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수 목사 “교훈·훈계로 아이들에게 믿음의 지침 세워 줘야”

목회·신학
목회
전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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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3일 주일예배 설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3일 주일설교에서 ‘견고한 기초 만들어주기’(에베소서 6: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분당우리교회 설교 영상 캡쳐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견고한 기초 만들어주기’(에베소서 6: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이 시대를 규정짓는 많은 신조어가 있다. 청년들을 생각할 때 ‘뉴 노멀’ 시대라고 표현하고, 또는 아버지 부재의 시대 혹은 롤 모델이 없는 세대라고 지칭한다”며 “‘뉴 노멀’은 글자 그대로 풀이를 하자면, 예전에 정상적이던 것이 비정상이 되고 예전에 비정상적으로 여겼던 것들이 지금은 정상을 넘어 표준이 되고… 이런 ‘급변하는 시대’를 표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보며 눈시울을 붉힌 적이 있다. 서울의 어느 식당에서 어머니와 아들 둘이 식당을 운영한다. 이 청년이 엄청나게 꾸지람을 듣고 백종원 씨가 가고 나서 주방 구석에서 흐느껴 울었다. 엄마가 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는 장면을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다”며 “그 청년은 ‘마음은 아픈데 지적받고 울고 났더니, 속은 후련하다’고 말하고 주방으로 뚜벅뚜벅 걸어가서 다시 요리를 하기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또 “제가 아끼는 후배 목사님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다. 옥한흠 목사님 계실 때 제자훈련을 다듬는 일을 하며 옥한흠 목사님 가까이서 도왔던 후배”라며 “그 후배 목사는 만약 옥 목사님이 살아계셔서 자기가 수고한 걸 칭찬하시며 자신을 위해 도와줄 것이 뭐냐고 물어보신다면 바로 대답할 것이 있다고 했다. ‘목사님 아무것도 필요 없고 1년에 한 번만 시간을 내주신다면 바랄게 없다’고 말씀드릴 것 같다는 것이었다. 그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짠해졌다. 얼마나 스승이 그리우면 그런 생각을 하고 있겠는가”라고 했다.

이 목사는 “과거에는 부모와 자식 세대간에 공감이 가능했기에 교육이 가능헀다. 지금은 교육이 안 된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며 하나님께 답을 구했을 때 하나님이 주신 게 오늘 본문 에베소서 6장 4절 말씀”이라며 “이 말씀이 견고한 기초를 만들어 주는 두 기둥이라고 생각한다. 교훈이라는 기둥, 훈계라는 기둥으로 아이들에게 견고한 믿음의 지침을 세워 줘야 된다는 것이다. 꽤 많은 책들과 주석을 뒤지면서 여기 나와 있는 교훈과 훈계의 원뜻이 뭘까 살펴 봤는데 해석이 너무 다양했다. 여러 자료를 보던 중 고신대 이상규 교수님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교훈과 훈계라는 단어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에베소서가 쓰인 당시 그 사회에서 이 단어가 어떤 때 쓰여졌는지 먼저 파악을 해야 한다는 그 주장을 바탕으로 우리 부모들이 자녀 문제를 놓고 숙제처럼 기억해야 할 2가지를 뽑아봤다”고 했다.

이 목사는 “부모의 자녀 교육 첫번째 숙제는 ‘신앙적 가치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본문의 교훈은 헬라어로 ‘파이데이아’라는 단어이다. 이 단어는 1세기 당시 자유시민을 위한 교육을 의미한다. 이 당시에는 자유시민과 노예의 교육이 달랐다. 자유시민인 부모가 자유시민으로서 인격적 성숙을 위한 교양교육을 자녀들에게 시켰던 게 파이데이아라면, 하나님나라의 시민으로서 예수 믿는 부모가 자녀들에게 주의 파이데이아로 양육하라는 말씀 속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양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게 주의 교훈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녀 교육과 관련한 두 번째 숙제는 ‘지속적인 신앙교육’이다. 훈계는 헬라어로 ‘누떼시아’인데, 이 단어는 습관 또는 훈육 이런 뜻을 가진 단어”라며 “이 단어의 특징이 뭐냐, 몸과 마음의 습관을 개발해서 위기의 순간에 본능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하는 훈련이다. 이상규 교수님이 설명을 덧붙이기를, 불이나면 소방관들이 머리로 계산을 하는 게 아니다. 훈련한 몸이 기억을 한다. 바로 메뉴얼을 따라서 조치를 취한다. 이건 누떼시아가 가능했기 때문에 일어난다는 것이다. 크리스천으로서 정체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게 첫번 째라면 두번 째는 그런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경건 훈련을 아이들에게 습관화가 될 때 까지 지속적으로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신실한 가정일수록 부모 자녀 간의 갈등이 많다는 얘기를 마음 아프게 듣고 있다. 오늘 먼저 그 부모님들을 주의 이름으로 위로하고 싶다. 우리 부모님들이 이 악한 세상 가치관에 물들지 않게 하려고 너무나 애쓰는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이라고 주님께서 위로해 주실거라고 믿는다. 가치관 교육이 가정에서 이루어 지기 위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주시기 바란다”며 “이런 교육이 중요한 건 예수님이 세상의 영향을 받지 않으시고 사명을 위해 걸어가셨듯 그 모습이 자녀들의 발걸음이 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세상에 끌려 다니는 온도계 같은 인생이 아니라 온도 조절계 같이 주님의 말씀을 따라 내 길을 걸어가며 세상을 주도하는 인생을 만드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가 지도해야 하는 자녀 교육의 기준은 예전 70년대의 부모가 기준이 되어선 안된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었다고 자녀들이 주장하는 그대로 끌려가서도 안된다”며 “우리가 자녀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너무 중요한 기준, ‘견고한 새로운 기초’로 만들어지는 기준은 예수님의 삶을 본받는 것이다. 그분을 따라 가는 삶이다. 그것을 기록해 놓은 성경의 지도대로 양육받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분당우리교회는 3주 뒤 창립 18주년을 기념해 부모님들이 자녀 교육에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총 10권의 연령별 번역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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