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통일전략연구소가 28일 저녁 서울 생명나래교회에서 통일을 위한 긴급 기도모임을 가졌다. 이 모임은 매년 3~5월을 제외한 6월부터 2월까지 매달 열리는 행사지만 최근 북한의 급박한 상황이 예견됨에 따라 이날 열리게 됐다.
강의를 맡은 하광민 목사(생명나래교회)는 “북한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우리 마음이 하나님 앞에 더 은혜를 구해야 한다. 북한의 현대사를 돌아보고 정세를 나눠보면서 하나님 말씀을 보려 한다”며 ‘여호와의 밤 유월절에’(출애굽기 12:29~42)를 전체 제목으로 정하고 ‘백두혈통에 흐르는 은혜와 저주’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북한 현대사의 큰 비극은 백두혈통이 서게 된 과정이다. 어머니의 신앙 아래서 유년시절을 보냈던 김일성이 후에 공산주의자로 전환되고 결국 그가 교회를 탄압하게 되었다는 것과 북한의 백두혈통을 지탱하는 것은 항일빨치산 운동과 북침으로 주장하는 한국전쟁인데 이 두 뿌리 모두 거짓으로 점철된 비극의 역사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 신변이상설을 언급한 그는 “지금 분할통치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1994년 김정일 사망 당시 위기보다 더 큰 위기가 한반도에 닥치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위기 가운데 있는데, 정보가 없고 이 위기를 위기로 아는 사람, 위기라고 얘기하는 데가 별로 없다”고 했다.
이어 “현대사를 보면 남북이 나뉠 때 1943~1945까지 이 3년의 기간이 한반도 분단 70년을 결정했다”며 “앞으로의 결정에 따라 한반도가 통일로 가느냐, 분할통치로 가느냐, 영구분단으로 가느냐의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다”고 했다.
특히 “가장 안타까운 건 북한을 위해서 기도해야 할 공동체가 있다면 교회인데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아 거의 두 달 이상을 예배를 못 드리고 모이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모이지 못하니 기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했다.
하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시금 일어나 기도해야 한다. 동독의 라이프치히의 교회는 통일이 되기 전 7년을 기도했다. 기도회를 하면 할수록 시대가 흔들렸고, 기도하면서 그 흐름을 보았다. 지금은 어떤 시대인가. 북한을 붙들고 있는 중국이 흔들리는 시대다. 북한이 흔들린다고 통일되는 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흔들리고 구도가 끊어져야지만 해결된다. 우리민족끼리 한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라며 “지금 한국교회가 깨어서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오늘 말씀이 유월절 이야기인데, 유월절은 갑자기 생긴 거다. 하나님께서 갑자기 어느 날 열 번째 재앙을 주면서 여호와의 밤을 주셨다. 아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던 그 밤에 죽음의 사자를 보내셨다. 애굽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때 여호와의 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하나? 우리의 아젠다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했다.
하 목사는 “한국교회에 상처가 너무 많다. 분단의 가장 큰 피해자는 교회 성도들”이라며 “그러다 보니까 (상처를) 감출 수 없고 계속 꺼내놓으니까 아프다. (그러나) 정말 주님 앞에 해야 할 건 우선 우리의 아젠다를 내려놓아야 하는 것이다. 유월절은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하신 것이지 내가 한 게 아니다. (그러므로) 포기가 아니라 여러 방식을 다 내려놓고 우리의 아젠다를 내려놓고 하나님이 일하시게 올려드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먼저 역사적 진실을 찾고 진실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하나님은 진리이시다. 진리는 진실이고 진실 위에 서야 하지 거짓 위에 설 수 없다. 그리고 그 진리와 진실이 드러나면 그것 위에서 치유작업이 일어나야 한다. 남과 북이 너무 깊은 상처들이 있는데 치유되어야 한다”며 “그리고 다양한 상황에서 정책을 준비해야 한다. 교회가 구호만 있지 큰 단체나 교단이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준비되어야 한다. 탈북민, 다음 세대들, 사역자와 사명자를 기르고 세워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땅에 흐르는 거짓이 끊어지고, 한국교회가 정결하게 깨어 일어나 기도하며 한국 정부에게 민감한 분별력을 주셔서 정파가 아닌 대의를 위해 일하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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