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화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만10~19세)들의 30.2%가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으로 파악되었다. 성인(18.8%)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주로 무엇을 할까? 같은 연구에서 청소년들은 메신저를(94.7%)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답했다. 메신저는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처럼 대화나 영상들을 주고받는 앱을 뜻한다.
일상에서 유용한 앱이지만 분별없이 사용하면 범죄의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메신저 안에서 친구 한명을 지목해 왕따를 시키는 사이버 폭력의 공간이 되기도 하고, 음란물을 전송하는 성범죄의 통로가 되기도 한다. 최근 서구에서는 메신저를 통해 음란한 사진을 주고받다가 수 천 명의 청소년들이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게 되는 일도 생겼다.
자녀들이 메신저를 잘못 이용하여 피해를 당하지 않게 보호해야 한다. 동시에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가르쳐야 한다. 온라인상에 한번 남겨진 메시지는 돌이킬 수 없는 기록으로 남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
슬기로운 메신저 사용법,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첫째는, 안전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어야 한다. ‘이너프 이즈 이너프’(Enough is enough) 단체에서 만든 청소년 서약(Rules’N Tools youth pledge)을 참조할 만하다.
▲ 불편하거나 위험한 메시지가 오면 부모에게 즉시 알리기 ▲ 채팅룸에서 내 주소나 전화번호, 학교, 부모님 이름 같은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하기 ▲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우하기(비속어, 상처 주는 언어 금지) ▲ 불법 다운로드 받지 않기 ▲부모님 허락 없이 유료 결재 하지 말기 ▲ 모르는 사람에게 받은 링크는 열지 않기 ▲ 부모님 허락 없이 채팅방 들어가지 말기 ▲ 메신저를 통해 알게 된 사람과 개인적으로 만나지 말기 ▲ 메신저에서 못 볼 것을 봤다면 바로 화면을 끄고 부모님께 알리기 등이다. 각 가정의 상황에 맞게 규칙을 정해보자.
둘째로는, 자녀들이 스스로 분별력을 갖추게 해주어야 한다. 이상적인 가이드라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면의 분별력으로 세워지기 때문이다. 현재의 가이드라인은 시대와 기술이 변하면 점차 의미가 퇴색할 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기준이 있다면 언제라도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해 낼 수 있다. 기준은 바로 하나님 말씀이다. 말씀이 내면에 새겨진 사람은 거룩한 사람이다. 거룩한 사람은 어떤 메시지를 피해야 하는지와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하는지 분별하는 지혜가 있다. 자녀들에게 분별력을 갖추어주도록 부모님들이 함께 말씀을 읽어주면 좋겠다. 말씀을 암송하도록 격려해 준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부모님이 없는 곳에서도 말씀이 자녀들을 지켜줄 것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에게까지 온라인 세상의 문이 갑자기 활짝 열렸다. 음란물과 거짓말이 지뢰처럼 놓인 들판으로 아이들을 준비 없이 내보내는 느낌이다. 하루 빨리 스마트기기를 슬기롭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가정 안에 규칙을 만들어 자녀들을 보호하자. 매일 성경읽기와 암송을 통해 자녀들이 분별력을 갖게 해주자. 하나님의 메시지가 있는 곳에 음란과 거짓은 머물 수 없다. 우리 자녀들이 강하게 훈련되기를 바란다. 온라인 메신저를 슬기롭게 사용하기 바란다. 평생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문지호(한국성과학연구협회 팀장, 온누리교회 안수집사, 이비인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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