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CCM 공방'은 5일 주찬양선교단 1집 ‘그 이름’(1986)을 리뷰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진행자는 “주찬양선교단(이후 주찬양)은 1981년 제1회 극동방송 복음성가대회 금상 수상 이후 문화선교라는 타이틀을 걸고 사역을 이어오다 1986년 봄 1집 ‘그 이름’을 발매해 한국 복음성가계의 음악적인 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꿨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주찬양의 1집은 ‘그 이름’, ‘나’, ‘나의 쓴잔은’ 등 12개의 트랙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곡이 송명희 시인 작사, 최덕신 작곡”이라고 했다.
진행자는 “주 찬양의 1집은 최덕신의 탁월함이 처음으로 빛을 발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 앨범은 이전에 들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화성과 리듬이 많이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그 이름의 경우 2가지 버전이 있다. 남녀가 함께 부른 버전과 남성만 부른 게 있다. 12번 트랙의 ‘오 나의 주를 찬양하리라’는 기존에 없었던 코드 진행이었다. 5번 트랙의 ‘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를’의 전주가 감동적이다. 10번 트랙의 ‘동참’은 당시에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마이너 곡이었다. 이 곡을 처음에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어 “1집 앨범은 음악적으로 너무 좋았다. 2번 트랙 ‘하늘이여 발하라’, 3번 트랙 ‘참소경’의 경우 남성 중창을 할 때 가성으로 화음을 넣어 만들어 신선했다. 찬송가의 단순한 선율로 흐르던 4부 합창을 트렌디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또, 이미 만들어진 시에 멜로디를 붙이다 보니까 전반적으로 곡의 길이가 굉장히 길다. 기존의 시에 운율을 바꾸지 않고 노래를 만든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최덕신 씨는 시를 거의 훼손하지 않고 곡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진행자는 “주찬양선교단은 85년 집회 중에 송명희 시인을 만난 후 ‘너의 쓴 잔을이라’는 시에 곡을 붙여 부르기 시작했다. 애초에 쓰여진 글의 의도를 존중하는 수고들이 느껴지는 곡이다. 송 시인의 몸이 불편한 사연이 알려지며 간증처럼 여겨진 ‘나’라는 곡에 담긴 가사(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는 당시 많은 기독교인에게 큰 은혜가 됐었다”고 했다.
이어 “이 앨범에는 특이한 가사들이 매우 많다. ‘너의 쓴 잔을’의 경우 ‘너의 쓴 잔을 내가 마셨고 나는 너에게 단잔을 주었노라’, ‘우리의 어두운 눈이 그를’의 경우 ‘우리의 폭력의 손길이 그 몸 병들게 때렸으며, 살인자를 본받아 우리는 그를 찔렀소’와 같이 표현한 것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은 아니었다”며 “가사들이 정말 시처럼 느껴지는데, 시가 일상의 언어들과 많이 떨어져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만 음악적으로 만들어졌을 때 그렇게 괴리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 음악에 이 가사가 아니었으면 안 됐을 것만 같고 애초에 ‘그 이름’이라는 시가 쓰였을 때 애초에 그 멜로디를 가지고 태어났던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걸맞은 음악이 붙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진행자는 “이 두 사람이 만난 건 이때 운명 같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명희 시인만이 길어 올릴 수 있는 삶의 고통 가운데에서의 고백과 이야기들이 주찬양선교단이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끔 해줬던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1집의 이야기처럼 정말 두고두고 곱씹어지면서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은 이후 음반에도 많지 않았다. 1집의 곡들은 많은 사람이 내 주제곡이야 라고 할 정도로 가슴 울리는 노래가 많다. ‘참소경’이라는 곡은 ‘1절에는 참소경이 누구인가 2절 앉은뱅이 누구인가. 마지막에 참 병신이 누구인가?’ 이런 가사가 있다. 그때는 의식하지 못했지만, 지금 다시 읽는데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을지 하고 놀랐다”고 했다.
진행자는 “이 앨범 판매량이 당시 33만 장이다. 불법으로 많이 복사하던 시절이었지 때문에 실제 파급은 이와 비교할 바가 아니다. 발매 이후 수년간 이어졌던 주찬양의 열풍은 한국 기독교 음악 전체에 있어 끼쳤던 영향과 가치는 어마어마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편, 복음성가인 ‘그 이름’은 발매 후 ‘11시에 만납시다’라는 KBS 유명 프로그램에 최덕신과 송명희 이 출연할 정도로 당시에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앨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