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내 아버지의 집과 내 고향 땅에서 떠나게 하시고 내게 말씀하시며 내게 맹세하여 이르시기를 이 땅을 네 씨에게 주리라 하셨으니 그가 그 사자를 너보다 앞서 보내실지라 네가 거기서 내 아들을 위하여 아내를 택할지니라’(창 24:7)
결혼을 왜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의 청년들은 결혼하는 것 자체를 회의하지는 않는다. 인간의 신체구조나 이성을 향해 사랑하고 끌리는 마음을 볼 때도 남녀 간 결혼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것임이 틀림없다. 단지 어떻게 배우자를 선택하고 결혼할 것인가 숙제가 남아있다. 성경에서 결혼에 대해서 언급하는 말씀 중에 대표적인 말씀이 바로 창세기 2장과 24장이다. 남자와 여자를 히브리어로 ‘이쉬’, ‘이솨’라고 하는 데 창세기 2장과 24장의 발음과도 비슷하다. 2장은 결혼의 목적, 24장은 결혼하는 방법이 중심이다.
24장에서 대표적인 믿음의 가정인 이삭과 리브가의 가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아브라함은 이삭의 가정을 하나님이 친히 이루실 것을 믿었다. 이삭의 존재 자체가 믿음의 증거가 아닌가? 아브라함은 이삭을 주신 하나님이 이삭의 아내도 주실 것을 믿었다. 믿음의 결혼이란 이처럼 하나님이 나의 배우자를 예비하셨는 믿음으로 하는 것이다. 아담이 잠든 상태에서 하나님은 그에게 맞는, 그의 한 몸 같은 여성을 만드셔서 그 앞으로 인도하셨다. 이삭도 비슷하다. 틀린 점은 아담의 아내는 가장 가까이서 왔지만 이삭의 아내는 멀리서 왔다는 것이다.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인도하셨다.
믿음의 사람에게 만사가 그렇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이 항상 베스트다. 다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데, 결혼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없겠는가? 결혼은 사실상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닌가?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합, 그리스도와 교회의 연합의 신비를 배우게 하시는 일생일대의 중대한 사건이지 않는가? 다른 것도 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지만 결혼은 특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방법은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어떤 방법이든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는 확신을 갖는 것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 받지 못하고 내 감정, 내 정욕, 내 판단이 주가 되어 결혼했다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가? 하나님이 인도하셨다고 생각하면 배우자는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이다. 그러면 그에 대한 사랑도 절대적이 된다. 배우자가 절대적인 존재가 되면 그에 대한 사랑도 절대적이 된다. 그녀 혹은 그를 하나님처럼 귀하게 여긴다. 그런 절대적인 사랑이 있으면 어떤 가운데도 행복의 동산을 만들고 행복을 꽃피우게 된다. 이 때문에 결혼과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그런 확신을 갖는 것이 행복한 결혼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조건이다.
이렇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기도해야 한다. 그런데 그 기도는 비상시에 하는 119 기도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기도제목일수록 많은 기도가 쌓여야 한다. 위기 때만 하는 기도보다는 평소 주님과 동행하며 신뢰관계가 깊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이 주님과 동행하면서 오랫동안 크고 작은 기도응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해 보라. 그는 삶 속에서 지금껏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이 당연히 결혼문제도 인도하실 것을 믿을 것이다.
기독청년 중에 도무지 배우자감이 보이지 않아서 고민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작은 교회를 섬기는 데 자매들만 있고 아예, 형제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형제 자매를 사귀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형제자매들도 혹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아니다. 남편·아내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이고 하나님이지 않는가? 성경은 불신자와의 결혼은 권하지 않는다. 이때 우리가 믿어야 할 하나님은 ‘하늘의 하나님’이다. ‘하늘의 하나님’이란 크신 하나님, 온 우주의 통치자를 뜻한다. 하나님은 내게 적합한 짝(suitable helper)이 어디 있는지 아신다. ‘하늘의 하나님’은 이삭의 적합한 배우자가 팔레스타인이 아닌 메소포타미아 나흘의 성에 있다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아브라함의 종을 보내서 멀리서 데리고 오게 하였다. 리브가는 정말 준비된 신부였다. 신랑가정의 신앙적인 스토리만 듣고 이삭을 하나님이 뜻 두신 남편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얼마나 믿음이 컸던지 그 다음 날 “가겠나이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 이렇게 하나님이 예비하시고 연결해 주신 리브가와 결혼하게 된 이삭은 베스트의 짝임을 확인하였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큰 위로를 얻었고 리브가의 도움을 얻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게 되었다.
하나님이 나를 잘 아시고 나의 짝을 예비하셨다는 믿음!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결혼으로 고심하는 기독청년들이여! 하나님이 당신을 위해 유일한 배우자를 예비해두셨다! 하늘의 하나님이 그걸 알고 계신다! 평소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인도하심을 받으라! 그러면 결혼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아담의 기쁨, 이삭의 기쁨이 여러분의 기쁨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결혼으로 고민하는 기독청년들, 파이팅~
김갈렙 목사(UBF, 세계선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