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을 따라 어르신을 내 가족처럼, 어쩌면 가족보다 더 정성으로 돌보는 노인 주·야간 보호시설이 있다. 군포에 위치한 성민노인복지센터는 지역사회 안에서 부모님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설로 손꼽힌다. 신뢰받는 시설, 이곳의 운영 비결은 무엇일까.
아픔을 함께 짊어지기 위한 시작
성민노인복지센터를 운영하는 사단법인 성민원 이사장 권태진 목사는 성도의 가정을 심방하던 중,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성도의 가족 구성원이 힘들어 지쳐있는 것을 보았다. 권 목사는 가정의 어려움이 성도의 영적 건강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성도의 가정 중에는 어르신이 노인복지시설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도 있었다.
당시 군포에는 교회에서 설립한 노인복지시설이 없어 어르신들을 믿음 안에서 돌보고 사랑으로 섬길 곳이 필요했다. 권 목사는 이 문제를 성민원을 통해 해결해야겠다고 결심했고, 2003년 성민노인복지센터를 설립했다. 성민노인복지센터는 기독교 가치관을 가진 직원들이 어르신을 돌보며 매일 함께 예배를 드린다. 현재, 시설장, 사회복지사, 요양보호사 등 총 11명의 직원이 중풍·치매 등 각종 노인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어르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성민원은 센터의 공간 마련을 위해 2002년 2월 27일부터 3월 6일까지 '노인주간보호센터 후원을 위한 시화전'을 열었다. 그렇게 마련된 후원금으로 군포제일교회 예배당 5층에 군포제일주간보호센터를 개소했다. 이 공간은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복지시설로, 주일에는 자모실로 사용했다. 초기 성민노인복지센터의 사업은 노인장기요양보험법에 따른 장기요양사업이 시작되기 전이였다. 따라서 서비스 내용이 보편적이지 않았고 직원들의 역할도 지금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다. 당시 정원은 20명이었고, 시설장은 사회복지사의 업무와 행정 역할을 겸임했다. 운전을 할 수 있는 보조원이 필수인력으로 배치되지 않았던 시기였기에 교회 직원들이 자원하여 어르신 송영서비스를 제공했다. 어르신 돌봄 서비스와 프로그램 진행은 군포제일교회 여전도회원들이 자원봉사로 맡아주었다.
2006년 12월에는 소재지를 상가 건물로 옮겨 정원 23명의 시설로 확장 이전했다. 개소 9년 후인 2011년 6월, 센터가 경기도365어르신돌봄센터 운영기관으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확대되었다. 군포에서는 성민노인복지센터가 유일하게 지정을 받게 되어 서비스를 평일 야간(18:00~21:00)과 주말·공휴일까지 제공하게 됐다. 또한, 일반 가정의 어르신뿐만 아니라 저소득 가정의 치매 어르신, 독거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성장했다.
영혼과 육체의 행복을 위한 돌봄
성민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의 영과 육의 건강을 위해 힘쓴다. 매일 아침 예배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이는 어르신들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라 이루어진다. 대부분의 어르신은 예배의 자리를 지키며 영혼의 평안을 얻고 천국의 소망을 가진다.
센터는 어르신 건강에 가장 기본이 되는 식사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는 어르신들에게 매 끼니 풍성한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권 목사의 철학 때문이다. 입소 전 영양소가 부족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어르신도 센터를 이용하며 정상 체중으로 회복해 건강을 되찾았다.
센터는 어르신들의 손상된 기능을 회복시키고자 체조, 노래 교실, 미술 교실 등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요리 교실'은 자랑할 만한 프로그램 중 하나다. 어르신들이 기억을 더듬어 음식을 직접 만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하고 회상한다.
매년 5월에 진행하는 '봄나들이'는 어르신들이 매우 기다리는 시간이다. 평소 거동이 불편해 외출이 적은 어르신들이 나들이로 계절을 만끽 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들이는 대학생을 비롯한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자원봉사자로 함께한다. 이를 통해 1·3세대가 소통하고 서로 다른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
세밀한 보살핌으로 회복되는 곳
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들은 세밀한 보살핌과 사랑으로 어르신들이 회복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처음 입소하셨을 때 얼굴이 어둡고 말씀도 없으시던 어르신들이 센터를 이용하시면서 밝아지시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대부분의 보호자는 치매 어르신의 손상된 기능이 회복되기 어렵다고 알고 있는데, 어르신들의 기능과 건강이 조금씩 회복되어 보호자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직원으로서 신기하기도 하고 참 감사합니다"
센터는 다양한 프로그램 외에도 입소 어르신들이 시설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2003년 9월에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부터 리프트 차량을 지원받아 휠체어를 이용하는 어르신들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모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2015년 8월에는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소규모복지시설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미끄럼 등으로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노후 된 장판을 모두 교체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결과, 센터는 2017년 10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표창을 받았고, 3년마다 진행되는 장기요양기관 평가에서 2017년, 주·야간보호 최우수기관(A등급)으로 선정되는 결실이 있었다. 지역사회복지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성민노인복지센터가 지역사회 안에서 인정받는 비결은 모든 직원이 입소 어르신을 나의 부모님처럼 세밀하게 살피고 사랑하는 마음에 있었다. 이러한 마음은 고스란히 센터의 분위기로 연결돼 가정처럼 따뜻하고 편안함 속에 운영되고 있다. 이를 센터에 10년 이상 다니고 계신 어르신과 변화를 직접 체험한 보호자가 증명한다.
기독교 정신으로 아픔을 함께 지고 기쁨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성민노인복지센터를 통해 더욱더 많은 어르신과 보호자가 영육의 쉼을 얻길 바란다. 입소 문의는 031-397-4001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