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영표 선수는 세상의 욕심이 얼마나 허망한가에 대해서 간증했다. 그는 국가대표가 되기 전에는 국가대표만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벤치 옆에만이라도 앉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바람대로 국가대표가 되어 벤치에 앉을 수 있었다. 그런데 벤치에 앉아 있으면 카메라가 자신을 한 번도 안 비춰준다는 것을 알고 교체 멤버로라도 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후에 그는 자신의 바람대로 교체 멤버로 뛸 수 있었다. 그런데 교체 멤버로 뛰니까 이번에는 주전이 되지 않으면 주목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주전이 되면 더는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그는 주전이 됐다. 그런데 주전이 되어도 잘하지 못하면 욕을 먹게 되는 상황을 보며 잘해서 칭찬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잘 하는 것도 한번 만 잘 해서는 안되고 계속 잘해야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잘 하려고 노력할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이기려고 노력했다.
그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경험하였고 성공 자체가 목적이 되면서 높이 올라가고 많이 얻을수록 마음이 불안하고 두려운 것을 경험했다. 그는 축구를 하면서 가장 두려웠을 때가 최고의 자리인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때였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최고의 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그 자리에 갔을 때 바로 그때가 자신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모든 사람이 다 자신을 평가하니 너무 부담됐던 것이다. 심지어는 자신이 타고 가는 버스가 굴러서 팔이 부러져 두 달만 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는 사람들이 너무나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평가가 두려웠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지금 누구나 다 부러워하는 곳에서 경기를 하고 최고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왜 축구가 행복하지 않은지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즐기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강해서이기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비판을 받을까봐 두려움이 컸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꿈을 이루는 순간 그것은 즉시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지만 그것은 또한 엄청난 부담감으로 돌아온다고 했다. 그리고 목표를 이루면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 더 높은 곳 더 높은 목표가 끝이 없이 생긴다. 그는 성공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은 깨지고 성공의 노예가 된 채 고통 가운데 살 수밖에 없는 것을 경험했다고 털어놨다.
‘왜 내가 성공해야 하지? 내가 꿈을 이루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 거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가진 자만이 자신의 꿈을 이룬 후에 허무하지 않을 수 있고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않고 헤매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성공과 꿈을 이루는 것만이 목적이 되면 그것을 이루는 순간 허무함과 방향감각을 잃은 채 쓰러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그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적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또 영원한 것과 연결되어 있을 때만 의미가 있으니 이것을 청년들이 꼭 명심하면 좋겠다고 했다.
이영표 선수는 이어서 자신이 축구를 위해 꾸준히 노력했던 모습을 소개했다. 그는 기복 없는 플레이로 유명하다. 그가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어린 시절부터의 꾸준한 연습 때문이었다. 그가 어릴 때부터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축구가 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축구를 잘하면 축구가 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끼며 잘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선수들과 함께 오전, 오후에 운동하고 저녁에 모두가 쉴 때 드리블 연습을 따로 했다고 한다. 그렇게 연습하니 드리블은 괜찮아졌다. 그리고 나서 이제 그는 내 공도 아니고 상대 공도 아닌 가운데 떨어지는 공을 자신이 다 가져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어떻게 하면 내가 공을 많이 차지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줄넘기가 좋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중학교 때부터 줄넘기를 매일 했다. 처음에는 2단 뛰기를 하루에 1천개씩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천 개를 한 번에 할 수가 없어서 1백 개씩 열 번으로 나눠서 했다. 이렇게 2년을 하니까 2단 뛰기 1천 번을 한 번에 할 수 있게 됐다. 2단 뛰기 1천 개를 한 번에 할 수 있을 때까지 줄이 두 번 끊어졌었다고 한다. 그때 ‘내가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라는 큰 기쁨이 있었다. 그는 “노력은 고통이다. 그 고통이 계속해서 지나가면 고통에 익숙해지면서 고통이 쾌감이 되기 시작한다. 고통을 즐기고 싶은 분노가 일어난다. 실제로 고통이 기쁨이 되기 시작한다. 거기까지 갈 때는 정말 힘든데 노력의 마지막에 오면 엄청난 쾌감이 온다”며 열심히 노력했다고 한다. 대학교에 와서는 크로스와 슈팅 연습을 매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영표 선수에게도 크나큰 고비의 순간이 있었다. 건국대학교에서 4학년이 되었는데 그는 팀의 주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가 되지 못했다. 팀에는 6명의 올림픽 국가대표가 있었다. 6명중 5명은 친구이고 1명은 후배였다. 어느날 이영표 선수는 겨울에 다른 선수들은 다 쉬고 있을 때 혼자만 나와서 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을 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드는 생각이 '예전에 어른들이 나에게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거짓말이구나. 그냥 열심히 하게 하는 속임수일뿐이지. 운동은 될 애들만 되는구나. 안될 애들은 안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흙바닥에 누워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을 보는데 자신의 마음 속 깊은 어딘가에서 억울함과 같은 눈물이 솓구쳤다. '내가 10년이 넘도록 노력했는데 이게 뭐지. 초 3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13년을 여기에 다 바쳤는데. 난 뭐지' 그런 생각이 들어오면서 그 순간 '내가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눈물이 펑펑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정확하게 4주 있다가 올림픽 대표팀에 갈 수 있는 테스트가 있었다. 이영표 선수는 1주만에 테스트에 합격해서 정식 올림픽 대표팀이 됐다. 그리고 3개월 있다가 국가대표가 됐다. 국가대표 첫 경기에서 후반전이 시작하자마자 교체해서 들어갔고 1999년도부터 은퇴하는 2011년까지 단 한 번도 그 자리에서 내려와본 적이 없었다. 그는 ‘노력이 우리를 속이는구나. 결국 운이고 결국 재능이구나. 아무리 해도 안될 애는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노력하면 정말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노력하면 안 된다는 말이 우리를 속이는 것이라고 했다. 아무리 해도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포기하고 싶어지는데 그런 고민이 드는 것은 그 길을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이영표 선수는 자신은 하나님이 살아계신다면 내 앞에 나타나 달라고 기도할 정도로 신앙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세상에 어떤 종교든 상관없이 종교로부터 위로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불신자였다. 게다가 기독교는 너무 이기적으로 보이고 자기들만 맞다고 하는 것 같아서 싫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교회다니는 사람들이 오히려 더 서로 사랑하지 않고 용서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신앙을 갖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이 의심도 많았다는 것을 예로 들며 하나님이 물컵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시거나 자신 앞에 나타났다 사라지면 믿겠다고 기도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또, 하나님이 살아계시고 자신을 위해 죽으신 것이 사실이라면 자신의 마음 속에 가득한 의심을 바꿔보시라고 기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도를 하고나서부터 자신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고 성경공부를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하나님을 본 자들이 오히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다는 것을 배우면서 하나님을 눈으로 보는 것과 믿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진짜 믿음은 눈으로 보지 않는 것을 믿는 것임을 배우면서 지금도 하나하나 신앙을 배워가고 있다며 간증을 마쳤다.
(2018년 예능청년교회에서 간증한 영상 내용을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