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종현 선교사, “코로나19? 피할 곳은 결국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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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음악
전민수 기자
msjeon@c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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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M 인터뷰] ‘시편23편’ 발매한 서종현 선교사
©서종현 선교사 제공
앨범 커버의 S.S.S.는 Sinner+Salvation=Soldier 를 의미한다. ©시편 23편 앨범 커버

최근 서종현 선교사의 싱글 앨범 ‘시편23편(מזמור לדוד)’이 뮤직비디오와 함께 발매 됐다.이 곡과 뮤직비디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센세이션 하다’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한국 CCM 힙합곡에 1절 내내 히브리어가 나온다. 그리고 기존의 찬양실황이나 찬양자와 회중을 비추는 촬영물이 아닌 한 편의 예술영상 같은 시도가 돋보이는 뮤직비디오라니! 그것도 선교회에서 만든… 이 곡을 발표한 서종현 선교사와 일터뷰를 진행했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EMT선교회 대표 서종현 선교사입니다. 요즘은 해외를 오가며 7개국의 외국어 성경을 랩으로 외울 수 있게 하는 ‘바이블 랩’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목사로서 청소년들에게 말씀을 전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 이번에 발매하신 곡 ‘시편 23편’ 소개 부탁드려요.

“‘시편 23’편은 압살롬의 추격을 피하는 다윗의 시로 잘 알려져있는데 약 3천년 전의 다윗이 사용한 성경 히브리어는 현대 일상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사어로 분류됩니다. 죽어 있는 언어라는 뜻이지요. 실생활에는 사용하지 않는 이 성경 히브리어에 숨을 불어 넣어 성경 당시의 긴박했던 다윗의 어투를 힙합 음악에 녹였습니다.

1절에서 ‘성경 히브리어’로 랩을 하고 2절에서는 현대 한국어로 랩을 하는데, 시공간이 서로 다른 성경 히브리어와 현대 한국어를 동일 선상에 둔 것은 3천년 전이나 지금의 코로나19 시국이나 동일하게 우리가 피할 곳은 결국 하나님이시라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곡의 메시지를 통해 많은 분들이 주께 더욱 피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 뮤직비디오가 인상적인데요. 어떤 점을 신경 써서 만드셨나요?

“뮤직비디오는 저희 선교회에서 만들었습니다. 저는 학부 시절 사진예술을 전공했습니다. 제가 감독한 이 뮤비는 이강훈 선교사가 편집자로 섬겼습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두려움의 상징들 뱀, 이집트, 메뚜기, 몰렉신 등이 등장한다. ©시편 23편 뮤직비디오 캡쳐

1절 성경 히브리어 랩 구간에서는 다윗 시대에 사람들이 두려워했던 것들과 성경에 등장하는 두려움의 상징들을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화면의 배경에는 뱀, 이집트, 메뚜기, 몰렉신과 같은 ‘세상의 두려움’이 나타나 있고 그 중간의 ‘사각형’ 안에는 히브리어 말씀이 나열되는데요. 세상의 두려움은 이 말씀이 있는 사각형 안으로 들어오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있는 곳이 안전한 곳임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시편 23편 뮤직비디오 캡쳐

2절로 바뀌면서 이 ‘사각형’은 ‘마스크’의 모양으로 변화되면서 그 안에는 성경에서 성도를 지칭하는 양이나 목마른 사슴이 등장합니다. 이 ‘마스크’ 밖에는 현대의 두려움으로 표현되는 코로나19와 신천지의 공격이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 공격들은 ‘마스크’ 안의 평안을 더럽힐 수 없습니다. 우리의 도움 되시며 방패 되시는 주님의 품을, 시기적인 안전의 시그널인 마스크로 표현했습니다. 할렐루야, 3천년 전이나 지금이나 인생의 평안과 도움은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신 줄 믿습니다.”

-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자연스럽게 힙합 음악을 만들면서 자랐습니다. 또래 아이들이 공부하던 시기에 저는 공부에 큰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노래를 만들고 녹음을 하면서 지내다가 제작사를 운영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알게 되면서부터는 선교적인 음악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 시기에 목사님들을 만나 문화선교사로 파송 받았는데 이제는 목사가 되어 음악으로 각국의 사람들에게 랩을 통해 성경을 교육하고 있네요. 인간사의 계기라기보다는 ‘주님의 견인’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 사역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모든 사역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인데 문화 사역은 자칫 자신을 드러내어 전할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교회의 놀이문화를 보여주는데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문화 사역은 결국 문화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어야 하며 교회의 놀이문화가 아닌 만유의 주재이신 하나님을 외치는 일입니다.”

- 그런 문화 사역의 도구로서 ‘랩’에는 어떤 장점이 있나요?

“시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학위논문으로 랩의 효과를 연구하여 제출한 바 있습니다. 랩은 이제 국가와 인종을 넘나드는 ‘공용문화’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 선교회는 사회주의 국가 L국에서 ‘성경 쇼미더머니’(가제)를 개최했습니다. L국은 선교가 금지되어 있지만, 랩으로 성경을 외우고 경연하여 장학금을 수여하는 문화행사로 기획한 것입니다. 랩의 활용이 현대의 선교전략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동안 여러 앨범을 내시고 집회도 가셨는데,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현재는 본명으로 앨범을 내고 있지만 2019년까지는 ‘미스터탁’이라는 이름으로 음악 활동을 해왔습니다. 한번은 청소년 설교를 하면서 본문 말씀을 히브리어 랩으로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집회가 끝나고 한 학생이 오더니 ‘기독교 힙합 좋아하시면 미스터탁을 들어 보세요’ 그러더군요.

제 뮤직비디오에는 제 얼굴이 나오지 않고 대부분 말씀과 메시지가 나타나는 데다가 보통은 설교자로 집회에 초청이 되다 보니 어떤 분들은 제가 힙합을 제작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저도 ‘네 저도 그분 알아요. 음악이 정말 좋아요’라고 자찬을 했습니다(웃음).”

- 그동안의 집회나 영상들을 보면 힘이 넘쳐 보이는 느낌을 받는데요. 지치지 않는 사역의 원동력이 있나요?

“사실 지치기도 합니다. 영상은 실제랑 다르게 보이나 봅니다, 하하. 하지만 아버지께 물려받은 타고난 체력과 평소 꾸준한 운동이 큰 보탬이 됩니다. 여름방학 기간에는 약 60편의 설교를 하는데 몸이 많이 지치지만 그래도 설교를 할 때는 정말 천국을 누비는 기분입니다. 제 입에서 나오는 말씀이 제 것이 아니라 하늘의 것이기 때문이지요. 지치지만 덜 지치기 위해서 평소 몸 관리를 하고 있는 것은 천국을 더욱 누비고 싶기 때문입니다.”

집회에서의 사진 ©서종현 선교사 제공

-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요?

“저는 목사이지만 선교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이루고 있는 성경 랩 제작 일에 더욱 힘을 내고 싶습니다. 한 달에 한 차례씩 해외와 한국을 오가는 일을 정리하고 ‘거주 선교’를 위해 우리 가정은 해외 이주를 위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의 복음 가수 제작과 온라인 성경학교를 위한 온라인 방송국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방학이 되면 또 조국교회의 청소년들을 위해 설교자로 건너와 활동할 계획입니다.”

- 더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하나님을 더욱 알기를 원합니다. 글을 보신 분들이 제 선교를 위해 잠시라도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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