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 신선한 충격이었다. 클래식은 지루하고 선호하는 연령대가 높은 음악이라는 선입견을 깨주는 앨범이었다. 최근 추세의 화려한 구성이 아닌, 클래식한 피아노와 현악기, 그리고 청아한 목소리만으로 깊은 울림을 주며 수려한 멜로디와 깊은 가사가 인상적이다. 최근 첫 정규앨범 ‘The Presesnt’를 발매한 찬양사역자 한샘이(Sammy Han) 씨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찬양사역자 한샘이 입니다.”
- 앨범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첫 번째 정규앨범 ‘The Present’입니다. 수록된 아홉 곡을 직접 작곡했고, 프로듀싱도 했습니다. 아홉 곡 중 여섯 곡은 성경 말씀을 가사로 했고, 세 곡은 작사가 한드레 씨가 써주셨습니다. 또 피아니스트 김민환 선생님께서 편곡, 피아노 반주로 함께 해주셨습니다.
‘The Present’ 는 ‘선물’ 그리고 ‘현재’라는 의미를 함께 담고 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 속에서 말씀을 통해, 사람의 입을 통해 그리고 마음에 울림으로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로 인해 우리가 단지 현재를 버텨가는 것이 아닌, 누릴 수 있게 하심을 감사드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 중 하나인 목소리로 찬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치유, 하나님의 사랑이 함께하길 바라며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 이번 앨범을 만들 때 느낀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스위스 대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작곡한 곡들을 하나씩 모아서 편곡하고 녹음을 하는 과정들이 너무 즐겁고 감사했습니다. 모든 과정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재정적으로 필요한 부분들이 있으면 하나님께서 그때 그때 채워주시고, 좋은 분들을 붙여주셔서 때에 따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앨범을 발매할 수 있었습니다.”
- CCM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15년 전에 한국에서 목회하시던 부모님께서 갑자기 캄보디아로 선교를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필리핀에 계신 아는 선교사님 가정에서 지내게 되었고 의료 선교사를 꿈꾸며 치대에 들어갔습니다. 짧은 영어로 수업을 따라가며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몇 번 앞이 안 보이고 몸에 기운이 다 빠져서 쓰러지는 증상으로 힘들었습니다. 1학년을 마치고 어느 날 부모님이 전화를 하셔서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뭐냐’고 물어보실 때 ‘의료 선교사도 하고 싶지만 찬양할 때 너무 행복해요.’라고 말씀드렸더니 ‘아빠는 진심으로 네가 행복하기를 원한다. 캄보디아로 바로 와서 같이 기도하면서 음대 입시 준비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캄보디아에서 혼자 미국 음대 입시 준비를 해서 이스트만, 맨하탄, 매네스 등 여러 음대에 합격했지만, 경제적인 문제로 인해 갈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보다 수년이 늦어지고 앞길이 보이지 않을 때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를 ‘제가 음악 하려는 이유는 유명한 성악가가 되기 원하는 것도 아니고 오직 하나님께 제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찬양을 드리기 위함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유럽에서 성악을 하신 어느 교회 음악감독님을 만나게 되어 스위스에서 공부하게 됐습니다. 루체른 국립음대인데 장학금과 피아노레슨, 베이비시터 등 아르바이트와 몇몇 분들의 소중한 도움으로 공부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졸업 후 유럽에서의 활동 유혹을 뿌리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서 국립합창단에서 잠시 활동하며 노래하다가 그만두고 유학 시절에 썼던 곡들과 한국에서 작곡한 곡들로 앨범을 내게 되었습니다.”
- 찬양 사역을 하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은혜를 나눠주세요.
“몇 년 전에 캄보디아에서 큰 교통사고가 있었어요. 한 선교사님 가족이 큰 피해를 입으셨는데 제가 방학 때 캄보디아에 와서 친구와 함께 그 선교사님 자녀들을 돕기 위한 콘서트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학교 강당에서 콘서트를 하는데 마침 캄보디아 우기철이라 비가 많이 왔습니다. 학교 마당은 다 물에 잠기고 프놈펜 도로도 차가 통행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많이 와서 공연이 힘들 줄 알았는데 선교사님들과 교민분들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과 많은 외국인들까지 수백 명이, 발이 물에 빠져가면서 오셔서 참석하셨습니다. 너무나 감사하고 정말 보람 있고 행복한 공연이었습니다.”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제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원하는 학교에 가지 못하고 몇 년을 힘들게 지낼 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잊으신 것은 아닌가?’ ‘하나님이 저에게 정말 원하시는 것은 무엇인가?’ ‘친구들은 대학을 졸업하는데 나는 아직 길이 보이지도 않고 소망도 없이 이렇게 있는 것이 의미가 있는가?’ 하며 절망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를 통해 들려주신 하나님의 음성… ‘내가 샘이를 사랑한다.’ 이 말씀 앞에 온 가족이 펑펑 울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의심하고 온전히 신뢰하지 못한 부끄러운 모습과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마음을 알고 감사하며 울었습니다.
제가 만난 하나님, 제가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 곁에 계시고 우리를 안으시며 우리를 가장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 사랑하는 자녀인 우리를 위해 언제나 가장 최고의 길과 가장 좋은 것을 준비하신 하나님, 우리를 위해 아들 예수님을 아낌없이 내주신 하나님은 어떤 순간에도 변함없이 지금의 내 모습 이대로 사랑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 CCM계와 기독교 문화를 볼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기독교음악과 CCM은 세상과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사람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하나님은 화려하지 않아도 멋지지 않아도 인기가 없어도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각자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대로 하나님 앞에 자신의 최고의 것을 드린다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이 기독교 문화 사역에 참여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계속해서 찬양을 만들고 부르는 일을 할 것입니다. 또한, 저같이 찬양 사역을 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보그엠 엔터테인먼트’도 만들었고 다른 목적이 아닌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만을 하기 원합니다.”
- 추천 찬양이 있다면요?
“제 앨범 중 ‘나를 도우소서(시편 40편)’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스위스 유학 시절 시편을 묵상하는 도중에 그동안 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걸어왔던 힘들었고 어려웠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나고 나니 그 모든 순간마다 오직 하나님만이 나의 도움이셨다는 고백이 나오면서 이 곡을 작곡하게 되었습니다. 제 첫 작품이자 제 고백이 담긴 찬양입니다.”
- 더 하고 싶으신 말이 있으신가요?
“많은 사람이 살아갈수록 더 힘들고 미래에 소망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가는 길이 안 보이고 정말적인 상황에서도 결코 낙심하지 않을 이유는 바로 하나님 때문입니다. 요셉이 노예로 그리고 감옥에서 죄수로 있음에도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셨기 때문에 그가 형통하였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믿음의 자녀인 우리와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가 믿음으로 그 사실을 인정하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습니다. 조금 늦는 것 같아도 멀리 돌아가는 것 같아도 하나님은 가장 적당한 하나님의 시간에 역사하십니다. 결코 포기하지 마시고 하나님만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