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 첫 TV 합동 토론회에서는 1위 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향한 나머지 후보들의 포화가 집중됐다.
문 후보를 제외한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는 서로에게는 공세를 자제한 반면 문 후보를 향해선 총공세를 펼쳤다.
김두관 후보는 주도권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2008년 말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의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지적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고, 공천헌금 비리로 감옥생활을 했으며, 우리가 경쟁해야 할 박근혜 후보의 최측근이기도 한 서청원씨의 상고심 변호인을 맡은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서청원 대표도 그분의 정치적 입장이나 노선과 상관없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있다”며 “당시 서청원 대표 건은 정당이 최고위 의결을 거쳐 차입을 해서 전액 정당의 운영비로 쓰여진 것으로 변호사로 변론할 만한 것이다. 변호사 시절 맡은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문 후보의 답변을 들은 김두관 후보는 “1,2심도 아니고 대법원 상고심에서 변호를 맡았다. 당시 대법관에는 참여정부 시절 임명된 대법관이 4분이 있을 때인데 전관예우를 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지 않았겠냐”면서 “2008년 8월은 엄혹한 시기였다. 대통령 후보로서 그런 변론은 변호사 윤리로 보면 그럴 듯 하지만 정치인의 시각으로는 동의하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친박연대의 책임일 수 있지만 대표가 책임질 일은 아니라고 판단해 변호한 것”이라고 맞섰다.
정세균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당에 기여한 것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당이 어려울 때 도와달라는 출마 요청을 했는데 그때마다 외면하다 강력한 권력 의지가 요구되는 대통령에 출마했다. 문재인 후보에게 민주당은 어떤 존재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문 후보는 “혁신과 통합을 통해서 야권 대통합운동을 했고, 시민사회 세력과 함께 대통령합을 이뤘다”며 “참여정부가 제대로 하지 못해 이명박 정부를 불러 들인데에 대한 책임감과 송구함으로 나왔다”고 강조했다.
손학규 후보 역시 문 후보가 대통령 후보로서 국정 운영의 철학이 있는지 물었다. 손 후보는 “정치와 거리를 뒀다고 말하는 것이 정치는 막말로 더러운 것이다.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나선 것이다고 들린다. 대통령의 바탕이 되는 것은 국민의 삶에 대한 연민인데 단순히 정권교체를 위해 나서겠다는 것이 국정철학이냐”고 꼬집었다.
문 후보는 “내가 꼭 대통령이 돼야 겠다, 나만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대통령으로서 필요한 자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피하고 싶지만 역사가, 국가가, 시대가 필요로 한다면 피하지 않겠다는 소명의식이 있다”고 반박했다.
세 후보들로부터 질문 세례를 받은 문 후보는 정책 토론에 집중했다. 네거티브에 맞대응하지 않고, 차분히 정책을 준비한다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