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서울 영락교회(담임 김운성 목사)에서 시작된 ‘6.25전쟁 70주년 한국교회 구국기도대성회’ 둘째 날(26일) 베이직교회 조정민 목사는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를 들어 우리가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과 하나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조 목사는 “요한복음엔 예수님이 내가 누구인지를 반복해서 선언하는 가운데 ‘참’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신다. 참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쓰는 것은 거짓투성이기 때문이다. 신앙에서 참과 거짓을 구별하는 것은 영원히 죽고 사는 일이기에 참포도나무라는 표현에 주목하지 않으면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예수님은 내가 길이라 하실 때 우리는 수많은 길이 있다는 다원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만이 길이라고 말한다면 그 길 위에 서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 하나님 아버지는 농부, 예수님은 참포도나무 우리는 가지라고 말씀하신다. 가지는 나무에서 자랄 뿐이고, 그 나무에서 자란 가지만이 그 나무의 가지가 되는 것이다. 사도바울은 참감람나무와 돌감람나무 비유를 통해 돌감람나무에 접붙여지기만 하면 그 가지는 뿌리에서 올라오는 진액을 받게 된다고 말한다”며 “결국 좋은 신앙인이 된다는 것은 그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와 같다는 말씀”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중동지방에서 행해지는 두 번의 가지치기를 설명하며 이미 깨끗하여졌지만 깨끗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의도와 계획이 오직 그 열매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개화기에 하는 첫 번째 가지치기는 일찍 핀 꽃을 따버리고 열매의 가지를 쳐버리는 포도나무에겐 예상치 못한 고난의 시기이다. 그 목적은 한 가지, 제때에 풍성하고 아름답고 열매를 맺기 위함이다. 수확 이후에 일어나는 두 번째 가지치기는 나무를 지켜본 농부가 열매가 시원찮거나 열매 맺지 않는 가지를 내년 수확을 위해 다 쳐버리는 심판과도 같은 시기”라고 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나를 따르는 길, 제자의 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조 목사는 “첫 번째,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참 내 제자가 되고’ 그분 말씀이 내 안에 머무르고 내가 그분의 말씀에 머무르면 우리는 제자가 되어 그분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서로 사랑하라’고 하셨다. 그리하면 세상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말씀하신다. 세상이 볼 때 ‘저들은 예수를 따라가는 게 아니다, 제자가 아니라’고 하는 이유는 서로 사랑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많은 일을 하지만 정작 서로 사랑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면 제자된 교회가 아니라 세상의 조직과 같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는 ‘열매를 많이 맺으면 참 내 제자가 된다’ 하셨다. 어떤 열매인가? 주님을 따라감으로 주님을 닮아가고, 변화하고 주님의 형상이 드러나는 것이다. 사도바울이 아홉 가지 열매를 금지할 법이 없다고 한 까닭은 무엇인가? 주님과 하나되면 열매를 맺으려 애쓰지 않아도 진액으로부터 올라와서 가지로 풍성히 전해지는 생명력 때문에 관계의 변화·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것을 말씀해주고 계신 것”이라며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가 맺히는 교회·공동체야말로 주님을 따라가는 공동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그는 “언론인 생활을 20년쯤 하고 47살에 교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언론인생활 20년은 가짜와 진짜를 구별하는 직업으로 참언론인이라면 거짓과 진실은 구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름 거짓과 진실을 구별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교회에 와서 충격을 받았다. 성경에서 발견한 예수님은 이렇게 하시지 않았는데, 어떻게 이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이토록 가짜가 많은 것인가에 충격을 받았다”며 “이유는 하나, 주님께서 열매 맺는 방법을 가르쳐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법대로 하지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님은 가지가 되어서 내게 붙어있으라, 내 안에 거하라 말씀하신다.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그리스도가 내 안에 거하겠다고 말씀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라 ‘네가 내 안에 거하라 또한 나도 네 안에 거하도록 하라’는 두 가지 명령문이다. 우리가 그분 안에 있기만 하면 우리는 굳게 서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그분을 떠나면 우리는 흔들리게 되고, 부서지게 되고, 파괴되고, 소멸하게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이 갈가리 찢긴 시대를 봉합하고 화해자로서 살 수 있는가. 우리가 무슨 능력과 재원을 가지고 있어서 통일, 평화를 말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주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능력은 가정, 일터 등 수많은 주의 머무름이 있는 곳마다 하나 됨이 드러나는 것이 이 땅을 하나 되게 하는 방법이 아니겠냐”며 “우리가 말하는 평화·통일 이 모든 것들이 주님을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는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따르기로 했다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시는 그 말씀으로 깨끗게 될 뿐만 아니라 그 말씀이 날마다 우리를 이끌어가는 실천적인 삶의 모습을 통해서 이 땅에 교회가 어떻게 하나님의 형상을 드러내는지를 보고자 하신다. 오늘 주님께서 그 의도를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알려주시고 그렇게 네가 내 안에 있고 내가 네 안에 거할 때 우리는 하나가 되어서 이 땅 가운데 진정한 교회공동체가 하나공동체라는 것을 드러내게 되리라는 것을 말씀하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태복음 7장에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갈 것이 아니오 주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하나님 나라에 허용된다고 말씀하신다. 주여 삼창할때마다 가슴이 졸인다. 이렇게 시끄럽게 ‘주여 주여’ 하는데 못 가는 건 아닌가. 교회에 사람이 불어나고, 귀신을 쫓고, 기도하니 병이 낫고, 설교에 은혜를 받고, 설교조회수가 늘어난다는데, 주님께서 나는 너를 모른다고 한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는가. 그 당시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확신했던 대제사장, 서기관, 바리새인, 전문적 종교인들은 예수님께서 저주를 퍼부으시고, 간음한 여인, 삭개오, 세리 마태는 불러서 하나님 나라로 선뜻 맞아주시는 것을 볼 때 이 시대는 다르겠냐”고 지적했다.
이어 “교회가 아닌데 교회라는 문패를 붙여 놓고,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쓰는 용어와 개념이 변질하여 교회라는 말을 들으면 조롱하게 하고, 성경적 언어를 타락시키고 변질시켜 쓸 수조차 없게 된 것은 교회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버리고자 하는 적들의 전략에 놀아났기 때문”이라며 “이 시대 다시 한 번 화해를 말하고 교회를 연합할 수 있기 위해선 주님께서 나를 따르라고 하는 그 명령의 말씀을 그대로 순종하고 따라갈 때 하나 되는 것이다. 주님과 먼저 하나 되는 길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님이 인도해가시는 삶을 사는 주 안에 있는 사람들이야말로 하나 되고자 말하지 않아도 어느 교회를 다니건 다 한 형제. 자매요 곧 교회공동체인 줄로 믿는다. 주님 앞에 가면 교회 이름이 중요하겠는가. 네가 나를 아느냐 오직 그 하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 시대 우리는 어쩌면 주님보다도 내 교회, 내 사역, 내 신앙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를 만들어 버렸다. 기도하기에 앞서 우리의 기도보다 중요한 것은 기도를 들으시는 분, 우리의 믿음보다도 우리의 믿음을 받아주시는 분, 믿음의 대상인 그분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냐”며 “따라서 주님과 하나 되는 비결은 오직 하나다. 그분이 나보다 더 중요하면 그분이 하신 말씀을 경홀히 듣지 않게 된다. 내가 더 중요하면 그분의 말씀을 재단하고 판단하고 편집하겠지만 나보다 중요하신 분이라는 게 진실이라면 그분의 말씀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갈등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교세를 이루신 한경직 목사님은 한 시대를 이끌어간 목사님들이 다가와 ‘목사님, 떠나기 전에 어떻게 목회할지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좋은 목회자가 됩니까? 어떻게 해야 좋은 교회를 이룰 수 있습니까?’를 물었을 때 “예수 잘 믿으세요”라고 딱 한 마디를 하셨다. 그 시대 가장 예수 잘 믿는다는 목사님들 앞에서 그 말씀을 한 이유는 우리가 예수를 잘 믿어야 그분과 하나 될 수 있고, 그분 안에서 하나 된 우리가 하나 될 수 있고 그래야 이 나라 이 민족이 하나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 되지 않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연합한들 무슨 연합이 일어나겠느냐”고 했다.
이어 “주님과 하나 되는 이 길이 외롭고 힘들고 주저앉고 싶지만 다시 일어나 말씀으로 힘을 얻고 그분과 하나 됨을 날마다 확인하는 삶이 이어진다면 우리 가정도, 교회도 진정으로 하나 될 것이요, 우리가 있는 곳마다 하나 됨을 이뤄내는 진실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줄 믿는다. 그리스도를 진실로 따라간다면 하나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하나 되는 일이 우리 삶의 양태로 삶의 열매로 드러날 줄 믿는다”며 “주님 이름을 부르기는 했는데 주님 뜻에 합당하게 살지 않았던 것부터 내려놓기 원한다. 주님보다 교회가 더 중요해져서 교회주의라는 이상에 빠지고 교회가 우상이 되었다. 진실로 주님을 따르고, 주님과 하나 되게 기도하자”며 설교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