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이 초미의 관심을 받음에 따라 국내 독자들 사이에서도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일부 독자들은 외국 인터넷 사이트나 국내 서점가 예약판매를 통해 그가 미국 정부에서 보낸 453일 간의 기록을 하루라도 빨리 확인하려 한다.
볼턴의 회고록은 현지시간 기준 23일에 출간됐다.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서점가에서는 정가 4만2200원, 할인가 3만1300원에 예약판매 중이다.
예스24 판매현황 기준으로는 볼턴 회고록 구매자는 남녀 7대3의 비율로 남성 독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독자들은 30대, 40대, 60대 이상, 50대, 20대, 10대 이상 순으로 총 65.3%의 구매율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전체 34.7%로 파악됐으나 40대가 14.2%로 다수를 차지했다.
전체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에 판매율이 집중됐다. 30대는 30.1%, 40대 29.5%로 30% 수준을 보였고 다음으로 ▲50대(15.9%) ▲60대 이상(13.6%) ▲20대(10.2%) ▲10대 이상(0.6%) 등이 뒤따랐다.
볼턴의 회고록을 예약판매 중인 서점가에선 도서 발송일을 모두 다음달 8일로 꼽고 있다. 지구촌 시대에 보름이라는 차이가 난다는 것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서점가에서는 통상과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통상적으로 외서는 출판사 방침에 따라 예약 판매일 이전 국내 입고나 이후 입고로 나뉘는데 이후 입고인 경우 현지 출간일로부터 국내 입고까지 1~2주가량 소요된다는 것이다.
특히 볼턴의 회고록은 현지에서의 공식 판매일 직전까지 출판 금지 소송 문제가 따랐던 터라 도서 출간 시일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예스24의 경우 "현재 1쇄 예약판매 분은 국내 정상 입고 예정이나 현지에서 판매가 폭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선예약을 걸어도 미국 외 국가 수출 물량이 현지 수급용으로 빠지는 경우가 있고 최근에는 코로나19로 항공편이 감소하면서 국내 입고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어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교보문고에서도 워낙 변수가 많았기 때문에 출고일을 앞당기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알라딘 관계자는 "미국 내 판매량이 많아서인지 출판사 출고가 늦어지고 있고 한국에는 다음달 7일 도착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국 원서가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경우는 흔치 않은 사례다.
예스24 관계자는 "번역서도 출간되지 않은 미국 정치 관련 도서가 외국도서 부문 종합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여부와 남·북한 이슈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관련 외국도서들이 대선 당선 이후 판매량이 증가한 적이 있고 기존 출간된 'Fire and Fury, Fear'와 같은 폭로서 또한 출간 당시 화제를 모은 적이 있다"고 보탰다.
한편 국내 외국도서 부문 종합 1위에는 문재인 대통령, 방탄소년단 등이 표지에 등장했던 '타임'지가 오른 바 있다. 미국 정치인 관련 서적 중에는 미셸 오바마 자서전이 상위권에 올랐으나 이는 국내 번역서 출간과 맞물려 판매량이 증가한 경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