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초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에 정부가 총력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4일 오후 정부중앙청사 재난상황실에서 국방부와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9개 중앙행정기관과 16개 시ㆍ도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태풍 대책을 점검했다.
이날 긴급대책회의를 연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최근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많이 약화된 상태이므로 산사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중대본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산사태 위험지역, 배수펌프장과 재해위험지구, 저지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철저한 상황관리와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전했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최근 수해를 입은 군산과 태안의 피해재발, 태풍이 직접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ㆍ서해안과 서해5도의 피해 최소화 등에 유의하고 신속한 피해복구와 인명구조 태세를 갖추라고 덧붙였다.
중대본은 먼저 산사태 위험지구와 낡은 축대, 절개지 등 붕괴위험이 높은 취약지를 점검하고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지역은 사전에 재난안전선을 설치해 출입통제키로 했다.
또한 선박과 어망ㆍ어구, 과수목 비닐하우스, 간판 등을 철저히 관리하고 대규모 공사장내 절개지나 하천내 설치된 공사용 가설도로의 자재 제거도 진행할 방침이다.
중대본은 "태풍에 대비해 집 주변 하수구와 노후 축대, 옹벽, 절개지에 대해 사전점검을 하고 산사태와 상습침수구역 등 위험지역내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사전에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지난 20일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해 서북서쪽으로 이동하며 세력을 키워왔으며 올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상청은 27~28일 제주와 남부지방에 100~200mm의 비가 내리며 강원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에는 50~100mm, 많은 곳은 1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고원의 명칭으로 2002년 태풍 '루사'나 2003년 태풍 '매미'에 버금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