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가 성령강림주일인 지난달 31일 ‘가보지 않은 길’(여호수아 3:1~13)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에 설교했다.
이 목사는 “낯선 곳을 여행할 때는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지도가 없을 때는 지도를 만들며 여행을 해야 한다”며 “‘누군가 지도를 만들어 주겠지’라고 기대한다면 이미 늦다. 새로운 지도를 만들며 여행하는 ‘개척정신’이 필요한 시대”라고 했다.
그러면서 “2020년의 서울을 여행을 할 때 100년 전 지도를 가지고 여행할 수 없으며, 과거의 익숙했던 생각과 경험을 의지하여 새로운 여행을 한다고 해도 실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최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하는 여러 유익한 세미나가 있었다. 강의 중 연세대 전 총장이셨던 김용학 교수의 발언한 말 중에 사회학적 용어로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으로 인한 이 현상을 ‘복잡계’라고 표현했다”며 “즉 한 분야에서 일어나는 문제가 아닌 정치와 사회, 경제, 외교 등 모든 상황이 얽혀 있다는 것으로, 복잡계에 있어서 미래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며, 미래를 새롭게 만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역사적으로도 교회는 언제나 개척자의 길에 서 있었다”며 “모든 분야에서 사실 하나님의 사람들이 새로운 미래의 지도를 개척했기에 인류의 역사가 진행되어 왔다. 때론 하나님의 사람들이 올바로 서 있지 못할 때 시대는 후퇴했고,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 하나님의 심판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요단 강가에 서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과 비슷하다”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40년 동안 광야에서 방황하다 약속의 땅으로 진입해 들어가는 바로 그 관문, 요단 강이라는 관문 앞에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은 함께 하실 뿐만 아니라 그 백성들에 앞서 행하시는 분”이라며 “하나님은 가보지 않은 길로 가라고 명령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친히 앞서 가시며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앞서 하나님께서 친히 미래의 지도가 되어 주신다”고 했다.
이어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은 먼저는 우리가 따라올 수 있도록 한 걸음 앞서 가신다”며 “우리가 따라갈 수 있는 속도로 앞서 가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둘째, 우리가 다 헤아리기 어려운 목적을 위해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인도하신다”며 “하나님께서 어떤 일을 하실 때는 한 가지 목적뿐 아니라 다중 목적을 이루신다. 코로나 재난도 인간의 환경 파괴가 주원인이 됐다.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면서 생겨난 자연의 역습에 일환이다. 하지만 이것을 통해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셋째 우리가 가본 적이 없는 길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신다. 우리의 삶의 놀라운 일이 경험되지 않은 까닭은 우리의 익숙한 발걸음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자연도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자연의 신비로움에 대한 경외심을 잃어버리는 것이 인간의 교만이자 무지이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 영적으로 깨어나게 되고, 매 순간 주를 의지하므로 듣지 못했던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된다”고 했다.
따라서 “요단강이라는 장애물은 하나님의 새로운 명령을 받는 기회인 것”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재난은 교회에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서 여호수아를 통해 지금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스스로 성결하게 하라는 것이다. 정결한 자만이 하나님의 놀라운 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도전과 위기와 장애물은 앞서 행하시는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시기에 세상 적 관습을 따라 행하게 되면 세상의 거센 물결에 같이 휩쓸려 가는 것이다. 뉴스만 볼 것이 아니라 더욱 말씀을 보고, 두려움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나아감으로 믿음의 체험을 하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감염병 확산으로 자녀들이 예배당에 나오지 못하고, 학교도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6월에서 8월까지 12주 동안 ‘가스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매주 어린 자녀, 대학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주제로 말씀을 나눈다.
이 목사는 “부모들이 신앙의 교사가 되어서 가정에서 말씀을 가르치는 패러다임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