unitarianism)교도로 정통 개신교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유니테리언교는 삼위일체론을 부정하고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정하고 하나님의 신성만 인정하는 교파다.

지금까지 개신교는 미국 내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에서 압도적으로 우세를 보여왔다. 그동안 천주교인 대통령으로는 존 F. 케네디가 유일하다. 

2008년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침례교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카비 전 알칸소 주지사는 당시 탬파에 모인 사람들에게 주요 정당의 정·부통령 후보에 오른 네 사람 중 한 사람만 복음주의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바마 대통령을 언급했었다.

그러나 일부 복음주의자 지도자들는 그리스도연합교회(United Church of Christ, UCC)가 가장 진보적인 교단이기 때문에 그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롬니 후보가 몸담고 있는 몰몬교(Mormonism)는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일부 반대자에게도 비판당했다. 또한 침례교 목사 로버트 제프리스는 몰몬교를 컬트(Cult)라 말해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나중에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가 맞선다면 아마 롬니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사학자들은 지금까지 188명의 남여(남성 186명, 여성 2명)가 대통령과 부통령으로서 선거에서 입후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가운데 약 85%는 주류 개신교 교회의 교인이었고, 이 중에서 영국 성공회 교인(Episcopalian)이거나 장로교도인 경우는 40%에 달했다. 또 188명 후보 중 20%는 공식적으로 종교나 교단을 목박지 않았다.

2000년 대통령 후보 앨 고어와 함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던  조 리버만 상원의원은 유대인이었다.

민주당 마이클 튜카키스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됐을 당시 그는 그리스정교회 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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