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도 눈물나고 아플 때 있죠? 제가 들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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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CCM 인터뷰] ‘예수로 살게 하소서’ 발매한 ‘이름없는 천한 죄인’
길거리 예배를 하고 있는 모습 ©이름없는 천한 죄인

12일 ‘이름없는 천한 죄인’의 싱글앨범 <예수로 살게 하소서>가 발매됐다. 범상치 않은 활동명에 호기심이 생겨 찬양을 듣게 됐다. 이 앨범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그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분당우리교회에서 분립 개척한 ‘하늘꿈교회’에서 찬양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고 ‘holystreet worship’이란 이름으로 주일 저녁 6시 길거리 예배를 섬기고 있는 엘리, 의검의 아빠이자 효정이 남편, ‘이름없는 천한 죄인’ 왕승환입니다.”

- 타이틀곡 ‘예수로 살게 하소서’는 어떤 곡인가요?

“‘예수로 살게 하소서’ 찬양의 가사 중 ‘은혜로 왔는데 왜 나만 남았나 예수로 왔는데 왜 나만 남았나’라는 것이 올 한해 계속 제 마음을 두드렸습니다. 예수님을 사랑해서 사역자가 되었는데, 눈뜰 때마다 돈 걱정하고, 성공하고 싶고 세상에 인정 받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간을 보낼 때 놀라운 은혜로 집도 이사하게 되었고 자동차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문득 ‘나도 이제는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할까 보험을 들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거 하나 없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걸 누리고 맛보며 살았는데도, 내 안에 아직도 세상적인 안정과 욕망이 너무나도 많이 남아있구나’라는 자책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 예배 가운데 찬양을 부르던 중 하나님이 다시 도전을 주셨습니다. 김브라이언 씨가 부른 ‘주가 일하시네’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내 힘으로 안될 때 빈손으로 걸을 때’라는 가사를 통해 세상 염려와 세상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려 했던 제 모습을 후회하며 회개하고 다시금 모든 걸 포기하고 오직 성령이 나를 인도하는 광야로 나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래서 세상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다시 기억하기 위해 이번 앨범 이름이기도 한 ‘예수로 살게 하소서’라는 찬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름없는 천한 죄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쉽지 않네요(웃음). ‘은혜로 왔으니 다시 은혜로 가겠다 예수로 왔으니 다시 예수로 가겠다’ 매일 다짐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이번 앨범을 만들 때 느낀 점을 나눠주세요.

“1집과 2집 다 최저 예산 10만 원으로 앨범 작업을 했습니다. 노래 실력이 없어서 주어진 3시간의 레코딩 시간 동안 스스로를 자책하며 속이 쓰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최선이더라구요. 이렇게 부족하지만,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CCM을 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기억나는 것은 어렸을 때 조금은 불우하고 방황하는 삶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초등학교도 가기 전에 하나님께 이렇게 얘기했었습니다. ‘하나님도 외로울 때가 있죠? 눈물 나고 아플 때도 있죠? 그때마다 제가 들어드릴께요. 그 대신 제가 힘들 때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라는 고백을 했었는데 그 뒤로는 늘 찬양을 통해 위로를 얻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되었습니다.”

©이름없는 천한 죄인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저와 같이 천한 죄인도 하나님이 사랑하시고 사용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저보다 더 못나거나 나쁜 사람은 없으니깐요. 단 한 사람도 예외 없이 하나님께서 사랑하시고 보호하실 것입니다. 그런 하나님만을 바라는 우리가 되길 바라며 찬양하겠습니다. 하나님 짱짱맨!”

- CCM계와 기독교 문화를 볼 때 드는 생각을 나눠주세요.

“현실적인 아쉬움은 CCM이라는 장르가 너무나 발전이 없다는 것입니다. 더 다양하고 아름다운 색깔의 찬양이 계속해서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세상은 어떻게 변할지 몰라도 예수는 예수이기에 우리도 그러한 마음으로 자리를 지켜나가길 원하고 제가 그런 사람 되기 위해 발버둥 치겠습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어떻게 되시나요?

“전혀 계획 없습니다. 오직 ‘부르심’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가정을 꾸려가는 동안에도 단 한 푼도 적금이나 보험 저축 등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는 부르심에만 따라 순종하고 살아가면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하나님께서 가장 안전하고 좋은 길로 인도하실 걸 확신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은혜를 매순간 경험하기에 활동 계획이나 사역도 그러한 마음으로 늘 부르심에 반응하고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부르심이 조금 너무 없다는 게 개인적인 아쉬움입니다. 제 안에 선한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하얀 도화지처럼 살아 하나님이 그리고 싶은 대로 마음껏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게 제 유일한 계획입니다.”

12일 ‘이름없는 천한 죄인’의 싱글앨범 <예수로 살게 하소서>가 발매 됐다. ©이름없는 천한 죄인

- 추천 찬양이 있다면 이유와 함께 나눠주세요.

“아티스트 중에선 ‘홀리원’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분만의 감성과 섬세함이 너무좋아요. 제 찬양 중에선 ‘주님 없인 안돼요’라는 찬양을 추천해 드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찬양인데 말 그대로 주님 없인 안된다는 고백이 담긴 곡입니다. 이 찬양을 통해 많이 은혜받으시면 좋겠습니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늘 겸손하고 가난한 마음으로 사역할 수 있는 사역자가 되고 싶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런 무능한 종에게 끝날까지 은혜를 주시길 기도해주세요. 끝까지 발버둥 치며 살아가고 사역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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