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4일 현재 인도는 13만8천여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겨 세계 10위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루 동안 증가된 6,618명은 세계 3위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되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께서 인도를 보살피시고 도와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요즘과 같이 다문화가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는 상황 속에서는 상황화 문제가 선교 현장의 심각한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이슬람권이나 힌두권과 같이 기독교인이 생명의 위협이나 삶의 억압을 받는 사회에서는 상황화가 매우 필요한 선교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도의 성자 순다르 씽은 '생수를 인도인의 컵에 받아서 먹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기도 하였습니다. 즉, 복음이라는 생수를 서양인의 컵이 아니라 인도인의 잔에 담아서 마시는 것이 인도인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다는 선교적인 전략을 말하고 있습니다.
무슬림에서의 내부자 운동은 무슬림의 일원으로서 무슬림 공동체에서 살아가면서 기독교 복음을 전한다는 전략입니다. 무슬림들은 모스크에서 하루 다섯 번씩 모여서 기도하고, 같은 경제적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아가고 있기에 기독교인으로 개종하는 순간 직장을 잃고 삶의 터전을 상실하게 됩니다. 나아가서 목숨까지 잃게 되는 경우도 있기에 내부자 운동이 필요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힌두권에서는 힌두교가 가지고 있는 기독교와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한다는 접근 전략을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힌두교에서도 죄와 구원과 천국의 개념이 있기 때문에 이를 매개체로 복음을 전하면 효과적으로 힌두교인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힌두교의 고전 속에 복음의 그림자가 숨어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는데요.
내부자 운동은 어느 정도 필요성이 인정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숨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먼저, 기독교인의 정체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크리스천은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서 자기의 가족과 모든 재물까지 포기해야 하는 제자도를 가지고 있는데 내부자 운동은 이러한 결단을 포기하고 현실에 맞게 적당히 타협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준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러한 접근 방법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을 정당화하고 나도 모르게 타종교의 사상적 틀 속에 빠져들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도에 온 선교사들 중에는 이슬람과 힌두교의 사상을 연구하다가 이슬람과 힌두교로 개종한 선교사들이 있기도 합니다. 사상적 틀 속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그 사상적 틀 속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셋째, 교회라는 공동체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져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가 내부자들 속에서 세워지다 보면 교회가 그리스도 중심인지, 그리스도를 옆에 둔 것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이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거룩한 공동체가 되어야 합니다.
때때로 세상에서는 위험이 닥치더라도 교회는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으로 남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다른 종교가 지배하는 나라에서 복음을 증거할 때 어떠한 자세로 접근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서 감당해야 할 어렵고도 중차대한 문제입니다.(yoonsik.lee2013@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