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주자 호남 `24만표' 쟁탈전 치열

국회·정당
文 과반 유지 관심..非文 주자 "호남에서도 밀리면 끝"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문재인 후보의 연승으로 다른 후보들의 힘겨운 추격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24만여명의 표가 걸린 호남의 민심을 붙들기 위해 후보들이 사생결단의 각오로 달려들고 있다.

내달 초 순회경선이 치러지는 호남 지역 선거인단은 전북(9만5천707명), 광주ㆍ전남(13만9천275명) 등 총 23만4천982명이다.

이는 현재까지 경선이 완료된 제주, 울산, 강원 선거인단(6만1천229명)의 약 4배 규모로, 약세 후보들은 호남 선거에서 선전할 경우 지금까지의 판세를 뒤집고 역전드라마를 노릴 수 있다.

누적 득표율 1위인 문재인 후보는 결선투표로 가지 않도록 50% 이상의 득표율을 유지하느냐가 관심사다. 호남에서 1위를 빼앗기거나 압승하지 못한다면 `대세론'에 타격을 받아 남은 선거에서 다른 후보들의 추격전에 시달릴 수 있다.

친노(친노무현)계인 문 후보는 특히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대북송금특검과 호남 홀대론으로 인한 호남 지지층의 서운한 감정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문 후보 측은 "호남은 쉽지 않은 지역"이라면서도 "앞선 경선에서 나타난 `될 수 있는 사람',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유권자들의 민심이 호남에서도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누계 2위인 손학규 후보는 그간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호남 경선을 분수령으로 보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특히 1위인 문 후보의 득표율을 50% 아래로 끌어내린다면 결선투표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 후보 측은 전통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하는 호남 유권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호남 선거 이전에 충북(8월30일), 인천(9월2일) 경선에서 선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토대로 대세론은 없다는 점과 김대중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임을 내세워 호남 표심을 공략할 예정이다.

강원 경선에서 3위로 밀렸지만 다시 2위를 노리는 김두관 후보 역시 전북 경선이 2라운드의 시작이라고 보고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는 김관영 유성엽 의원 등의 조직세를 바탕으로 표를 끌어모아 상위권 후보와의 격차를 최대한 좁힌다는 계획이다.

김 후보는 호남인들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영남후보이면서도 노무현 정부의 호남 홀대론에서는 비켜나 있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현재 4위인 정세균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전북에서의 선전을 토대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 후보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전북 진안ㆍ무주ㆍ장수ㆍ임실에서 4선을 했으며, 후보 중 유일한 `호남 주자'인 점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문 후보를 제외한 세 후보는 29일 일제히 전북 지역을 찾았다. 문 후보는 토론회와 연설회 준비를 위해 별도의 일정을 잡지 않았다.

손 후보는 29일 전주에서 태풍 볼라벤으로 사망한 피해자 유족을 찾아 위로했으며 완주군의 태풍 피해 현장도 찾았다.

김 후보는 전북 익산의 비닐하우스 수해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간담회, 전북은행 노조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고, 정 후보는 전북도당 회의실에서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뒤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민주통합당경선 #문재인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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