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독교 변증가인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74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딸 사라 데이비스는 라비 재커라이어스 인터내셔널 미니스트리(RZIM) 웹사이트에 ‘라비 재커라이어스, 예수님과 함께’(Ravi Zacharias, Now With Jesus)라는 제목의 메시지를 올려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알렸다.
사라 데이비스는 “아버지가 항상 가장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그 분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였다. 마지막 날, 힘과 호흡이 다할 때까지 예수께서 하신 일에 대해 말씀하셨다”면서 “아버지는 ‘하나님께서 17세의 회의주의자를 절망과 불신으로부터 구원하셔서, 48년간 전 세계를 다니며 당신의 영광스러운 희망과 믿음을 전하게 하셨다’고 했다”고 회고했다.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1946년 3월 26 일 인도에서 출생했다. 그는 성공회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17살 때 자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후 병원에서 성경을 접하고 기독교로 개종했다. 요한복음 14장 19절(“...이는 내가 살아 있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은 그가 기독교 변증가로서 사명을 받아들인 초석이 되는 구절이었다.
20세 때 캐나다로 이민한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휴스턴 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신학과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케임브리지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현대 철학과 낭만주의 시대 문학을 공부했고, 얼라이언스 신학대학원에서 ‘복음주의와 현대 사상’ 학과장을 역임했다.
지난 1984년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RZIM(Ravi Zacharias International Ministries)를 설립해 100여명의 기독교 학자 및 작가들과 함께,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70여개국의 대학, 교회 및 기타 모임에서 기독교 변증 강연을 해왔다. RZIM은 전 세계 16개 지부가 설립됐고 2백여명의 직원이 사역하고 있다. 또 라디오 방송인 '내 백성이여 생각하라'(Let my people think)는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2천여개 방송국에서 송출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수많은 기독교 변증론 주제에 관한 서적을 저술했다.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하나님 앞에서 고통을 묻다(토기장이)>, <기독교가 당신을 실망시켰다면>, <아플수록 더 가까이>, <이성의 끝에서 믿음을 찾다(이상 에센티아)>, <오직 예수(1, 2)>, <경이로움(베가북스)> 등이 있다.
지난 2월 척추 수술을 받고 지난 3월 희귀성 뼈암 진단을 받은 재커라이어스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소식을 공개적으로 알리며 “이 일에 있어서 우리는 주님을 신뢰하고 있으며 이미 그 분의 손길에 대한 증거를 보았다고 믿는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지난 8일,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딸이자 RZIM CEO인 사라 데이비스는 “화학 치료를 받는 동안 암이 전이된 부위가 더 안 좋아지셨다. 주치의는 더 이상 치료방법이 남아있지 않다고 했다”고 글을 남겼다. 이에 지난 주간 자택으로 돌아와 마지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비 재커라이어스 박사의 유족은 아내 마지에(Margie)와 사라(Sarah)를 비롯한 세 자녀와 5명의 손자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