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구호단체 티어펀드가 빈곤 지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과 손씻기 캠페인 등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은 "엄청나게 힘든 과제"(herculean task)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는 티어펀드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해 위험에 처한 개발도상국의 위생 교육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기금 모금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티어펀드의 글로벌 기금 모금 이사인 제인 플리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룰 인프라가 거의 없는 가장 빈곤한 국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난민 수용소와 같이 인구가 밀집된 공동체에서 생활하고 물을 얻기 위해 먼 길을 걸어야 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와 손씻기 같은 간단한 지침도 실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우려되는 곳은 방글라데시의 콕스 바자르(Cox's Bazar) 지역으로 이 근처에는 현재 백만 여명의 로힝야 난민이 거주하고 있다.
티어펀드의 방글라데시 책임자는 "과밀 수용과 위생 시설 부족은 난민 캠프에서 큰 도전"이라며 "캠프 내 위생 시설은 이미 부적합하며 거리가 좁고 혼잡하기 때문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매우 어렵다. 현재 손을 씻을 시설도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티어펀드는 캠프와 근처 지역 사회에서 손 씻기와 (코로나) 증상 구분 및 인식에 관한 전단지를 배포하고 비누, 소독제 및 세제가 포함된 위생 키트를 제공한다. 2백개의 손 씻기 시설을 설치하고 격리 중인 환자에게 식료품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 지역 노동자들도 큰 타격을 입었다. 리타 라니 발라(Rita Rani Bala)의 가족은 남편이 콕스 바자르(Cox 's Bazar) 근처에서 노점상으로 버는 돈에 의존했지만 방글라데시 정부의 코로나 폐쇄 조치로 오는 5일까지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리타는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위생 용품을 구하려 했지만 티어펀드에게서 물건을 구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티어펀드의 현지 파트너는 리타가 속한 지역사회에 위생 키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플리스 이사는 "코로나19에 대한 응답으로 신앙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위기에서 일한 경험을 통해 신앙 지도자들이 공중 보건 메시지를 지역 사회에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가능한 경우 교회와 협력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관한 거짓말과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앙 지도자들은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조언, 지원 및 정보를 얻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지역 사회의 일원"이라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