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서울시, 서울시교육청이 15일부터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원어민 강사가 재직중인 서울 영어유치원과 대형학원 등 1200여개 학원들에 대해 일제히 합동점검에 나선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이 인천 학원강사를 통해 2,3차 감염으로 확산될 조짐이 보여서다.
일단 서울부터 시작한 뒤 전국 단위로 합동 점검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4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긴급회의를 연 자리에서 "학원 운영자도 필요시 원격수업 방식으로 운영할 것을 강력 권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14일) 오전에도 학생 감염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학원 강사가) 자신의 직업을 숨기고 피해를 확산시킨 점에는 매우 유감이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4월29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유흥업소 방문한 모든 분들이 신속하게 반드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학생 학부모에게도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학원 운영자도 방역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등교와 관련해서도 그는 "교육부는 등교 시기를 1주일 순연했으나 지역에서 보다 촘촘하고 세밀한 대책을 시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유 부총리와 박 시장, 조 교육감은 최근 이태원 클럽 방문 학원 강사 등을 통해 발생한 2차 감염 확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마련했다.
황금연휴 전후로 이태원 일대 또는 클럽 등을 방문한 교직원과 학생이 속속 드러나면서 이번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역학조사와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는 늘어나는 모양새다.
앞서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학원 원어민 강사로부터 수강생인 중·고등학생 6명과 동료 강사, 학부모 등 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 중 2명은 감염됐다는 것을 모르고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원강사는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무직'이라 거짓말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감은 합동으로 15일부터 영어유치원, SAT(Scholastic Assessment Test·미국의 수능격 시험) 학원 등 300인 이상 대형학원에 대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 여부를 확인한다.
서울시가 어학계열 학원 600여개를 점검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어학계열 343개, 300인 이상 대형학원 269개를 특별점검 대상으로 확인한다. 총 1200여개가 대상이 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지침 여부를 확인하고 미이행 시 집합금지 행정명령 등을 강력하게 시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학원 관계자가 다중이용시설, 이태원 등 방문 이력 있을 경우 신고를 받고 있다"며 "학원총연합회와 함께 방문한 학원 관계자 파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에 등록된 어학계열 학원은 총 982개소다. 서울시교육청에 지난 13일 오전 10시 기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했다고 자진신고한 원어민 보조교사는 6명, 이태원 일대를 방문했다는 자는 47명이다.
이 가운데 클럽 등 유흥시설을 방문한 6명을 포함한 27명이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8명은 검사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유 부총리와 박 시장, 조 교육감은 학원, 노래방, PC방 등 학생이 자주 출입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도 협의했다. 박 시장은 "노래방, PC방 등 학생들이 많이 찾는 시설을 점검하고 지침 위반시 집합금지 명령 등 행정명령을 포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