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삼 목사(서울광염교회)가 지난 19일 ‘구름 인도 위드 조이(with joy)’라는 제목으로 교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조 목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를 지날 때,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름으로 인도하셨다”며 “구름 성막에서 떠오르는 때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행진했다. 행진하다 구름이 멈추면, 그들은 그곳에 장막을 쳤으며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동안에 그들은 진영에 머물렀다.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무는 날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명령을 지켜 행진하지 않았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그들은 구름 인도를 받았다”고 했다.
이어 “이 말씀을 읽으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참 좋았겠다’라는 마음이 든다”며 “눈을 들어 눈에 보이는 구름 인도만 받으면 되니, 사는 게 얼마나 편한가. 진행할지 여부를 날마다 고민하지 않아도, 회의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구름 인도대로 하면 되니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편 생각하니, 이것을 무척 답답하게 느낀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다”며 “도무지 계획을 세울 수 없으니 말이다. 그저 그날 아침 일어나봐야 오늘 행진할지 머물지를 알 수 있으니, 많이 답답할 수 있다. 한 달이 아니라 분기 또는 1년 단위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면, 그 답답함이 더할 수 있다. ‘하나님, 속 시원하게 일정표 하나 짜서 보내주시면 하루하루 하늘 쳐다보지 않고 살 수 있지 않겠어요’하고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어쩌면 지금 우리가 맞은 오늘의 상황도 광야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며 “많은 사람들이 계획했던 여러 가지를 내려놓고 지낸다. 이 달에는 진행할 수 있을까. 내 달에는 재개할 수 있을까. 여름에는 가능할까. 가을이면 될까. 구름은 언제나 떠오르려나. 언제 정상화될까 . 조급한 마음이 트림 나오듯 툭하고 튀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을 신뢰한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우리는 신뢰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하나님의 깊은 계획과 뜻이 구름을 통해 나타남을 우리는 믿는다”며 “그래서 우리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구름을 바라본다. 내 때가 아닌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연습을 겸해 이 때를 보내고 있다. 가장 좋은 때에 구름 인도를 해 주실 하나님을 신뢰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삶도 하나님이 구름으로 인도하신다”며 “구름 인도를 신뢰하는 우리는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 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면 머물고, 구름이 떠오르면 행진하려고 한다. 오늘도 우리는 고개 들어 구름을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조 목사는 “삶은 견디고 참는 것“이라며 “직장 생활은 견디고 참는 것이다. 사랑 역시 견디고 참는 것이다. 그것도 오래. 참다 참다 언제까지 견디고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 묻는다. 견디다 견디다 가족을 향해 내가 언제까지 견디고 참아야 하는냐 한숨 짓는다. 이것은 언제까지 살아야 하느냐고 묻는다. 언제까지 살아야 하느냐, 평생 살아야 한다. 오래 살아야 한다. 평생 견디고 오래 참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을 견디고 어떤 것을 참아야 할까”라며 “내게 견딜 것과 오래 참을 목록을 알려 달라, 답은 다이다. 다, everything. 다 견디고 다 오래 참아야 한다. 그래서 삶이 고단하고 그래서 삶의 힘든 것이다. 오래 살기는 원하지만 오래 참고는 싶지 않은 게 우리일지 모른다”고 부연였다.
그러면서 “견디고 참지 않으며 오래 직장 생활 할 수 있는 길, 그런 길은 없다”며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사회에서도, 심지어 교회에서도 다 견디고 오래 참아야 한다. 견디고 참지 않고 사람들과 오래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법, 그런 법은 없다. 모두 견디고 오래 참아야 한다”고 했다.
또 “예수 믿지 않는 사람의 삶도 견디고 오래 참는다. 예수 믿는 사람의 삶도 견디고 오래 참는다. 이 자체로는 차이가 없다”며 “차이는 예수 믿는 사람의 견딤과 오래 참음에는 ‘위드 조이’가 있다. With Joy를 번역하면 ‘기쁨으로’ 이다. 기쁨으로 견디고 기쁨으로 오래 참는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이것이 가능할까. 사람은 어렵고 불가능하다”며 “기쁨은 견딤과 오래 참음과 함께 쓰기에 적합한 단어 같지 않다. 견딤과 오래 참음이라는 단어와 잘 어울리는 단어는 ‘고생과 수고’이다. 견디느라고 수고했다. 오래 참느라고 고생했다. 이 둘은 어울린다. 기쁨으로 견디고 오래 참았다. 부조화, 미스 매치, 모순이란 단어가 떠오른다”고 했다.
아울러 “하나님은 계시며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을 믿는다”며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하나님은 우리 아버지이시다. 하나님은 우리를 기쁨으로 견디고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는 분이다. 바울은 골로새교회 성도들이 그 아버지께 감사하게 해 주시기를 하나님께 원하고 바라며 기도했다.(골 1:9~12) 저는 오늘 동일한 마음으로 성도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