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국회 개원을 두고 여야가 대치하는 국면을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3일 오전 이 대표의 사무실을 찾아 "4년 전에는 내가 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이번에 찾아오게 되니 기분이 이상하다"며 인사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번 선거로 거대 여당을 만드셨고, 경제 상황도 변화가 심하니 정치권이 옛날 사고로는 할 수 없다. 여야가 나라 발전을 위해 협조할 수 있는 자세를 가져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대화로 말문을 열었다.
이 대표도 "특히 방역은 관리가 어느 정도 되는데,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아직 안돼서 언제까지 갈지 걱정이다. 경제 긴급대책을 세우긴 하지만 그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고, 여야가 합의해서 (해야 하는데) 이번에 극복 못하면 여태껏 해온 게 많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동의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방역 체제에 있어서는 국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를 보이고 있지만, 이제 코로나로 인한 경제와 사회 문제를 동시에 취급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 재정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제일 중요한 것은 개원 문제인데, 이 대표가 7선에 관록이 많으신 분이니 과거의 경험을 보아 빨리 정상적인 개원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제 경험으로 20대 국회와 다른 모습을 21대에서 보여주어야 서로간의 정치가 신뢰를 받는데, 마침 이번에 중요한 비대위원장을 맡으셨으니 새로운 모습을 (보여달라)"며 "더군다나 여러 경험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김 위원장이 "빨리 원구성이 되도록 해주시면, 그 다음에 운영은 종전과는 달리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 이 대표는 "5일에 하도록 돼 있는데 기본적인 것은 지켜가면서, 협의할 건 협의하면서 충분히 소통만 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저는 임기가 곧 끝나지만 원내대표가 원숙하신 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