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대구경북방역지원운동, 나라를 사랑하는 시인 모임은 ‘회개와 소망의 시 공모전’을 이달부터 5월까지 진행하고 있다. 접수된 시 한편을 소개한다.
<2020년>
김철교
구약성서에 기록된
모든 죄악들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코로나19의 쓰나미로 초토화된 지금 여기
스스로 왕관을 쓰고 설쳐대는 우상들
무엇으로 어떻게 정돈해야 하나
바꿀 만한 사람은 아예
선거판에 기웃대지도 않는데
너도 나도 바꿔야한다니
민주주의의 꽃은 이미 시궁창에 버려졌다
악취가 진동하는 n번방은
온통 오만원짜리 지폐로 도배되어 있고
도덕 교과서는 초벌 벽지로 사라지고 없다
노아 때 홍수로 깨끗이 청소한 후
하나님은 무지개를 주셨고
광야에서 배신의 역병이 창궐할 때
놋뱀의 지팡이를 주셨는데
이제 어떤 희망의 등불을 켜시려는지
문명의 대전환을 낳으려는 산통(産痛)
작가 소개
心齋 김철교
배재대학교 명예교수
한국시문학아카데미 학장 心齋文藝院 대표
시인,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