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때 처음 하나님을 만났다. 교회를 다니며 그 분위기가 좋았다. 친구들도 착한 것 같고, 말씀을 알게 되는 것도 좋고 찬양도 좋았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로 하나님을 사랑하면서도 하나님을 만나게 된 것은 29살이 되어서였다. 28살 때 결혼을 하고 인생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 그러다가 성경공부를 하게 됐다. 성경공부를 하며 이 불안감의 원인이 남편이 아닌 나 때문인 것을 알게 됐다. 하나님을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하나님을 잘 모르고 있는 문제였다는 것을 알게 됐다. 교회에서 임원도 하고 수련회에서 방언도 하고 교회 봉사도 하는 등 많은 일을 했지만, 하나님을 잘 알지 못했다.
29살 때까지 하나님을 사랑만 하고 알지 못했던 건 말씀을 읽지 않아서였다. 29살 때 처음 성경통독을 하기 전까지는 하나님이 이런 걸 우리한테 알려주고 싶었다는 것을 몰랐다. 다음세대에게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을 제가 느껴졌던 것처럼 그저 산타클로스나 수호천사 같은 존재로 아이들에게 심어줘서는 안 된다.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잘 알려주셔야 한다. 부분 부분이 아닌 하나님의 그 역사를 알려 주셔야 한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아담을 만드시고 가인과 아벨이 태어나서 하나님의 계보를 어떤 식으로 이뤄가는지 스토리로 알아야 한다. 그래서 신약까지 와서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낼 수밖에 없었고 우리가 그것을 믿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죽고 나서 우리의 다음 생이 결정이 된다는 것을 알려주셔야 한다. 그래야 자기가 주인공인 것처럼 살지 않고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 수 있다. 알려주는 게 쉽지 않지만, 반드시 알려 주셔야 한다. 어느 순간 아이들이 엄마의 하나님, 교회의 하나님을 모시고 산다. 그런데 그것이 내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대학 가면 신앙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주위에서 너무 많이 보게 된다. 아이가 대학에 가 교회를 등한시 한다면 (부모인) 나를 돌아봐야 한다. 가르쳐 지켜 행하게 하라 하셨는데 못 가르쳤구나 하고 돌아봐야 한다. 말씀이 중요하다는 것을 그때 그렇게 깨달았다. 이런 크고 작은 깨달음이 저의 간증이다.
그리고 남편(배우 차인표)에 대해서 굉장히 안 풀리는 마음들이 있었다. 저는 중학교 때 믿었지만 남편은 모태신앙이다. 무슨 저렇게 모태신앙이 아닌 ‘못된’ 신앙인지. 남편을 막 비판하고 판단했다. 중학교 때 믿은 내가 바뀌고 있는데 저 사람은 뭐 하는 것인가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선배 언니를 만나 대화를 하고 있는데 남편에 대한 주제가 아니었는데 갑자기 하나님의 음성이 저한테 임했다. 처음 듣는 음성이었다. 애타게 기다린 첫 음성은 ‘너나 잘해’였다.
‘내 아들 내가 기다리고 있다. 네가 왜 비판하고 판단하고 정죄하느냐’ 하는 메시지였다. 네 눈의 들보를 보고 남의 눈의 티끌을 보지 말라는 말씀이 그 말씀이었다. 비판 판단 정죄할 권리를 우리에게 주시지 않으셨다. 우리에게는 나 자신을 회개하고 자백하고 남들을 용서하고 사랑할 의무밖에는 안 주셨다. 그것을 깨닫고 그 후에는 비판하고 판단하고 정죄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나님은 깨닫고 노력하는 걸 높이 보시는 것 같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