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위중설에 관해 자신이 정보를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서 생중계한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 상태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말할 순 없지만, 그렇다. 내겐 매우 좋은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에 관해 당장 말할 순 없다""라며 "나는 단지 그가 괜찮길 바란다.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북한과 전쟁 중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며 "그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안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 측근으로 평가되는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의 발언에 관한 의견을 묻는 추가 질문이 나왔다.
그레이엄 의원은 앞서 지난 2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 사망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가 죽었다면 오래 고통받은 북한 주민들이 좀 안심하길 바란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는 지난 토요일(25일)에 아무 말도 안 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누구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라고 했다. 단순히 '그'라고만 칭한 만큼, 해당 문장만 보면 그레이엄 의원 얘기인지 김 위원장 얘기인지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이건 브레이킹 뉴스"라며 "김 위원장이 토요일에 발언을 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This is breaking news, that Kim Jong-Un made a statement on Saturday, I don't think so)"라고 말했다.
일련의 발언 맥락을 종합하면 '누구도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라는 발언 역시 질문에서 거론된 그레이엄 의원이 아니라 김 위원장을 칭한 것으로 해석 가능해 보인다.
앞서 일부 북한 전문 언론과 CNN 보도로 촉발된 김 위원장 위중설 이후 한국은 물론 미국과 세계 각국에서 김 위원장 건강에 관한 추측이 쏟아지고 있다. 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피해 원산 체류 중이라는 분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위중설이 불거진 이후 지난 21일 "그가 건강하길 바란다"라고 했었고, 23일엔 위중설에 힘을 보탠 CNN 보도에 관해 "오래된 문서를 사용했다고 들었다"라며 "나는 그 보도가 부정확한 보도라고 들었다"라고 했었다.
김난영 기자