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명이 자녀에게 부모를 공경하도록 가르치지만, 그렇다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일방적으로 정의하지만은 않는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관계, 사랑과 쌍방의 관계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제사 제도가 확립되기 전에 제사장 역할은 대가족의 우두머리인 아버지(paterfamilias)가 담당했다. 욥기 1장에서 욥이 자녀들이 매일 잔치를 벌인 다음에 혹시 실수할 것을 염려해 번제를 드리는 제사장 역할을 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욥은 자녀들에게 제사장 역할을 했다. 또한, 잠언 1:8이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라고 할 때, 아버지와 어머니가 자녀에게 주는 훈계와 가르침은 부모가 지혜 교사로서 갖는 역할을 강조한다. 따라서 부모가 자녀에게 공경을 받기 전에, 자녀가 스스로 부모를 공경하고 존경하도록 하는 부모의 슬기롭고 자애로운 처신을 강조한다.
- 김선종, <덤불 속 두 돌판>
사랑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가치다. “하나님은 언제나 사랑에 목숨을 거는 사람 편이시다. 일이 아니라 사랑을 하려고 목숨을 걸 때 불가능한 일이 가능해진다. 이것은 이론도 신학도 아니다. 나의 오랜 사역 경험이다.” 내가 탈북민 사역자들에게 늘 하는 말이다. 탈북자들의 변화는 인간적인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실로 하나님의 기적이다. 성경 통독 사역을 통해 한 탈북자가 변화되어 주님의 종으로 세워지면 곧 그 사람은 순교자의 길을 걸어갔고, 사역의 현장에서 주님의 일을 훌륭하게 감당해냈다. 이 놀라운 일을 이루신 분은 오직 하나님이시다.
- 최광, <내래 죽어도 전하겠습네다>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을 통해서도 계시하신다. 잠언의 내용에는 속담이나 격언이 많다. 속담이나 격언은 한 사람이 ‘저작’했다기보다는 오랜 시간 여러 사람의 경험이 만들어 낸 것이다. 다시 말해 잠언의 원래 기원은 솔로몬이나 현인 혹은 아굴이나 르무엘 같은 개인이 아니라 피조 세계 속 일상 생활이다. 인간의 일상에서 유래한 속담이나 격언이 잠언이라는 성경에 담겼다는 사실은 초자연이 아닌 일상이 계시의 원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 김구원,칩 하디, <쉬운 구약 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