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심에서 '묻지마' 범죄 등 강력범죄가 잇따름에 따라 경찰이 초동대처 능력을 높여 시민의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서울 주요지역을 경비하는 경찰관에게 가스총을 지급하기로 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서울지역 주요시설을 경비하는 전·의경 중대와 경찰 기동대에 가스총을 지급하기로 하고 가스총 구매에 필요한 예산 1억8000여만원을 경찰청에 요청했다.
지금까지 경비 경찰관에게는 3단봉과 호루라기가 지급된 장비의 전부였다. 이제 23개 경찰관 기동대와 75개 전·의경 중대에 가스총이 지급된다.
경찰관 기동대에는 각 부대 팀장급(경위) 경찰관에게, 전·의경 중대에는 소대장(경위)과 부관(경사 또는 경장)에게 각각 지급될 예정이다.
경찰관 기동대는 광화문과 대한문, 여의도 지역에 상주하는 3개의 거점 타격대와 각종 집회·시위의 경비를 담당하는 기동대로 나뉜다.
전·의경 중대는 주한 대사관과 정당 등 주요시설을 경비하고 있다.
지난 22일 여의도에서 발생한 칼부림 사건 당시 피의자 김모씨가 4명의 시민에게 흉기를 휘두르자 인근에서 집회 관련 경비를 서던 54기동대 경찰관이 사건발생 2분만에 현장으로 갔지만 3단봉 외에는 별다른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들 경비 경찰관은 김씨와 대치하며 설득작업을 벌였고, 결국 112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이 전기총인 테이저건을 발사해 범인을 검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