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날로 격화되고 있는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를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수도 워싱턴DC 병력 배치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백악관 생중계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나라 도처에 퍼진 무법적 폭동을 멈출 것"이라며 "모든 주지사가 거리를 제압하기 위해 충분한 수의 주 방위군을 배치하길 강력히 권고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주지사와 시장들은 폭력이 진압될 때까지 압도적인 사법력을 확실히 배치해야 한다"라며 "만약 주와 시가 주민들의 생명과 자산 수호를 위한 행동을 취하길 거부한다면 미국 군대을 배치해 신속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수도 워싱턴DC를 거론, "나는 위대한 수도를 수호하기 위해 신속하고 과감한 행동을 취한다"라며 "폭동과 약탈, 반달리즘 공격, 악의적 자산 파괴를 멈추기 위해 수천명의 중무장한 군인, 병력, 사법력을 파견한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모든 이에게 강력한 경계 태세를 발령한다"라며 "7시 통행 금지가 강력히 집행될 것이다. 무고한 생명과 자산을 위협하는 이는 체포, 구금되며 최대한의 법으로 기소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조치에 대해 "폭력을 멈추고 미국에 안보와 안전을 복원하기 위해 즉각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이라며 "폭동과 약탈을 멈추고, 방화와 파괴를 끝내고, 법을 준수하는 미국인들의 수정헌법 2조에 의한 권리(무기 소유권)를 포함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민간과 군 인력을 동원한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나는 이 테러를 조직한 이들이 중대한 범죄에 직면하고 감옥에서 긴 형을 살게 될 것임을 알았으면 한다"라며 "안티파(ANTIFA·반파시즘 극좌)와 이 폭력을 선동하는 이들도 (조치 대상에) 포함된다"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으로서 내 최우선, 최고의 의무는 우리 위대한 국가와 미국 국민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옳은 외침과 평화로운 시위가 성난 폭력배들에 묻히는 상황을 허락할 수 없다. 가장 취약한 공동체의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이 폭동의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이어 "중소 사업자들은 자신들의 꿈이 완전히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뉴욕 경찰은 벽돌에 얼굴을 맞았고, 바이러스와 싸운 용감한 간호사들은 집을 떠나길 두려워한다"라며 "이건 평화로운 시위 행동이 아니라 국내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무고한 생명을 파괴하고 무고한 피를 흘리게 하는 건 인간성에 대한 공격이자 신을 향한 범죄"라며 "미국에는 파괴가 아니라 창조, 경멸이 아니라 협동, 난장판이 아니라 안보, 증오가 아니라 치유, 혼돈이 아니라 정의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