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경찰이 시위대 체포를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를 '국내 테러'로 규정하고 군대 총동원을 경고한 직후 나온 조치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이 1일(현지시간) 오후 8시께부터 현지에서 거리를 봉쇄하고 시위대 체포에 돌입했다. 오후 7시부터 실시된 통행금지령에 따른 조치다.
경찰은 헬멧과 방패, 지휘봉을 착용하고 전선을 구축해 시위대를 한 구역으로 몰았으며, 이후 거리에 앉은 시위대를 한 명씩 차에 태웠다. 시위대 대부분은 평화롭게 체포에 응했다.
다만 일부 시위대는 거리에 누워 경찰을 향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체포 시작에 앞서 미 법무부는 '질서 회복'을 이유로 워싱턴DC에 사법 인력 전원을 배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방수사국(FBI)과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 마약국, 수감국 산하 인력이 질서 유지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선 지난 5월 25일 위조지폐 사용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무릎으로 목을 장시간 눌러 결국 사망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비무장 상태로 엎드려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라고 호소하는 플로이드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유포됐고, 격분한 미국 시민들이 전역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체로 낮에는 평화로운 시위가 진행되지만, 밤이 되면 일부 폭력성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나타나 선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매체는 이에 대해 "평화롭고 엄숙하게 시위하는 대부분의 흑인 속에서, 일부 폭력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