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곳에서 새벽까지 찬양했던 그 때, 가장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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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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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인터뷰] 김베레카 목사 ‘그대 향한 아버지의 마음’
김베레카 목사의 첫 정규앨범 ‘그대 향한 아버지의 마음’이 8일 발매됐다. ©김베레카 목사

이 앨범을 들으면 들을수록 느껴졌던 건, 오랜 시간 동안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하며 살아낸 삶이었다. 멜로디와 가사의 뛰어남을 넘어선 깊은 하나님과의 동행… 오랜 시간 많은 일들을 겪으며 쓴 곡들아 첫 정규앨범 ‘그대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최근 발매한 김베레카 목사와 인터뷰 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김베레카 목사입니다. 이름이 특이하죠? 개명한 이름인데, 특별한 사연이 있습니다. 창세기 12:1~3에서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비전을 주실 때에 '복'(이전 버전은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그 단어의 히브리어가 '베레카'이고, '무릎을 꿇다'라는 뜻이 있어요. 주님이 제게 '너의 무릎 꿇음을 통해'란 비전을 주셨는데, 제게 있어서 무릎 꿇음은 '하나님께 대한 순복'과 '중보기도‘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습니다.”

- 첫 앨범을 적지 않은 나이에 내게 되셨는데요. 앨범을 내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으셨나요?

“예전에 찬양 사역을 하고 앨범준비도 했었지만, 중간에 취소했고, 또 후에 선교사로 나갔다 들어와서 ACTS 신대원을 다니며 학업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공부가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그 후부터는 찬양보다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사역에 더 집중하게 되었는데, 그래도 어느 곳을 가건 기타를 치며 찬양을 했었죠.

전부터 묵상하며 감동이 되었던 메시지들을 노래로 만들어 부르기도 했고, 또 좋아하는 곡들을 부르기도 했는데,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너무 좋아하시면서 앨범이 있는지를 물었어요. 그래서 사역의 효과성을 위해서 음반을 발매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재정적 여건상 엄두를 못 내었고 다만 몇 년간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친한 신대원 동기 목사님 중 한 분인 최광식 목사님이 ‘베레카! 더 늦어지면 안 돼. 지금 해야 해’라고 하며, 음반 발매에 대한 도전과 용기를 주시며 또 앨범 제작을 시작할 수 있는 첫 재정을 후원해 주셨어요.

또한, 저의 장모님이 음악을 모르시는 분인데, 새벽마다 저희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시던 중, 앨범을 내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말씀해 주시며 앨범의 씨드머니를 후원해 주셨어요.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죠. 이 두 분의 격려와 후원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고, 그런 가운데 실력 있는 이권희 프로듀서를 만나게 되어 작업하게 됐어요.”

- 찬양의 가사를 쓸 때 묵상하거나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곡을 쓰기 위해서 묵상을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청년 시절부터 말씀 묵상을 해왔고, 그 묵상이 깊어지면서 제 안에 차곡차곡 담겨진 메시지들이 홀로 기타 치며 주님의 얼굴을 구할 때 곡이 되어 나왔던 것이라 말할 수 있죠.

설교를 통해 메시지를 전하건, 찬양에 메시지를 담아 전하건, 결국 자신이 묵상을 통해 소화된 것이어야 영적인 능력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노래 가사가 얼마나 대중적인지를 생각하기보단 나 자신이 실제로 묵상을 통해 얻게 된 메시지들을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가사를 썼어요.”

©김베레카 목사

- 이번 앨범 곡 소개 부탁드려요.

“앨범의 타이틀 곡인 ‘그대 향한 아버지의 마음’은 현재 이스라엘 선교사로 나가 있는 후배사역자 집(명륜동)에서 몇 달간 신세를 지게 된 적이 있는데요. 이때 참 많이 기도했었어요. 복음에 대한 열정도 많았고, 하나님에 대한 신뢰함이 너무나 단단했죠. 그래서 이때는 혼자서 중보기도 하며 많이 울었어요. 나의 처지 때문에 운 것도 아니고, 그저 잃어버린 자를 향한 주님의 마음이었는데, 그때 길을 가다 작곡하게 됐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앨범의 곡 리스트 중에서 2번 트랙 ‘준비된 믿음의 세대’가 가장 좋은데, 이 곡은 2016년도에 작정하고 만들었던 곡이에요. ACTS 신대원을 다닐 때 원종천 교수님으로부터 ‘중세교회사’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 광야로 간 교부들 얘기가 굉장히 감동이었어요.

거룩함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타락했던 중세시대, 그때 세속을 피해 광야로 나아갔던 그들이 먹을 것이 없어서 굶기도 했지만, 그곳에서 오직 하나님과의 합일을 추구했고, 결국 그들이 교회 개혁의 일꾼으로 쓰임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는데, 중세와도 같은 오늘날 이 시대에 광야로 나아갔던 교부들처럼 세속에 물들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추구하는 구별된 자들이 준비되어지고 일어나야 한다는 것을 앨범을 통해 말하고 싶었어요.

또 곡들이 각각의 메시지를 담고 있지만, 전체를 한 주제로 묶는다면, 6번 트랙 ‘어린 양을 따르리’와 7번 트랙 ‘깨어있으라’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은 이 두 곡의 메시지가 앨범을 통해 가장 말하고 싶은 메시지에요.

- 이번 앨범을 통해 기대되는 것과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주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단순하더라고요. ‘사역을 많이 하라!’ ‘더 성과를 내라’ 이런 것이 아니라, “너희가 스스로 할 수 없으니 내 안에 거하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유명해지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많은 돈을 버는 것을 바라는 것도 아니라 다만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과 동행하고, 어떤 사역이든 주 안에 열매 맺기를 원해요.

오늘날은 주님이 마태복음 24장에서 말씀하셨던 징조가 보이는 마지막 때라고 하죠. 그래서 주님이 ‘깨어있으라’라고 말씀하셨는데, 주님이 징조가 보이는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이 시대, 교회된 우리에게 깨어있어 주님과 동행하며 주님과 연합의 삶을 살아내라는 메시지를 성경을 통해 계속해서 던져주고 있다고 믿어요.

저는 그래서 앨범을 통해 단순히 찬양 사역을 해야겠다고 결심하진 않아요. 앨범에 담은 곡들을 통해 이 시대를 향한, 또 교회를 향한 주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고, 그래서 가는 곳마다 주님과의 연합을 사모하는 자들의 마음을 일으켜 함께 기도하고 싶어요. 다시 말해, 앨범의 곡들을 단지 부르고 오는 사역이 아니라, 주의 마음을 나누고 함께 기도하는 사역이 되기를 원해요.”

©김베레카 목사

- 해외 선교를 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17살 때, 친구를 통해 교회에 갔고, 말씀을 듣는 중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알았고, 믿었고, 그때부터 신앙은 제 모든 삶의 가장 중심이었어요. 친가 외가 통틀어서 기독교인이 하나도 없었던 집안에 복음을 받아들인 첫 시작이 저였기에, 기독교 신앙 1세대인 저는 참 고난이 많았어요. 그래서 청년 시절 너무나 힘든 시간들을 보내왔지만, 하나님에 대한 마음은 정말 특심이었어요.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했고, 너무나 사랑했기에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하나님께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가운데 특별한 사건을 겪게 되었어요. 20대 중반, 아픈 사건을 겪게 되면서 버스에서 울고 있는데, 주님이 저를 찾아오셨어요. 그리고 저를 만지셨어요. 그때 저는 더 많은 눈물을 흘리며 울게 되었는데, 더 이상 그 눈물은 아픔 때문에 흘리는 눈물이 아니었어요. 주님의 만지심으로 감격에 흘리는 눈물이었어요.

그때 내 안에 계신 주님이 주시는 부르심의 메시지가 있었어요. ‘너를 나의 증인으로 세우기 위해 반드시 너를 크게 쓰리라!’ 저는 세미한 이 음성에 반응하여 ‘주님! 나를 드립니다.’라 고백하며 주님께 완전히 엎드려 헌신하게 되었고, 그 후 선교사로 나가게 되었던 것이죠.

- 선교사로서의 사역은 어떠셨나요?

“처음엔 열정적으로 사역했어요. 그런데 열매가 없었어요. 이상했어요.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역하는데 왜 열매가 없을까? 그러다 숙소에서 기도하고 묵상하던 중, 중국 내지 선교의 선구자 허드슨 테일러의 일기 한 부분을 읽게 되었어요.

허드슨 테일러가 본국에 있을 때에 썼던 일기의 한 부분이었는데, 중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아파하고 있는 그의 마음이 드러나 있었어요. 그때 알았어요. 난 복음의 빚을 갚겠다고 이곳에 와서 열정적으로는 사역했지만, 그 나라 그 민족을 사랑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을...
실제로 난 그곳이 싫었고, 그들의 문화가 싫었어요. 싫었지만, 복음의 은혜를 입은 자로 그 빚을 갚겠다는 마음이었던 것이죠. 그거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나 아니었어요. 사랑으로 행하지 않는 것은 죄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그때 하나님께 기도했어요. “하나님! 저는 석탄가루가 날리는 이곳이 싫습니다. 또 이곳 사람들의 문화와 습관도 싫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럴지라도 하나님은 이곳을 사랑하시고, 이 민족을 사랑하시고, 이 나라 이 백성들을 긍휼히 여기시며 생명을 다해 사랑하실 텐데…. 제가 이곳에 온 것이 그저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부르신 부르심이 분명하다면 제게 하나님의 마음과 같이 이곳을 사랑하고 이들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옵소서!”
기도가 끝났고, 그 즉시 응답을 받았어요.

놀랍게도 그 나라 그 민족이 너무 좋았고, 사람들이 너무 좋아지는 거예요. 그때부터 정말 사랑하는 마음으로 사역을 하기 시작하면서 열매가 생기기 시작했어요.

- 이번 앨범을 만들 때 느낀 점과 에피소드가 있다면 나눠주세요.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을 해주신 분이 ‘사명’의 작곡가 이권희 씨인데, 히트곡도 굉장히 많고 앨범 작업 경험도 워낙 많으신 분이시라 대략 4~5개월 정도면 앨범 작업이 완료될 거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일 년이 넘게 걸렸어요.

변수가 너무 많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보컬 녹음 중 몇 차례 감기가 걸려서, 또 녹음실 공사로 인해, 여러 번 녹음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그중 가장 큰 변수는 이번 ‘코로나19’였죠. 결국, 작업을 다 마치고 2월에 출시하려 했는데, 2월에 대구 확진자가 늘면서 국가비상사태가 된 거죠. 그래서 시기가 좋지 않아서 앨범 출시를 묶고 놓고 있다가 이번에 출시하게 된 거예요.”

- CCM을 하게 된 계기를 알려주세요.

“부산에 살았었는데, 처음엔 ‘다윗과 요나단’의 앨범을 듣고 따라 불렀어요. 그러다 알게 된 앨범이 최인혁 전도사님의 2집 앨범이었는데, 신선한 충격을 받았어요. “아! 가스펠송을 이렇게 해도 되는구나!” 그래서 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따라 부르며, CCM 사역의 꿈을 키웠고, 결국 20대 중반에 최인혁 전도사님을 만나고 ‘다솔기획’ 식구가 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CCM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찬양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요 주관자 되시는, 온 우주로도 품을 수 없는 크신 하나님이 임마누엘의 하나님으로 오셔서 처녀 마리아의 태에 잉태되었는데, 이제 그 주님이 성령을 통해 다시 오셔서 “그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요14:20)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개개인에게 들어와 가장 친밀한 언어로 소통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찬양을 통해 말하고 싶어요.

십자가를 통해 그 사랑을 증명하셨던 우리 주님은 우리로 하여 주와 함께 이기는 자로 면류관을 받을 수 있도록, 사랑으로 우리를 끌어당겨 주님과의 동행의 삶을 따르게 하십니다.”

- 찬양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청년 시절, 밤만 되면 큰 교회 지하 주차장 옆 허름한 찬양팀 연습실로 갔어요. 그곳에 가면 늘 몇 명의 청년들이 있었는데, 우리는 모이면 그저 기타 치며 찬양하며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어떤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어요. 우리가 매일마다 모였던 유일한 목적은 그저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였어요. 하나님을 너무나 사랑해서 밤에 모여 새벽까지 찬양하고 기도했던 거죠. 지금은 그때랑 비교할 수 없는 더 화려한 예배를 드리지만, 그 시절 그 예배가 가장 행복했던 예배였다고 생각합니다.”

- CCM 계와 기독교 문화를 볼 때 드는 생각을 나눠주세요.

“CCM이나 기독교 문화는 콘텐츠의 모양은 기독교 밖의 것들과 비슷할 수는 있지만, 본질은 완전히 다릅니다. 세상의 문화는 즐기기 위함이지만, 기독교 문화는 복음이라는 분명한 본질을 담아야 하고, 그러기에 기독교 문화는 영적파워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영적파워는 결국 컨텐츠를 다루는 자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그 영적파워는 하나님과의 친밀함에서 나오는 것이죠. 결코, 다른 것을 통해 나올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친밀함 속에 있는 자는 그 친밀함을 통해 하나님을 더 알아가게 되고, 그렇게 되면 CCM을 부르건, 여러 문화 컨텐츠를 통해 사역을 하건, 그 가운데 자신이 알아가는 만큼의 하나님이 드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CCM이나 기독교 문화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킬보다는 개인적인 경건에 더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킬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경건에 두자는 얘기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알려주세요.

“콘서트 및 공연 위주의 사역도 하게 되겠지만, 그보단 찬양과 함께 메시지를 전하고 기도로 연합하는 사역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는 곳마다 기도를 통한 부흥을 도전하고 싶고, 그래서 하나님 나라 임재가 가득해지는 부흥을 사모하는 자들이 연합하여 기도하게 되는 무브먼트가 일어나길 소망합니다.”

- 추천 찬양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저는 잠잠히 주님 임재로 나아가는 경배 곡들을 좋아합니다. 많이 있지만, 그중 가장 좋아하는 찬양은 Roman Pink의 ‘보좌에 앉으소서 주여’란 찬양입니다. 잠잠히 주님 바라보며 나지막이 주의 위대함을 고백할 때, 세상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주의 임재하심을 경험하게 됩니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적지 않은 나이에 앨범 1집을 내게 된 건데,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기독일보를 통해 그동안의 일들과 은혜를 나눌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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