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영훈)이 통합진보당 지지를 철회할 것을 14일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제13차 중앙집행위언회(중집위)' 비공개 회의에서 "재석 표결권자 39명 가운데 27명의 찬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은 13일 오후 2시부터 총파업, 위원장 직선제 선출 등 5개 안건에 대한 회의 후 오후 10시부터 '통합진보당 관련 후속조치' 안건을 논의해 14일 오전 1시께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민주노총은 보도자료에서 "앞선 중집위 결정에 의거해 현재의 통합진보당은 노동중심성 확보와 1차 중앙위 결의 혁신안이 조합원과 국민적 열망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실현해야 한다는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지지 철회 이유를 밝혔다.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 배경에는 지난달 26일 통합진보당 의원총회에서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안이 부결되며 당 혁신안이 표류하고 사실상 분당사태로 접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노총은 앞으로의 정치 방침에 대해서 지난 5월 결성한 새정치특위(새로운노동자정치세력화특별위원회)를 비롯한 조직 내 토론과 대의원 회의를 통해 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정호희 대변인은 회의 직후 "지지 철회가 소위 진보신당에 힘을 실어주거나 지지한다는 뜻은 아니다"며 "그분들도 그런 지지를 요청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통합진보당의 최대 기반세력으로, 통합진보당에서 당비를 내는 투표권이 있는 진성당원 7만5천명의 46%인 3만5천여명이 민주노총 조합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