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이 되어도 단일민족인 우리가 분단된 국가로 남아있는 것은 매우 애석한 일입니다. 6.25동란 70주년을 맞아 우리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우리 현실을 조명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더구나 차세대 및 이민자들의 생각 속에 6.25전쟁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누가 전쟁을 시작했는지, 더 나아가 통일은 어떤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등등을 살피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첫째로, 6.25전쟁의 배경
우리나라는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이해 자유민주국가로 세워집니다. 일본의 퇴각으로 38선 이북에는 소련군이, 38선 이남에는 미군이 전후처리를 합니다. 이때 김일성과 공산주의자들은 전쟁을 준비하고 남침합니다. 6.25는 이념전쟁입니다. 남한은 준비가 되지 못한 상태였고 이는 6.25전쟁 당시 전력 비교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소련과 중국의 공산주의자들이 남한 전체를 장악하려는 세력과 이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민주세력이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국제연합 (UN)을 배경으로 부딪치게 된 것이 6.25전쟁입니다. 이는 북한의 남침이요, 공산주의, 특히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김일성 중심의 세력이 한반도를 장악하려는 의도로 시작된 전쟁입니다.
둘째, 6.25전쟁의 피해
한국동란에 제일 큰 피해를 당한 사람들이 기독교인이고 교회입니다. 그 과정을 보면 1950년 6월 25일 남침 후 6월 26일의 서울 점령, 7월 20일의 대전의 함락, 낙동강 전선까지, 9월 15일 인천 상륙작전, 9월 28일 서울 수복, 10월 25일 평양탈환, 11월 25일 압록강 진출, 11월26일 중공군 침투, 1951년 1.4후퇴, 1952년 3월 18일 서울 회복,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입니다.
산업시설 43% 파괴, 가옥33% 파괴, 사상자 300만, 이산가족 천만 명입니다. 콜레라, 천연두, 폐결핵 등이 만연했습니다. 교인들은 제일 먼저 숙청 대상이었고, 1373개 교회 완파되었고,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왔습니다. 교회마다 순교자의 피가 흘러 넘쳤습니다. 전라도 지역, 황해도 지역 교인들이 생매장 당했다. 엘에이에서 복음의 전령을 발행하던 석진영 선생은 "눈을 들어 하늘 보라 어지러운 세상중에 곳곳마다 상한 영의 탄식소리 들려온다" -믿는 자여 어이 할꼬- 노래했습니다.
이런 한국동란 중에도 교회는 영적인 희망의 공동체였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복음과 함께 삶을 나누었다. 고아원, 탁아소, 모자원, 유치원 들이 운영되었다. 한경직 목사님 류형기 감독님, 같은 분들이 미국에 원조를 호소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셋째, 6.25전쟁의 교훈
1) 준비하는 자가 이긴다. 북한은 전쟁을 준비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준비합니다. 그러나 군사, 외교, 과학, 문명등 전 분야 모든 분야에 준비가 필요합니다.
2) 전투적 정신이 이긴다. 일제와 싸워 해방을, 공산주의와 대치하여 자유를, 이민자로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남기 위해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오늘을 이루었습니다.
3) 영적 리더가 필요하다. 이승만 대통령의 공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공산주의는 안 된다는 확실한 신념과 미국과 UN을 움직일 수 있는 지도력은 통일지상주의로 혼란스러워하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leadership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이런 사람들을 키워야 합니다.
6.25전쟁 당시 미 해병대 종군 여기자 마가렛 히긴스(Margaret Higgins)는 개마고원부근 지역에서 영하 20-30도 추위에 얼어붙은 미군 야전식사용 통조림 깡통을 들고 있는 병사에게 "내가 만일 하나님이어서 당신의 소원을 들어 줄 수 있다면 그대는 무엇을 원하겠는가?"라고 물으니 "내일을 달라 (Give me tomorrow!)"라고 대답했답니다.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영예로운 전쟁으로 재평가 되는 이것은 침략 당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를 누리고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이요, 앞으로 경이로운 통일의 비전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도시마다 정의를 외치는 데모대들을 봅니다. 제 귀에는 "우리에게 내일을 달라"는 절망의 사람들의 외침으로 들립니다. 6.25의 고난을 교훈 삼아 내일을 준비하는 이 나라와 우리 국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한기형 목사(하늘문교회, 전 남가주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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