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는 최근 교내에서 개발한 이동 경로 솔루션을 코로나19 교내 대응 매뉴얼에 포함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동대가 새로 개발한 서비스는 건물 내 세부적인 위치를 인식할 수 없었던 기존 GPS 기반 방식의 한계를 해결해 대면 수업을 앞둔 학교들에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달 2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발표한 ‘학교 안팎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의 핵심은 명확한 이동 경로 확보 여부로, 교내 확진자 발생 시 이동 경로가 명확하면 확진자가 속한 교실이나 교무실, 해당 층 등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이용이 제한된다. 그러나 이동 경로가 불명확한 경우, 학교 시설 전체에 대해 이용이 제한돼 정상적인 학사 일정 운영이 불가능해지며 학습권 침해 또한 심각해진다.
기존 이동 경로 파악 서비스 대부분은 GPS를 기반으로 동작해 기술 특성상 건물 내 세부 공간별 동선 기록을 구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최근 구글과 애플이 발표한 블루투스를 이용한 위치 기록 방식은 특정 시점 근처에 있던 사람의 위치를 기록하기 때문에 72시간 넘게 생존할 수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에 한계가 있고, 사용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기록될 수 있다는 개인 정보 유출 문제도 존재한다. 이동 경로 추적을 위해 접촉식으로 방명록을 남기는 방법 등은 오히려 집단 감염을 초래할 수 있어 뚜렷한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개인 활동 범위가 넓고 다양한 대학 캠퍼스의 경우 대응이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한동대는 건물 내 이동 경로를 명확히 파악하는 비접촉식 이동 경로 저장 솔루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Spotale, 이하 스팟테일)을 개발했다.
스팟테일은 기존 GPS 방식의 한계를 해결하고 개인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스캔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초기 하드웨어 구매 비용 부담을 없애기 위해 QR코드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대학들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프린터기와 A4용지만으로 캠퍼스 전체에 손쉽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 건물이나 출입문, 복도, 호실별 등 학교에서 필요한 단위에 따라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스팟테일 사용 시 학교는 장소, 사물 등 관리하고자 하는 스팟을 등록하고 자동으로 생성되는 QR코드를 인쇄해 해당 위치에 부착해둔다. 학생들은 앱을 통해 해당 스팟을 이용할 때마다 QR코드를 스캔함으로 본인의 동선을 기록할 수 있으며, QR코드를 스캔한 곳에서 전염병 등 중요한 공지가 발생할 경우 실시간 푸시 알림을 통해 발 빠르게 소식을 전달받을 수 있다. 추후에는 코로나19 등 전염병 대응뿐 아니라 평상시 학교에서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각종 민원 접수, 출석 체크, 설문조사 등 각종 비대면 기능 또한 추가될 예정이다.
한편, 스팟테일은 대규모 동시 접속자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 초기부터 확장이 용이한 Serverless Cloud 기반으로 구축돼 한동대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모든 학교, 공공기관 등 다중 이용 시설에서 동시 도입이 가능하다. 교내 외국인 구성원을 위한 영어 버전도 이미 완성돼 코로나19 대응의 모범 사례 중 하나로서 해외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스팟테일을 개발한 한동대 창업팀 소프트웨어팩토리를 지도하고 있는 SW(소프트웨어)중심대학 창업지원실장 조성배 전산전자공학부 교수는 “국가적인 위기에 학교와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다 각 학교들이 필요로 하지만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이동 경로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SW중심대학 선정 이후 창업 교육에 힘써온 한동대학교가 앞으로도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어떠한 새로운 솔루션들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