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초심'으로 돌아가 각오를 다지는 연기로 팬들 앞에서 은반 복귀 인사를 전했다.
김연아는 26일 서울 오륜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 Ⅲ ★ 스마트에어컨 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에서 '록산느의 탱고'로 대미를 장식하며 3일간의 아이스쇼를 마쳤다.
빨간색 포인트로 장식된 검은색 벨벳 의상을 입고 열렬한 환호 속에 무대에 오른 김연아는 화려한 연기로 1만 관중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탱고 리듬에 절도 있는 동작으로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두 차례의 3회전 점프와 한 차례의 더블 악셀(2회전 반) 점프를 무리 없이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인사하는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에서 김연아가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연기를 선보인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
우아한 스파이럴과 매혹적인 표정 연기까지 곁들여 오랜만에 선보인 옛 프로그램을 더욱 아름답게 소화했다.
이번 아이스쇼는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가 본격적으로 '몸만들기'를 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팬들과 만나는 무대라는 의미가 컸다.
2011년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대회에 나서지 않은 김연아는 올겨울 1년8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래서 김연아는 흔히 선보이는 갈라 프로그램이 아니라 2007년 자신의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를 이번 아이스쇼에서 다시 꺼내 보였다.
시니어 무대 데뷔 프로그램을 5년 만에 연기한다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선언과 같았다.
'신사'가 된 김연아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에서 김연아가 'All of Me'에 맞춰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무대도 정식 아이스링크가 아닌 탓에 5년 전의 연기를 똑같이 재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김연아는 두 번의 3회전 점프를 시도하는 등 성실한 연기를 펼쳐 다시 힘든 훈련을 시작하는 각오를 고스란히 팬들에게 전달했다.
관중도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피겨 여왕에게 기립 박수를 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빠른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하고 잠시 여운에 잠겼던 김연아도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격려에 답했다.
인사를 마친 뒤 빙판 위에서 마이크를 잡은 김연아는 "5년 만의 연기라 감회가 새롭다"면서 "여러분도 즐겁게 보셨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