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선교, 주님 나라 이뤄가는 부르심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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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예수전도단 한국대학사역 김정론 간사
예수전도단 김정론 간사 ©YWAM CMK

코로나로 인해 대부분의 모임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때 어려움을 극복하며 캠퍼스에서 하나님나라의 꿈을 함께 그려갈 청년들을 담아내기에 바쁜 이들이 있다. 바로 캠퍼스선교회 간사들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한다.

7년 동안 캠퍼스 현장에서 사역하다 올해 8년 차에 들어서면서 사무실장으로 대학사역 전반과 대내외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예수전도단(YWAM) 김정론 간사와 최근 만나 진솔한 인터뷰의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예수전도단 소개를 부탁해요.

예수전도단 대학사역은 캠퍼스 복음화와 세계 복음화 두 개의 큰 비전 아래, 성경적 진리에 기반을 둬서 학생들을 제자화하고 훈련하고 양육하고 파송하고 캠퍼스나 열방 가운데 하나님나라가 오게 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부흥들이 올 수 있도록 헌신하고 있는 곳입니다.

Q. 어떻게 예수전도단에서 선교회 활동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군 제대 후 학교에 복학해서 적응할 때 주위에 잘 챙겨주시던 좋은 분들을 따라 모임을 갔는데 예수전도단 모임이었습니다. 마침 건강한 신앙공동체에 대한 갈급함이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모인 좋은 곳이라 느껴져 지금까지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Q. 간사로서의 소명을 어떻게 꿈꾸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간사를 꿈꿨던 것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학기인 4학년 2학기에 DTS(예수제자훈련학교)에 지원해서 훈련을 받으면서 진로에 대한 고민도 함께 했었습니다. 그때 간사라는 새로운 길을 제안받으면서 간사로 사는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기도하다가 주님이 허락하시는 곳으로 가야겠다고 결단하게 되었습니다. 또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심장이 뛸까, 원초적인 고민을 했을 때 ‘사람이 변화되는 걸 볼 때 내 안에 기쁨이 크다’는 마음과 함께 하나님을 가장 의지하면서 살 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처음엔 그것이 간사로서의 부르심인 줄 모르고 있다가 그 기준들에 적합한 부르심이구나를 깨닫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간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어려움과 보람이 있을까요?

상황 자체가 어려운 때도 있지만 열매가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상황들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 삶을 다 드리고 시간과 에너지를 다해서 사역하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캠퍼스의 모습들, 변화되지 않은 것 같은 학생들의 모습이 실패처럼 느껴질 때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이 맺으시는 열매에 대한 것을 보게 하셨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하나님나라의 열매를 보게 될 때 성취감이 크고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캠퍼스 현장에 있을 당시에는 아무리 양육해도 변화되는 것 같지 않았던 학생들이 졸업 이후에 연락이 와서 ‘간사님, 이곳에서 보냈던 시간, 함께해주셨던 그 시간 덕분에 오늘의 부르심도 발견하고 성장하게 되었어요’라는 반응과 고백을 들려줄 때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지금 당장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는 분명 맺히고 있을 하나님의 열매들, 그 사람들이 가장 큰 보람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선교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나요?

코로나 이전·코로나 상황·포스트 코로나라고 하는데 여러 변화가 있겠지만 이전 상황 그대로 복구되지 않을 거란 전망에는 동의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지금 선교단체뿐 아니라 학생들도 학교에 가지 못하니 이전 같은 캠퍼스에서 하는 홍보·전도 활동의 의미가 흐려졌기에 온라인 홍보와 바이럴 등에 에너지를 더 쓰고 있습니다. 신입생들이 조금씩 연결되고 있고, 이전처럼 평가할 수치들이 명확하게는 나오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 전도에 대해선 학교에서 선교단체뿐 아니라 외부인들에 대한 가이드들이 새롭게 나올 수 있겠다고 봅니다.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새롭게 많은 부분을 준비해야 하고, 사전준비뿐 아니라 상황에 적응하는데 학생들도 간사들도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에 대해서 이전에 대비해놓지 않았기에 겪는 어려움은 있지만 지금 이 시기에 맞는 특별히 필요한 기능을 가진 간사님들이 은사를 많이 발휘하고 개발되는 긍정적인 면들이 있습니다.

또 요즘 캠퍼스 워십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진행되고 있는데, 워십에서 코로나를 위한 기도라든지 외국인들의 나눔과 기도요청을 시청하고 구독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예배를 통해서 주님이 하실 일들이 있구나! 캠퍼스·대학생 세대만을 향한 것이 아니라 열방을 섬기는 데 예배가 쓰임 받고 싶었는데 지금 쓰임 받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방을 축복하는 예배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드리고 있고, 같은 마음으로 찬양인도자들도 예배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Q. 앞두고 있는 모임이나 행사가 있나요?

현재 캠퍼스 워십을 비롯해서 예수전도단의 모임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 되었고, 일대 일이나 두 세 명 소수의 만남도 방역을 잘 처리한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만나고 있습니다. 이전에 해외여행이나 계절학기 등으로 여름행사에 그동안 참여할 수 없었던 학생들을 이번 여름방학에 집중하여 훈련해보려고 하고, 여름행사는 이전 같은 대규모 집회형식은 어려울 것 같아서 소규모로 진행할 방법을 찾고 고민 중입니다. 전도여행의 경우도 해외 여름 전도여행은 잠정적으로 가지 않기로 했고, 국내 전도여행도 이전처럼 특정 지역, 교회를 연결해서 가는 전도여행은 최소화하거나 하지 않으려고 하고, 방역 부분을 잘 신경 쓰는 선에서 코로나 상황에 맞는 소규모 모임이나 전도여행의 새로운 그림을 그려가려고 합니다.

Q. 상반기의 코로나 등의 상황을 겪으면서 묵상하게 된 것이 있나요?

신앙생활에서 본질이 무엇인지 많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엔 교회를 가고 선교단체 활동을 하는 것으로 크리스천으로서 내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것처럼 느끼고 살았는데, 현재 교회나 선교활동에 제약이 많고 교회를 가지 못하는 상황 가운데 여전히 나는 크리스천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또 이전처럼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데, ‘예배란 무엇인가? 신앙생활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들이 주어지는 것 같고,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다시금 마음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올 한해 사역의 중점 계획이 어떻게 되나요?

선교비전, 선교방향을 ‘하나님나라’라는 주제 안에서 움직이려고 합니다. 이전엔 타문화권 쪽에 집중했다면 그에 더하여 영역들에 집중하면서 ‘영역 안에 어떻게 하나님나라가 오게 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잡고 사역을 하고 있고 앞으로 이것에 집중해서 진행될 것 같습니다.

Q. 올 한해 기도제목이 있나요?

개인적으로는 캠퍼스 현장에 있다가 사무실이라는, 이전과 다른 토양에 심어졌는데, 새로운 업무에 잘 적응하고, 관계도 새롭게 잘 만들어가고 무엇보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으로 잘 빚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대학사역 차원에선 여름행사들을 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코로나 상황에 맞춰서 ‘세상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사람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을까? 하나님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는 데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까? 우리가 모두 함께 이 꿈을 어떻게 그려갈 수 있을까?’에 대한 지혜가 필요하고, 20학번 신입생들이 잘 연결되어서 함께 제자로서 훈련받고 이 땅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가 필요합니다.

Q. 간사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많이 지원하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수전도단 간사는 DTS훈련을 수료해야만 간사를 지원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후 인터뷰 형식의 면접 절차를 밟아서 통과되면 간사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인사담당이 아니지만 만약 저라면 ‘이 몸의 부르심에 본인의 삶을 얼마나 깊이 드릴 것인가’에 관한 확인을 가장 중요하게 볼 것 같습니다. 하나님을 알아가고 하나님을 알리는 그 삶을 어떻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한 사람들이 이 몸에 연결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나라를 이뤄가는 데 있어서 누군가는 간사로 누군가는 영역전문가로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그 삶의 기반은 ‘하나님을 어떻게 알아가고 어떻게 알릴 것인가?’ 이런 고민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모양 중의 하나가 간사라고 생각합니다.

먼저는 ‘이 힘든 길을 정말 갈 것인가. 본인의 삶을 얼마나 깊이 드려서 살아간 것인가’ 이런 부르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스스로 물어보고 시도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하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 시도를 통해서 다른 은사들이 발견되고 내 부르심은 이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었구나를 명확하게 발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부르심을 찾아가는 건 전 생애를 거쳐서 끊임없이 하는 것인데, 그 시작을 예수전도단 간사로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두드려 보면 좋겠습니다.

또 그 이후에 중요한 건 내 삶을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 드리고 선교사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훈련들을 계속해나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사실 직장에서 내가 하는 일이 하나님나라와 어떤 연결점이 있을까를 고민하는 게 쉽지 않은데, 간사로서 살면 어떻게 내 삶을 통해 하나님나라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할 기회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좋은 훈련의 시간이 되기도 하고 준비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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