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소재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162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확진자는 88명이며, 나머지 74명은 이들의 접촉자들이다. 3차 전파만 13명에게 발생했고 4차 전파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6일 오후 2시10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이날 오전 11시 밝힌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161명이었는데 3시간여만에 1명이 더 늘었다.
162명의 누적 확진환자 중에서는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환자는 88명이다. 지난 15일까지는 90명이었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2명이 재분류됐다. 홍대 주점에서 발생한 5명의 확진자도 이태원 클럽과 연결고리가 확인돼 통계에 포함됐다.
확진자의 가족이나 지인, 동료 등 접촉자 중 확진된 사람은 74명이다. 지난 15일 63명과 비교하면 11명이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 90명, 경기 31명, 인천 23명, 충북 9명, 부산 4명, 충남, 전북과 경남, 제주, 강원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충북 9명의 확진자 중 8명은 국방부 격리시설 관련 발생 사례다.
성별로는 남성 환자가 133명이며 여성은 29명이다.
연령대를 보면 20대 확진자가 100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6명, 18세 이하 16명, 40대 9명, 50대 6명, 60대 이상 5명 순이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서울구치소에서 발견된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4차 감염' 사례로 판명됐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를 접촉했던 '2차' 감염자가 도봉구 노래방을 갔는데, 이 노래방에서 '3차' 전파가 발생했고 이 3차 전파자와 여행을 갔던 서울 구치소 근무자가 '4차' 감염된 것이다.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5만6239명이다. 정부는 클럽 방문자 명부를 토대로 5500여명의 접촉자를 분류했으나 이 중 상당수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였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14일 오후 6시에 비해 거의 1만명 정도 증가했다"며 "명부상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은 분들까지 아마 대다수가 이 검사 대상자에 들어가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확진자들이 다녀간 종교시설 2곳에서는 진단검사 결과 대상자 762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권 부본부장은 "발열검사나 손 소독, 띄어 앉기, 그리고 장갑까지 끼시고 예배를 보시는 등 철저히 생활방역수칙을 지킨 덕분"이라며 "이러한 사례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단 권 부본부장은 "클럽 감염에서 보듯이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며 "주말에도 집합금지명령을 반드시 이행해 주시고 방역수칙을 준수해 주시고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주의하면서 우리 모두 차분하게 그리고 침착하게 이렇게 달라진 세상을 계속 만들어나가자고 부탁올린다"고 말했다.
구무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