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은 성막과 성전을 중심으로 구속사를 이해해보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저자는 성막과 성전의 중요성이 "물리적 건물에 있지 않고, 하나님께서 자신을 예배하기 위해 나오는 그의 백성과 관계를 맺으며 그들 가운데 임재해 계신다는 사실에 있다"고 말한다.
예수님 시대에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가 부족한 곳이었다. 저자는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 문으로 걸어 들어오시기 전까지 헤롯이 지은 예루살렘 성전에는 내주하시는 하나님의 '집중된' 임재가 없었다"며, 오직 예수님만이 "헤롯이 지은 웅장한 성전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야기는 비극적으로 흘러가 예수님은 배척되었고 결국 처형당했다. 웅장한 예루살렘 성전이 "인간이 하나님과 만나는 장소가 아닌, 그저 커다란 돌무더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
성전은 본 기능을 잃었지만, 하나님의 임재와 그의 백성의 만남은 사라지지 않는다. 임마누엘('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인 예수님께서 인간에게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리라'(마태복음 28장 20절)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됐으며 각 장의 제목은 '성전과 성막: 개요' '하나님의 동산 성전' '언약궤와 성막' '솔로몬의 성전' '성전을 떠나신 하나님' '제2성전' '신약에 나타난 하나님의 성전' '결론: 이 모든 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이다. 성경을 연대기순으로 검토해나가면서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임재, 능력, 거룩하심이 '성전' 혹은 '성전과 같은' 장소를 통해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나가는지를 살펴본다.
성전 이야기를 에덴동산에서 시작하는 것이 눈에 띤다. 에덴동산이 성전과 같은 모양을 갖춘 것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그곳을 거니시며 아담과 하와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계시는 것으로 보아 그곳에 거주"하셨다고 의미를 부여한다.
또 요한계시록 21~22장에서 성경 이야기의 결말에 다다를 때, "예루살렘에 충만하게 거하시는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임재는 새 성전의 필요성을 완전히 제거해버린다"고 말한다. 계시록 22장 1절~5절의 마지막 장면에서 "하나님과 그의 백성은 다시 한 번 '동산'에 나타나는데, 거기서 '그들은 세세토록 왕 노릇할' 것"이라며, 성전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 그 백성의 친밀한 관계임을 강조한다.
저자 J. 대니얼 헤이즈(Hays)는 미국 남서침례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 와시타 침례교 대학교(Ouachita Baptist University)에서 기독교학과 학장 및 성서학 교수로 있다. 저서로 '베이커 삽화 성경 핸드북', 'Grasping God's Word' 등이 있다.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 ㅣ J. 대니얼 헤이즈 저, 홍수연 역 ㅣ 새물결플러스 ㅣ 256쪽 ㅣ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