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가 21일 6.25 전쟁 70주년 주일공동예배에서 ‘6.25 전쟁 70주년-내가 들으리라’(스가랴 10:1~6)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지 목사는 “인생 전체를 걸어가는 삶의 여정에서 좋은 안내가 필요하다”며 “사람이 사는 모임 어디서나 지도자가 필요하다. 지도자의 역할은 기본적으로 안내하는 일이다. 지도자를 잘못 만나면 삶이 여러 가지로 꼬인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는 어떤 때에는 못되고 미련한 지도자를 만나서 바꾸고 싶은데도 바꾸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한 동안은 참고 버티며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예컨대 “대의 민주주의에서 선거를 통해 잘못된 지도자가 뽑힐 때가 그렇다”며 “어느 단체의 정관이나 규칙으로 정해놓은 틀이 있어서 일정 기간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런 지도자 어떤가.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미래를 희망으로 전망하는 사람, 삶을 사랑하고 존재 자체에 감사하며 근원적인 긍정의 정신을 가진 사람, 열정이 크고 감성이 깊지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사람, 합리적인 이성과 명석한 판단력이 분명하지만 다른 사람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유머를 알며 급박한 상황에서 한 박자 늦추는 여유를 가진 사람, 무엇보다 자신이 맡은 일에 온몸으로 헌신하며 사명으로 받은 목적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사람, 이런 지도자를 만나는 것을 더 없는 행복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문에서) 스가랴 선지자는 예루살렘에 사는 유대인 공동체의 비극을 못된 지도자에게서 찾는다”며 “백성이 왜 방황하며 고통을 당하는 이유는 목자 즉 지도자가 없기 때문이다. 유대인 공동체의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타락해서 우상을 섬긴다. 영적 지도자들은 종교적 기술에만 능숙해져서 거짓 예언과 지어낸 꿈 얘기로 사람들의 정신과 영혼을 후린다”고 했다.
더불어 “참된 지도자는 어떤 사람인가”라며 “자신을 부르신 뜻 곧 주님의 소명(召命)을 자신이 세상에 태어나서 파송 받은 사명(使命)으로 믿고 이 일에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순명(殉命)으로 사는 사람이 지도자, 세 가지 명인 소명과 사명과 순명에 존재를 걸고 사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지 목사는 “지도자가 지도자답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벌하신다”며 “일반 사회나 교회 공동체나 마찬가지이다. 지도자가 타락하면 하나님께서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서 지도자를 세우신다. 모통잇돌, 장막 기둥, 전투용 활 등 지도자들이 새롭게 등장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맥락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이 있다”며 “지도자는, 그 사람 개인의 자질이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세우신다. 지도력의 심장이 이것이다.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우시고 하나님이 쓰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러분 삶의 여러 현장에서 어떤 직임을 맡고 있는가”라며 “직임(職任)이란 ‘맡은 임무’를 말하며‘맡은 책임’을 뜻하는 직책(職責)과 비슷한 말이다. 사회나 가정이나 교회에서 하는 일들은 모두 임무이며 책임이다.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 일로 나를 부르셨고(소명), 그 일 하라고 나를 삶의 현장으로 파송하셨고(사명), 그 일에 내 생명을 바쳐 순종하는 것(순명), 이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한 삶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직임과 직책보다 직위(職位) 곧 위계질서에 따른 자리에 관심이 많다”며 “그 일에 사명이 없으면 일을 그만둬야 한다. 그 일에 순명할 생각이 없으면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은 주님께 송구스러운 일이다. 어떤 경우에도 근원적인 긍정과 희망을 굳게 붙잡고 길을 걷는 사람이 지도자의 자리에 버티고 있어야 한다. 책임과 임무에 대한 헌신 없이 내 자리를 계급처럼 생각하고 으스대는 것은 주님께 무서운 죄를 짓는 것”이라고 했다.
지 목사는 “오늘은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하면서 예배드리는 주일”이라며 “1950년 6월 25일 새벽에 북한군이 기습 남침을 함으로써 발발한 민족상잔의 비극적 전쟁이 한반도를 초토화시켰으며 그 피해는 엄청났다”고 했다.
이어 “‘이스라엘의 남북 갈등을 해결하여 하나 되게 하시겠다’는 스가랴서 10장 6절 말씀이 오늘날 우리 민족 전체에 주시는 말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본문 6절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내용 두 가지가 담겨 있다. 하나는 남북의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지도자를 세우는 것과 연관된다.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우신다. 그래서 지도자가 되는 것과 지도자로 사는 것에서 하나님과의 관계가 관건이 된다”고 덧붙였다.
또 “지도자는 끊임없이 주님과 대화하는 사람이다”며 “우리 손을 결코 놓지 않으시는 주님의 손을 꼭 붙잡고 걸어가는 사람이며 주님의 뜻을 마음에 품고 그 뜻에 순명하는 사람이다. 그 방법이 기도이며, 말씀묵상이다. 주님께서 당신이 세운 지도자를 들으신다. 지도자가 기도할 때, 기도할 때마다 주님께서 응답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런 지도자로 세우시길 바라며, 남북으로 갈린 한반도를 평화와 사랑의 복음으로 하나 되게 하시기를 기도한다”며 “디모데전서 4장 5절처럼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지는 그리스도인, 말씀과 기도로 거룩해지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하여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당신의 도구로 사용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