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찬양을 들었을 때, CCM의 스펙트럼이 더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3개월 가까이 CCM 소개 기사를 쓰면서 힙합, EDM 등 새로운 장르의 음악을 종종 소개 했지만, R&B 장르는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창조주 하나님의 크심을 찬양하는 가사의 내용과 후렴의 감미로운 화음을 통해 반복해서 찬양하는 ‘만왕의 왕, 만유의 주’가 귓가에 맴돈다. 솔로에서 그룹으로 돌아온 레이블더가스펠의 새 싱글 앨범 ‘He Is Lord’가 최근 발매됐다. 레이블더가스펠 멤버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 안녕하세요. 레이블더가스펠 팀 소개와 팀원분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오태웅) “저희는 남성 CCM 그룹 레이블더가스펠이라는 팀입니다. 음악적 색채는 대중음악의 느낌을 가지면서 가사는 아주 복음적인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팀입니다. 저는 레이블더가스펠 리더로 섬기고 있는 오태웅입니다.”
(강기현) “저는 현재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재학생으로, 남양주에서 교육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는 강기현입니다. 멤버들과 어렸을 때부터 신앙생활을 함께하며 함께 올려드렸던 찬양이, 지금은 타인을 섬기는 도구로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이들과 함께 주님이 ‘쓰시는 대로, 쓰이는 만큼만’ 쓰이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정지용): “반갑습니다. 회사원이자 찬양사역자인 정지용입니다.”
- 지난 싱글 앨범 ‘브솔 시내’에서 발매 이후 어떻게 지내셨나요?
(오태웅) “‘브솔시내’에서 발매 후 바로 이번 디지털 싱글 [He Is Lord] 작업에 들어가느라 바쁘게 지냈던 것 같아요. 특히 이번 곡부터 그룹으로 활동하게 됐는데, 솔로로 작업할 때보다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훨씬 더 많더라구요. [He Is Lord]가 6월26일에 발매되고 난 후에야 한숨 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번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오태웅)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의 존재를 나를 위한분, 나 개인의 구원을 위한 분으로만 생각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중요한 부분이지만 하나님을 ‘나’라는 개인에 한정된 분으로만 생각하면 창조주 되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광대하심을 느끼고 누리기는 어렵거든요. 그런 동기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찬양을 통해 창조주 하나님의 크심을 많은 분들과 함께 누리고 싶었어요.ㄴ
이번 앨범의 장르는 팝 R&B인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보이즈투맨, 테이크식스, 뉴에디션 같은 팝적인 멜로디를 기반으로 하는 R&B 그룹들을 동경하고 좋아했었어요. 솔로로 음원을 발매할 때는 할 수 없던 장르였는데 그룹을 하게 되면서 시도할 수 있었죠(웃음).”
(정지용) “한때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여러 가지 이유들로 마음에서 멀어진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하나님 경외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느낀 점이나 에피소드를 나눠주세요.
(강기현) “AK뮤직 서정혁 대표님께서는 다른 색깔의 목소리를 하나의 찬양으로 모으는 데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그 본질을 녹음에 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라는 대표님의 말씀이 가장 기억이 납니다. 그 본질은 꾸밀 수도, 가짜로도 만들 수도 없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녹음에 임하는 자세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런 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작업하시는 대표님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습니다.
(오태웅) “이 곡이 찬양이기 때문에 사운드가 너무 대중음악적이기만 하면 기존 CCM 리스너분들이 다소 익숙하지 않으실 수도 있어요. AK뮤직 서 대표님이 사운드적인 부분에서 R&B를 기반으로 하지만 CCM에서 많이 쓰이는 음악적 요소들을 중간 중간에 잘 섞어주셔서 찬양으로 듣기에도 부담이 없는 스타일로 편곡부터 마스터링까지 많이 신경 써주셔서 좋은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정지용) “녹음하는 날, 별생각 없이 스튜디오에 들어갔는데 ‘요게벳의 노래’를 부르셨던 조찬미씨가 녹음을 하고 계시는 거예요. 그런데 노래를 너무 잘하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때부터 갑자기 긴장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도 저희 멤버 형들과 프로듀서님이 편하게 녹음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어요.”
- 찬양 사역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은혜를 나눠주세요.
(오태웅) “가끔 저희의 찬양을 들으시고 그 곡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만나주셨는지, 어떤 은혜를 주셨는지에 대해서 메시지를 보내주시거나 말씀해주실 때 정말 기쁘고 놀라워요. CCM 사역자라고 하기에는 아직 너무나 미숙한 저희의 음악을 하나님이 사용해주셨다는 사실이 매번 놀랍고, 감사해요.”
(정지용) “20대 초반에 지금의 레이블더가스펠 멤버들과 같은 교회에서 함께 찬양팀으로 섬겼던 때가 있었어요. 그때 감사하게도 은혜의 통로로 하나님이 저희를 사용해주셔서 많은 분들이 예배의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했어요. 그때가 기억이 나네요.”
(강기현) “이번 싱글앨범‘He is Lord’ 녹음 전 함께 기도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15년 전 지금의 멤버와 사람들 앞에서 찬양하던 그때도 시작 전 함께 모여 기도했었습니다.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찬양받으실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 레이블더가스펠이 이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오태웅) “곡을 쓰게 된 계기와 같은데요.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하나님을 ‘나’를 구원하시는 분, ‘나’를 위로하시는 분으로만 축소하여 생각할 때가 있어요. 이 곡을 통해 많은 분들과 ‘나’라는 개인을 넘어서 지금도 온 우주를 주관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위대하심, 아름다우심을 함께 누리고 싶어요.”
(정지용) “하나님은 빛과 같은 분이세요. 지금 나에게는 잠시 잘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지구 반대편의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따뜻하게 비추어지고 있으며 시간이 되고 때가 되면 분명히 나에게도 다시 찾아오는 빛처럼 하나님은 신실하신 분이잖아요. 이 곡을 통해 그런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강기현) “‘여호와 우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요’ 이 찬양의 첫 가사입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고 사는 것이 바빠지면, 아름다운 꽃을 보고도 무심코 지나가고, 아름다운 하늘을 보고도 무심코 지나갑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을 보고도 무심코 지나간다면, 이보다 불행한 삶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런데 이 곡에서는 그 아름다움의 주인공이신 ‘여호와’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수식어로 우리의 “Lord”이심을 표현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고백이 듣는 사람에게 전해지길 소망합니다.”
- CCM 계와 기독교 문화를 볼 때 드는 생각을 나눠주세요.
(오태웅) “요즘은 기독교 문화 사역 분야에도 탁월한 분들이 정말 많으세요. 그만큼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맞추어 크리에이티브한 사역들이 더욱 많이 시도되었으면 좋겠어요.”
(정지용) “요즘에는 위쪽으로 하는 가사가 담긴 CCM을 많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물론 그것도 좋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하는 찬양 또한 많이 불려지고 들려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He Is Lord를 많이 들어주세요!(웃음)”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오태웅) “코로나19로 인해 교회로 모이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만큼 그리스도인들의 영성과 신앙을 위해 찬양 사역자로써 저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기회를 열어주시면 찬양 라이브 영상 및 다양한 컨텐츠들을 제작해서 보시는 분들이 하나님과 교제하는 삶을 사는데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정지용) “저희의 찬양을 필요로 하는 성도님들을 직접 만나 뵙고 함께 하나님을 노래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그럴 수 없는 것이 많이 아쉬워요. 대신 유튜브 라이브 영상이나 미디어를 통해서라도 함께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기현) “다양한 활동을 계획할 수 있겠지만 먼저 하나님께서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다음 스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멤버들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보려고 합니다.”
- 추천 찬양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나눠주세요.
(오태웅)“Brandon Roberson의 ‘You Are Holy’라는 곡을 추천합니다. 저는 하나님을 마음껏 높여드리고 싶을 때 이 곡을 크게 틀어놓고 들어요.”
(정지용) “저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의 ‘폭풍 속의 주’를 가장 좋아해요. 폭풍속의 주를 작사하신 목사님이 많이 아프신 가운데 병상에서 그 곡의 가사를 완성하셨다고 들었어요. 고통 가운데 계시면서도 어떻게 그토록 하나님을 향한 울림이 있는 고백을 하실 수 있는지 놀라워요. 그 곡을 들을 때마다 숙연해지고 마음이 뜨거워져요.”
(강기현) “‘마커스-주의 나라 세우소서’ 이 찬양은 각자의 영역에서 사역하는 찬양 사역자(심형진, 심종호, 강명식, 민호기, 함부영, 박철순)들이 한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찬양합니다. 그리고 모든 목소리가 어우러져 하나님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 찬양을 들으며 우리 ‘레이블 더 가스펠’의 만남을 생각했습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지만, 하나의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목적에 모였습니다. ‘레이블 더 가스펠’은 처음 시작단계지만, 우리 팀이 ‘주의 나라’를 세우는데, ‘쓰시는 대로, 쓰이는 만큼만’ 쓰이길 원합니다.”
-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오태웅) “여러 사회적 문제들 때문에 많은 분들이 어려움 가운데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하나님이 주관하고 계신다는 것, 고난 또한 그분이 지정한 범위 내에서만 우리에게 유효하다는 것을 기억하며 이 시기를 함께 잘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지용) “저희가 만든 찬양이 좀 가요 같은 느낌이 있어서 많은 성도님들이 들으시고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느낌으로도 찬양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